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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천줄읽기 상세페이지

미성년 천줄읽기작품 소개

<미성년 천줄읽기> <지식을만드는지식 천줄읽기>는 오리지널 고전에 대한 통찰의 책읽기입니다. 전문가가 원전에서 핵심 내용만 뽑아내는 발췌 방식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 편역으로 읽어야 할 단 하나의 책을 내게 선택해 달라고 한다면 단연코 ≪미성년≫이다.
≪미성년≫에는 주된 인물은 있어도,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인물이 없다. 긍정적인 인물이건 부정적인 인물이건, 심리적인 깊이가 결여되어 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부수적인 인물들 역시 너무 많다. 대부분 사건들의 연결고리도 매우 느슨하다. 뿐만 아니라, 사건이나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인물들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우연히” 엿듣게 되고, “우연히” 서로서로 얽히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우연의 가운데에는 언제나 화자 아르카디가 필연적으로 “우연히” 서 있다. 화자 아르카디의 서술은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이 사건을 얘기하다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종횡무진 한다. 뚜렷한 연관이나 적어도 연상 작용으로라도 연결되어 있으면 나으련만, 소설의 서술은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몇 달 뒤로 갔다가, 갑자기 몇 달 앞으로 갔다가 정신이 없다. 이런 사람의 기나긴 얘기를 몇 시간 며칠을 듣는다고 생각해 보자. 쉽지 않은 일이다.
작품의 제목 ≪미성년(подросток)≫은 많은 것을 함축한다. 러시아어 ‘под’는 ‘∼의 아래에 있는, 아직 ∼에 이르지 못한’이란 의미의 접두사이고 ‘рост’는 성장 발육, 연령을, ‘росток’는 싹, 싹이 트는 것 등을 의미한다. ‘подросток’는 그래서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직 어른이 아닌 사람이다. ‘성숙’한다는 것은 낯선 대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고 시행착오를 하면서 자신의 관점과 세계관에 수정을 가해 가며 자기와 타인, 자기와 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미성숙’하다는 것, 어리고 젊다는 것은 사건이나 사물을 크고 넓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본다는 뜻이다.
화자 아르카디는 사회적 정서적으로 미숙할 뿐 아니라, 피해 의식과 열등감, 굴욕감, 모욕감, 자기 비하와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분노와 애증 등으로 뒤틀려 있기에 그가 전달하는 사건과 사물도 뒤틀릴 수밖에 없다. 메타 텍스트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이렇게 문학적 스킬도 부족하고 시각과 이해력도 제한적인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미성년을 화자로 택함으로써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문학적인 정석을 따를 필요 없이 예술적인 자유를 만끽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화자 덕에 뭔가가 더 있다는 서스펜스나 감정의 고양, 궁금증을 유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점이 ≪미성년≫이 타 작품에 비해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받게 하는 점이기도 하다.


저자 프로필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 국적 러시아
  • 출생-사망 1821년 11월 11일 - 1881년 2월 9일
  • 학력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병사관학교
  • 데뷔 1846년 장편소설 `가난한 사람들`

2018.12.1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10월 30일(신력으로는 11월 11일) 군의관이었던 미하일 안드레예비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 빈민 병원에서 일을 했으며, 잔인할 정도로 엄격한 성격의 소지주였다. 종교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어머니와는 달리, 잔혹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도스토옙스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의 작품 속 아버지들은 처음부터 부재하거나, 무능하거나, 잔학해서 자식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몸을 팔게 하거나, 자식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아니면 그 자신이 자녀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심지어 성적인 폭군으로 등장한다.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은 그의 아버지가 의사로 일하던 모스크바 빈민 병원이었다. 그 병원의 환자들은 모두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으며, 어린 도스토옙스키는 이들과 대화하기를 즐겼다. 가난의 심리학의 대가가 될 씨앗이 여기서부터 자라났다. 작가 스스로도 평생을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였다. 그는 돈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현실적”이지 못했던 사람이고, 자신이 감당할 능력이 있건 없건 간에 떠넘겨지는 짐을 사양할 줄 몰랐다.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년)에는 작가의 가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가난이 인간 심리와 삶에 끼치는 영향들, 그리고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이 잘 나타나 있다. 이런 젊은 날의 도스토옙스키에게 형제애 속에서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치는 유토피아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페트라솁스키 서클은 목마른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반가운 만남이었다. 하지만 차르 니콜라이 1세의 반동 정치하에서는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뿐만이 아니라,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 금지 서적을 읽는 것들만으로도 총살감이었다.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된 도스토옙스키는 사형은 간신히 면했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갔다. 4년간의 감옥 생활과 또 4년간의 유형이 끝난 후, 그의 인간관 및 세계관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었다. 1840년대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지향했던 도스토옙스키는 1860년대 완전히 극우 보수주의자(슬라브주의자)가 되었다. 유형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1861년 러시아의 문화적 정치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형 미하일과 함께 잡지 ≪시대(Время)≫를 창간했다. 1863년 ≪시대≫지가 정치적 이유로 폐간되자 이듬해 형 미하일과 함께 두 번째 잡지, 더욱더 극우적이고 슬라브주의적인 잡지 ≪세기(Эпоха)≫를 발간하여, 그 첫 호에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발표한다.
1866년, 후에 그의 부인이 된 속기사 안나를 고용하여 ≪노름꾼≫과 ≪죄와 벌≫을 속기하게 하여 발표하고, 1868년 그리스도를 닮은 “긍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고자 한 ≪백치≫를, 1872년 ≪악령≫을, 죽기 한 해 전인 1880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모두 ≪러시아 통보≫에 발표했다.
세계문학사 중 가장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1881년 1월 28일, 그의 소설만큼이나 극적인 사건들이 넘쳐 나는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 러시아 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가 말한 것처럼,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낳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지구상에 러시아인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제대로 접한 독자라면 베르댜예프의 이 말에 충분히 공감을 할 것이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나오는 사람들
제1부
제2부
제3부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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