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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고 말해줄걸 그랬어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예쁘다고 말해줄걸 그랬어

엄마의 짧은 휴가 긴 여행
대여권당 90일 56%3,000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38%7,500
판매가9%6,800

이 책의 키워드



예쁘다고 말해줄걸 그랬어작품 소개

<예쁘다고 말해줄걸 그랬어> 살림하랴, 일하랴, 애 키우랴 정신없는 엄마에게 휴가만큼 간절하고 필요한 게 있을까? '예쁘다고 말해줄걸 그랬어'는 바쁜 엄마가 짬짬이 떠난 짧은 휴가, 긴 여행의 짜릿한 기록이다. 낯선 곳에서 되돌아본 엄마의 익숙한 일상과 아련한 90년대 추억들을 담은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전하는 응원가이자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저자 이재영은 일곱 살짜리 딸아이를 키우고 글 쓰며 일하는 엄마다. 그는 일상이 힘들고 답답해질 때마다 기어코 여행을 떠났다. 친구네 집부터 동유럽까지 혼자서 또는 아이와 함께 길을 떠난 저자가 다시금 발견한 것은 자신이 살아온 평범해 보이지만 소중했던 시간들, 돌이켜보면 하나하나 예쁘고 특별했던 시간들이었다.
한국의 엄마들이라면 한 줄 한 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육아와 살림의 경험담, 젊은 시절의 요절복통 추억들이 재담꾼 이재영의 유쾌하고 맛깔 나는 ‘수다’로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엄마의,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따뜻하고 유쾌한 여행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함께 울고 웃다보면, 엄마의 시절들이 얼마나 예뻤는지, 이 세상 엄마들은 얼마나 예쁜 존재인지를 진한 여운과 함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본문 발췌

그리하여 4박5일의 꿀 같은 휴가를 얻어 상하이로 떠났다. 짐을 싸면서는 상하이 상하이 트위스트라도 출 것 같았는데 막상 손 흔드는 아이를 뒤로하고 공항버스에 올라타려니 이래도 되나 싶었다. 아니야, 이래도 돼. 아니 이래야 해. 그래야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살 수 있어.
*
그 시절 집요하게 미래를 떠올리려 애쓴 건 딱 한 번이었다. 과연 어떤 남자일까, 미래의 배우자가 궁금했다. 친구가 시킨 대로 과도를 입에 물고 밤 열두 시에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혹시나 실망스런 모습일까 무서워 눈을 감은 채로 과도를 내려놨지만, 만약 그때 눈을 떠 거울을 봤다면 지금 남편의 모습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많이 울었겠지!
*
아이의 몸에 주렁주렁 주삿바늘이 꽂힐 때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검사를 할 때도, 시신경이 눌려 초점이 맞지 않는 아이의 눈을 바라볼 때도, 첫번째 수술을 위해 탐스러운 긴 머리를 병원 이발소에서 무참히 밀어버렸을 때도 울지 않았다. 눈물이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울면, 왠지 모든 것이 사실이 될 것 같아서였다. 울면, 계속해서 울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참고 또 참았다.
*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게 뭐게? 애엄마가 된 친구들과 모여 앉아 수수께끼를 냈다. 아주 잠깐이라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았을 텐데. 참을성 없는 아줌마들은 남편! 시댁! 애들! 세수! 화장! 난리가 났다. 아우 얘들아 알아 알아, 진정해. 흥분한 애엄마들을 진정시키고 생각했던 답을 얘기해줬다. 아니, 답은 살림이야.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앉힌 친구들은 다시 폭발했다. 마치 월드컵 경기에서 골이라도 넣은 것처럼 함성이 터져나왔다. “맞아!”
*
갈까 말까 망설이던 마음은 명절 아침 깔깔대는 시댁 식구들의 웃음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설거지를 마치고 수도꼭지를 잠그면서 완전히 기울어졌다. ‘그래 가는 거야. 통영을 가야 한다면 바로 이때야. 전과 산적에서 벗어나 멍게비빔밥과 해물뚝배기를 먹고 오겠어. 나도 당신들처럼 편하게 먹고 깔깔대보겠어.’
*
그때는 정말 사방이 적이었다. 다른 배우로 갈아타고 오빠를 욕하는 애들도 적이었지만, 나와 같이 국영 오빠를 좋아하는 애들이 가장 큰 적이었다. 오빠는 내 건데!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달려가 장국영이라는 명찰을 하나 만들어 달고 다녔다.
*
그 나무를 지나 호수에 이르는 여행을 일주일이 멀다 하고 떠나면서 나는 바로 오늘이 내 인생의 황금기임을 벼락처럼 깨달았다. 언제나 제자리에 있지만 매일 변하는 저 나무와 저 물빛처럼, 나 또한 멈춘 듯하나 매 순간 변하면서 경이로운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
꽃 피고 지고 바람 불고 멎는 계절처럼 추억은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지난 시절이라 치부하기엔 아까운 빛나는 추억들이 있다. 엄마들 모두 어서 먼지 쌓인 추억을 털어내, 스스로가 얼마나 예쁜 사람인지 알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저자 소개

저자 이 재 영
10년 넘게 잡지의 인터뷰 기사를 쓰며 먹고살아온 글노동자이자 지극히 평범한 아내, 엄마.
살면서 무심코 흐르는 일상이 아까워질 때면 훌쩍 떠나곤 한다. 기억 속에 일상을 붙잡아둘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여행이라고 믿는다. 집 앞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시간도 의미를 두면 여행이라고 쳐주는 마음 좋은 여행자로, 특히 꽃과 비와 바람에 흔들린다. 엄마를 닮아 어딜 가든 잘 먹고 잘 자는 딸 소울이를 최고의 여행파트너로 꼽는다.
이 땅 모든 엄마들이 여행 같은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계속해서 엄마의 행복한 여행을 소개할 생각이다. 이전에

목차

차례
프롤로그: 당신만큼 예쁜 당신의 추억

1부
눈부신 날들 (서울 종로)
사과나무, 천 년의 나무 (부석사)
예쁘다고 말해줄걸 그랬어 (우리 학교)
넌 내 이불이 아니야 (울산바위)
처녀와 여사 사이 (대관령 산골학교)
비키니를 입다 (을왕리)
떠나야 돌아온다 (상하이)
취학통지서 나온 날 (춘천)

2부
내 인생의 황금기 (가평)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자라섬)
내 얘기 좀 들어줘 (친구네 나들이)
살.진.요. (이태원)
시간이 구르는 곳 (부산)
할머니 안녕 (6번 국도)
다 가슴 뛰는 탓이야 (제주도)
나에게도 햇살을 (통영, 거제)

3부
나만의 놀이터 (도쿄 1)
긴부라, 시간의 속도 (도쿄 2)
아키 언니, 토닥토닥 (도쿄 3)
우리는 그저 소행성에 모여 사는 (도쿄 4)
인생을 드라마에서 배웠다 (요코하마, 가마쿠라)
스물, 단 하나의 사랑 (요코하마)
마흔, 끝나지 않은 사랑 (가마쿠라)

4부
우린 정말 행복했을까 (프라하)
생각보다 아이는 빠르게 자란다 (빈 1)
브람스를 만나는 길 (빈 2)
타인의 삶 (빈 3)
국경을 넘어 (폴란드)
우리들의 수호천사 (베네치아)
네가 있어 정말 행복했단다 (다시,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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