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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상세페이지

책 소개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세상에는 수만 가지의 진실이 있었고
그것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윌리엄 포크너가 극찬한 작가
미국 문학 강의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영문학의 바이블


출판사 서평

미국 문학의 숨겨진 아버지, 셔우드 앤더슨
그의 대표작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출간 100주년.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F. 스콧 피츠제럴드까지
문학의 거장들에게 영향을 준 ‘작가들의 작가’

“오늘날 영어로 글을 쓰는 가장 훌륭하고 섬세한 작가”(F. 스콧 피츠제럴드) “내 모든 작품의 아버지이자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낳은 아버지.”(윌리엄 포크너) “그는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이룬 성공을 거두었다.”(버지니아 울프)
이렇게 최고의 작가들에게 찬사를 받은 사람이 누굴까? 자신의 작품만큼이나 기묘하고 굴곡진 삶을 살았던 셔우드 앤더슨(Sherwood Anderson),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 『와인즈버그, 오하이오』가 1919년 처음 출간된 뒤 올해로 100주년이 되었다.
미국 문학사에 끼친 영향에 비해 저평가된 작가라는 분석처럼 국내에서 셔우드 앤더슨이라는 이름과 그의 작품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동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그에게 ‘문학적 빚’을 졌다고 고백하는 작가들을 보면 그의 영향력은 현재 진행 중이며 그의 작품은 명실상부한 고전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와인즈버그, 오하이오』가 미국 대학의 20세기 문학 강의에서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와 함께 가장 많이 읽히는 작품이며,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문 소설 100선’에서 24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그 가치를 증명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셔우드 앤더슨을 향유할 수 없었던 것은 제대로 옮겨진 그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없어서이기도 했다. 번역된 작품이 많지 않고 그나마도 원작을 충실하게 옮긴 번역서를 찾기 힘든 실정 때문이다. 문장을 단순화시키고 임의로 해석하거나 아예 내용을 삭제하고 축약한 것들도 있다. 앤더슨은 구어체의 솔직하고 소박한 말투를 사용하여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 문체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앤더슨만의 독창적인 이야기와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가 어떤 것인지 오직 원문에 충실한 정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


“모든 것에서 달아나고 싶었지만
동시에 뭔가를 향해 달려가고 싶었어요.”
누군가에겐 끝이 되고 누군가에겐 시작이 되는 곳, 와인즈버그.
소통의 부재 속에 저마다의 외로움과 열정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

“난 외로워, 여기가 너무 외로워.”
산업화가 시작된 1910년대 미국 오하이오주의 ‘술 취한 도시’ 와인즈버그(Winesburg). 이곳에 저마다 말 못 할 외로움과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자랑이었던 두 손이 한순간에 수치와 부끄러움이 되어 도망쳐야 했던 교사, 사랑하는 아내에게 배신당한 뒤 여자를 혐오하며 스스로 추남이 된 전신기사, 종교적 열정으로 손자를 바치려고 하는 할아버지, 결혼을 통해 자유를 꿈꿨지만 죽음으로밖에 이룰 수 없었던 여인… 그들은 그로테스크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노작가는 그들을 기이하게 만든 것이 ‘진실’이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수만 가지의 진실이 있고 세상의 모든 진실들은 각각 아름답다. 그래서 그들의 기이함은 끔찍한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매우 아름다워서 작가를 가슴 아프게까지 하는 것이다.
꿈을 꿨지만 꺾여버린 절망감을, 꿈을 갖고 싶지만 앞을 알 수 없는 막막함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들. 급변하는 사회와 소통의 부재가 낳은 와인즈버그의 고독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현재를 사는 우리 역시 상처받고 외로운 고립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이 품었던 이야기는 노작가를 통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고 와인즈버그는 찾아오는 사람에게 안식처를, 떠나는 이에게는 하나의 배경이 되어주는 슬프고 아름다운 곳으로 남았다.


“죽음이 아닌 삶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모험이다.”
셔우드 앤더슨은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30대에 이미 성공한 사업가가 되지만 마음에는 항상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사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글쓰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던 그는 어느 날 사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보던 중 “발이 젖어 있는 느낌, 그리고 점점 더 젖고 있다.”라는 말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행방불명된 뒤 4일 만에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 채로 발견돼 치료를 받지만, 이때의 기억은 평생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복막염으로 사망할 때까지 작가로서의 그의 삶이 평탄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사람이었다. “그의 겸손한 책은 내게 코페르니쿠스 혁명과 같았다. 그는 문학에 늘 영웅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내게 글을 쓸 용기를 주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아모스 오즈의 말처럼 셔우드 앤더슨은 작고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알았고, 조금 모자란 듯한 기이한 뒤틀림 속에서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작가였다.

“그는 영감에 의존하는 작가로 진실의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해 내는 재능을 갖고 있다.” _비평가 말콤 카울리

<본문 속에서>
수만 가지의 진실들이 있었고 그것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어 사람들이 다가왔다. 등장할 때에 사람들은 각자 진실 중 하나를 낚아챘으며 아주 힘이 센 몇몇 사람들은 열몇 개를 낚아채기도 했다.
사람들을 기이하게 만든 것은 바로 진실들이었다. _p.13, <기이한 사람들에 관한 책>


그녀는 비틀린 사과의 단맛을 알게 된 사람과 같았고 이에 도시의 아파트에서 소비되는 완벽히 둥근 과일에는 더 이상 마음이 가지 않았다. 의사를 알게 되고 맞이한 가을에 여자는 닥터 리피와 결혼했고 이어 찾아온 봄에 죽었다. _p.30, <종이 뭉치들>

톰 윌라드가 그토록 희망차게 인생을 시작했던 그 호텔은 이제 그렇게 대접받아 마땅한 유령에 불과할 뿐이었다. 멋지게 차려입고 사업가처럼 와인즈버그의 거리를 통과해 지날 때면 그는 가끔 호텔과 여자의 영혼이 거리에까지 따라오는 것을 두려워하기라도 하듯 걸음을 멈추고는 재빨리 뒤돌아보곤 했다. “빌어먹을 인생, 빌어먹을!” 그는 이렇게 부질없이 식식거렸다. _p.32, <어머니>


“난 그녀의 투쟁, 그녀의 패배에 대해 알아. 그녀가 내게 사랑스러운 여자가 된 것은 그녀의 패배 때문이야. 여자의 새로운 특질이 바로 그녀의 패배에서 태어났지. (…) 그 특질이란 사랑받을 정도의 강인함이야. 남자들이 여자에게서 필요로 하지만 얻지 못하는 그 무엇이지.” _p.167, <탠디>


“사랑이란 칠흑처럼 어두운 밤에 나무 밑의 잔디를 흔드는 바람과 같은 것이오.” 그는 말했었다. “사랑을 분명한 것으로 만들려 해서는 안 돼요. 그것은 인생의 숭고한 사건이오. 만약 분명한 것으로 만들고 확신하려고 든다면, 또 부드러운 밤바람이 불어오는 나무 밑에서 살려고 한다면, 실망이라는 길고 뜨거운 날이 재빨리 찾아올 것이고 지나가는 마차에서 날려 온 모래 먼지들이 키스로 흥분되고 부드러워진 입술 위로 모여들 거요.” _p.267, <죽음>


“얼마나 바보였는지. 아버지가 그 돈을 주면서 결혼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하려 애쓸 때 난 듣지 않으려 했어요. 결혼한 여자들이 결혼에 대해 말했던 것들을 생각했고 그래서 나도 결혼을 원했죠. 내가 원했던 건 톰이 아니라 결혼이었던 거예요. 아버지가 잠들었을 때 난 창문 밖으로 몸을 기대며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 생각했어요. 난 나쁜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_p.271, <죽음>


“구름 낀 날씨였고 폭풍이 올 조짐이 있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 난 안달이 났죠. 생각들이 자꾸 떠올라 그 생각들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니까. 말을 채찍질하기 시작했어요. 검은 구름이 자리를 잡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난 아주 무서운 속도로 영원히 계속해서 달리고 싶었어요. 마을에서, 내 옷에서, 내 결혼에서, 내 몸에서,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죠. 말을 달리게 하는 동안 말은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고 그래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자 난 마차에서 내려 쓰러져 옆구리를 다칠 때까지 어둠 속에서 맨발로 뛰어갔어요. 모든 것에서 달아나고 싶었지만 동시에 뭔가를 향해 달려가고 싶었어요. 선생님,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_p.272, <죽음>


저자 프로필

셔우드 앤더슨

  • 국적 미국
  • 출생-사망 1876년 9월 13일 - 1941년 3월 8일

2015.02.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셔우드 앤더슨(Sherwood Anderson)

1876년 9월 13일 미국 오하이오주 캠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잡일로 돈을 벌어야 했다. 스무 살 무렵 야간학교에 다니며 독학으로 문학에 눈을 떴고, 졸업 후 광고회사에 취직해 광고 카피와 칼럼 쓰는 일을 했다. 성공적인 결혼과 사업을 이루며 평탄한 삶을 살던 중 1912년 서른여섯 살이던 어느 날 “발이 젖어 있는 느낌, 그리고 점점 더 젖고 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나흘 뒤 기억을 잃은 채로 발견되어 ‘신경쇠약’을 치료하며 그길로 사업을 정리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16년 최초의 장편소설 『윈디 맥퍼슨의 아들』을 펴냈고, 1919년 출간한 연작단편집 『와인즈버그, 오하이오』로 인정을 받았다. 존 스타인벡, F. 스콧 피츠제럴드 등 동시대의 작가들은 셔우드 앤더슨과 그의 작품에 대해 ‘영문학의 바이블’ ‘영어로 글을 쓰는 가장 훌륭하고 섬세한 작가’라고 평했으며 『와인즈버그, 오하이오』는 지금도 20세기 미국 문학 강의 교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작품이다. 『달걀의 승리』 『말(馬)과 인간들』 『검은 웃음소리』 『삼림 속의 죽음』 등의 소설과 여러 편의 시집, 에세이를 남겼다. 1941년 이쑤시개가 꽂힌 마티니를 마시고 결장에 구멍이 생겨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옮긴이 박영원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독립기념일』 『팔코너』 『존 치버의 일기』 『스포츠 라이터』 『교수처럼 문학 읽기』 『여유의 기술』 『늑대인간』 『마법살인』 『하이퍼그라피아』 『찰리 챈, 열쇠 없는 집』 등이 있다.

목차

기이한 사람들에 관한 책
손, 윙 비들바움에 관하여
종이 뭉치들, 닥터 리피에 관하여
어머니, 엘리자베스 윌라드에 관하여
철학자, 닥터 파시벌에 관하여
아무도 모른다, 루이즈 트러니언에 관하여
독실함, 네 개로 구성된 이야기
I 제시 벤틀리에 관하여
II 역시 제시 벤틀리에 관하여
III 항복, 루이즈 벤틀리에 관하여
IV 공포, 데이비드 하디에 관하여
아이디어가 많은 남자, 조 웰링에 관하여
모험, 앨리스 힌드먼에 관하여
훌륭함, 워시 윌리엄스에 관하여
생각하는 사람, 세스 리치먼드에 관하여
탠디, 탠디 하드에 관하여
신의 힘, 커티스 하트먼 목사에 관하여
교사, 케이트 스위프트에 관하여
외로움, 이넉 로빈슨에 관하여
자각, 벨 카펜터에 관하여
‘이상한 사람’, 엘머 코울리에 관하여
말하지 못한 거짓말, 레이 피어슨에 관하여
음주, 톰 포스터에 관하여
죽음, 닥터 리피와 엘리자베스 윌라드에 관하여
성숙, 헬렌 화이트에 관하여
출발, 조지 윌라드에 관하여

역자의 말
셔우드 앤더슨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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