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8.07.05.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평균 22.4MB
- 약 38.5만 자
- ISBN
- 9788931011036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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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세트>
“저는 이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였으면 좋겠어요.”
억압된 여성의 일상을 잔인하고도 다정히 그려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있잖아요, 당신은 그저 사랑이 습관이 되었을 뿐이에요.”
타성에 젖어 하루를 살고, 습관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일상을 그려낸 『사랑하는 습관』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1994)에 실린 20편의 단편을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11편의 단편은 『19호실로 가다』,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19호실로 가다』는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소개되어 화재가 된 적이 있으며, 『사랑하는 습관』에 실린 단편은 모두 국내 초역이라 의미가 깊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특히 레싱의 특기라 할 수 있는 이성애 관계에서의 사랑에 대한 탁월한 묘사는 많은 독자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오늘도 여전히 레싱의 소설을 읽는 이유
레싱은 체호프와 D. H. 로렌스의 사실주의적 전통을 이어왔다고 스스로 말하곤 했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위대한 여성작가인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 애거서 크리스티의 흔적도 함께 발견된다.
레싱은 주로 ‘가부장제 속에서 억압받은 여성 고유의 경험’을 작품화한 작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프리카, 세계대전, 인종차별주의, 홀로코스트,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 사회 전반에 걸친 여러 주제에도 폭넓게 관심을 가졌고, 가벼운 스케치 같은 소설부터 조각난 삶에 대한 진솔한 논평에 이르기까지 인간 존재와 경험을 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또 한 가지 사상이나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지지하지 않았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을 조용히 관망해왔다. 이러한 자유로움 덕분에 레싱은 언제나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삶을 충실히 기록할 수 있었다.
레싱은 관망하는 자세로 시대의 분위기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를 기록했고, 그 기록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되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일상에서의 정치가 아닌 ‘힘의 정치’를 믿으려는 사람, 사랑을 원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반문하지도,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지 않고 사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줄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그러므로 항상 삶이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다면 레싱의 소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1919~2013)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로 이주한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했다. 이후 영국령 남아프리카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가족이 이주하여 식민지 원주민의 삶을 목격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두 번의 이혼을 겪고 1949년 런던으로 이주한 뒤 1950년 첫 장편소설 《풀잎은 노래한다》를 발표한다. 그 후 5부작 《폭력의 아이들》(1952~1969), 《황금 노트북》(1962), 《생존자의 회고록》(1974), 5부작 《아르고스의 카노푸스》(1979~1983) 등 여러 장편소설뿐 아니라 《사랑하는 습관》(1957), 《한 남자와 두 여자》(1963), 《런던 스케치》(1992) 등의 단편집, 희곡, 시집, 자서전을 출간했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레싱은 서머싯 몸 상(1954), 메디치 상(1976), 유럽문학상(1981), 셰익스피어 상(1982), 그린차네 카보르 상(1989), 데이비드 코헨 문학상(2001),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2001) 등을 받으며 20세기 후반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고, 2007년에는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레싱은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나, 2013년 11월 17일 94세의 나이로 영국에서 영면한다. 그러나 레싱은 여전히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제1·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 성(性)의 전쟁, 붕괴되는 결혼제도·가정·모성, 계급사회,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등 20세기의 사회, 정치, 문화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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