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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아베를 쏘다 상세페이지

안중근, 아베를 쏘다작품 소개

<안중근, 아베를 쏘다> 명백한 사법 살인의 희생자 안중근을 누가 다시 불러냈는가!
거침없이 써 내려간 김정현식 장편소설

“안중근은 살인죄로 사형 판결을 받은 범죄자” -아베 총리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2014년 3월 안중근과 이토, 아베의 이야기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고, 최근 중국에서는 안중근 순국 104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안중근의 거사가 ‘테러’가 아닌 ‘의거’임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아베 총리의 발언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때마침 김정현 작가의 신작 『안중근, 아베를 쏘다』가 출간되었다. 아직도 반성은커녕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는 일본에게 “경고가 아니라 반성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한 『안중근, 아베를 쏘다』는, 사실의 정확성을 더하기 위해 작가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수년에 걸쳐 치밀하게 자료를 조사하여 안중근을 선명하게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또한 안중근이 뤼순 감옥에서 쓴 『안중근 자서전(원제: 안응칠 역사)』과 안중근이 재판을 받을 당시의 ‘신문 기록’ 및 ‘공판 기록’을 참고한, 현존하는 가장 생생하고, 가장 파격적인 상상으로 이루어진 ‘김정현식’ 역사 장편소설이다.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오른 안중근 의사의 삶을 풀어내기가 조심스러웠다는 작가는, 이 소설을 시작하고 또 끝낼 수 있었던 이유가 ‘안중근이 영웅이기 전에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사람다운 영웅이었고, 평화의 영웅이자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의 영웅이 된 안중근의 놀라운 이야기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다시, 10월 26일. 아베 앞에 나타난 안중근의 이야기

10월 26일, 하얼빈으로 향하는 초고속 특별열차 허시에(和諧) 731호에 타고 있던 일본 내각 수상 안배(安培: 아베) 앞에, 예의 그 안중근이 나타났다.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반성하라는 안중근과, “내가 한 짓이 아니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오.”라는 말로 회피하려는 아베. 아베는 환영을 본 것이라 여겼지만 두려움에 떤다. 몇 시간 뒤 하얼빈 역, 과거 1909년 10월 26일과 마찬가지로 삼엄한 경비 속에 아베가 특별열차에서 내린 후 세 발의 총성이 연이어 들렸다. 아베는 쓰러지고, 안중근의 목소리가 하얼빈 역에 울려 퍼지는데…….
“대한민국 만세! 동양 평화 만세! 세계 평화 만세!”
안중근은 체포되어 살인미수로 수감되고 재판을 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안중근이 아베를 쏠 수밖에 없었던, 아베가 저지른 열다섯 가지 죄목을 고하며 재판의 형세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1909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중국 외교부와 세계 정세, 그리고 재판장 쑨원(孫文), 검찰관 장제스(蔣介石), 판사 루쉰(魯迅), 캉유웨이(康有爲), 변호인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선임된 이 재판에서 안중근은 어떤 판결을 받을 것인가?

1909년, 일본의 계략 속에서 절대 이루어질 수 없었던, 역사에 길이 남을 진실하고 공정한 ‘세기의 재판’이 지금 『안중근, 아베를 쏘다』에서 다시 열린다.
작가 후기 중에서
사실 안중근은 내게 오래된 숙제였다. 1996년, 한 극단 연출가로부터 안중근 탄생 100주년 기념극의 대본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었다. 그러나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안중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는 곧바로 손을 놓았다. 그는 거의 성인의 반열이었고, 예수나 붓다의 평전을 감히 인간이 쓸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기어이 책을 쓰며 안중근은 영웅이기 전에 한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이 책을 끝낼 수 있게 한 힘이었다. 맞다. 안중근은 영웅이다. 우리만의 영웅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들의 영웅, 평화의 영웅이다. 그가 평범한 사람으로서 영웅이 되었음을, 특히 침략의 뜻을 품은 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에도 그이처럼 사람을 사랑하고 평화를 지키려는, 평범하지만 의기 높은 이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경고가 아니라 반성의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본문 중에서


불쑥 등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기함을 해 돌아보니 흰색 한복에 흰색 솜두루마기를 덧입은, 카이젤 수염이 눈에 띄는 사내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누, 누구야!”
일부러 더욱 고함소리를 높인 것은 문밖의 경호원에게 들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사내는 태연히 웃으며 양손을 펴 보였다. 무기를 들지 않았으니 위해를 가하려는 뜻은 아닌 듯싶었다.
“당신, 누구요?”
“난 대한국인 안중근이다.”
“안중근?”
분명 많이, 귀가 닳도록 들은 이름인 것 같은데 선뜻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10월 26일 오전 9시 정각, 특별열차 허시에 731호가 하얼빈 역 1번 플랫폼에 멈춰 섰다.
객차 문이 열리자 비서관으로 보이는 사람을 선두로 10여 명의 경호관이 먼저 내려 객차 출구를 에워쌌다. 뒤이어 175센티미터의 신장에 원래 머리가 그런 것인지 헤어스타일 탓인지 좌우 이마 폭이 좁고, 양 볼과 눈두덩이 살이 두툼해 늘어질 것 같은 안배가 조금 피로한 얼굴로 열차에서 내렸다. 그는 곧바로 경호원을 따라 승용차로 걸음을 옮겼고, 그 뒤 역시 열차에서 내린 경호원들이 질서정연하게 그를 둘러싸 안배를 향한 틈은 보이지 않았다.
안중근이 ‘거사는 글렀구나.’ 하고 낙담하는 찰나 힐끔 고개를 돌린 안배와 눈길이 마주쳤다.
안배는 순간, 안중근이라는 이름 세 글자와 1909년 오늘 이 시간 하얼빈 역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한꺼번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또한 지난밤의 대화도 초고속 필름처럼 돌아갔는데, 죽는 순간이 되면 일말의 반성은 하게 될 것이라던 안중근의 마지막 말이 다시금 섬뜩하고 생생했다. 그 모든 것은 멈칫하는 순간의 일이었고, 반성이 아니라 비웃음을 지은 것도 그 순간이었다.


권총을 뽑아드는 순간과 틈을 비집고 나와 달음박질치려는 순간의 기막힌 접점. 안중근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천지를 가르는 듯한 총성과 함께 안배는 아랫배를 움켜쥔 그대로 플랫폼 바닥에 꼬꾸라졌다. 하얗게 질린 얼굴의 경호원들은 뒤늦게 쓰러진 안배의 몸뚱이 위로 몸을 던져 후속 사격에 대비한 육탄 경호에 들어갔지만, 이미 안중근은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빼고 번쩍 두 손을 치켜들어 만세 삼창을 외치고 있었다.
“대한민국 만세! 동양 평화 만세! 세계 평화 만세!”


도열해 있던 일본인 군중은 저마다 손에 든 일장기를 흔들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이등은 그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가볍게 흔들며 답례를 표했다. 얼굴 가득한 그의 미소에는 의도된 위엄과 거만한 기색이 뒤섞여 있었다. 안중근은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이었다.
‘어찌 세상 일이 이같이 공평하지 못한가! 슬프다! 이웃 나라를 강제로 빼앗고 사람의 목숨을 참혹하게 해치는 자는 이같이 날뛰고 조금도 거리낌이 없는데, 어질고 약한 이는 죄 없이 그처럼 곤경에 빠져야 하다니!’
안중근은 더는 망설일 것도 없이 의자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뚜벅, 뚜벅……. (중략)
일본인 환영 군중 무리의 왼쪽 끝 부분, 러시아 의장대 뒤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안중근은 이등과의 거리가 10여 보쯤 되자 품 안에서 브라우닝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탕!
차가운 공기, 달아오르는 환영의 열기를 깨트리며 울려 퍼진 네 발의 총성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폭죽 소리로 들었다. 그러나 이내 이등이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의지할 것을 찾아 두 손을 허우적거렸다.
탕! 탕! 탕! 다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이등의 뒤를 따르던 천 상, 전중, 삼태의 몸뚱이가 휘청거리며 앞으로 숙여졌다.
비명과 아우성에 놀란 러시아 의장병들은 일제히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섰다. 대열이 사라진 그곳에 오직 한 사람만이 상체를 약간 앞으로 굽혀 사격 자세를 취한 그대로 우뚝 서 있었다. 내뻗은 오른 손에 들린 브라우닝 총구에서는 아직도 하얀 화약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일말의 두려움도, 물러서려는 기미도 보이지 않는 당당 한 그의 모습은 한순간 엄청난 거인처럼 보였다.


“그대가 발사한 결과 이토 공작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는가.”
“전혀 모른다. 또 그 결과는 아무에게서도 듣지 못하였다.”
“그대가 이토 공의 목숨을 잃게 한다면 그대 자신은 어떻게 할 생각이었는가.”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한 적이 없다. 이등의 목숨을 빼앗으면 법정에 끌려 나갈 테니, 그때 이등의 죄악을 하나하나 진술하고 나 자신은 관헌에게 일임할 생각이었다.”
일단 신문을 마치며 구연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피의자 신문의 가장 큰 목적은 자백으로 범죄 사실을 소명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피의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감추려 하는 것이 상례인데, 안중근은 범죄 사실에 대해 감춤도 망설임도 없이 담담히 답변할 뿐이었다.


“그대의 진술하는 바를 들으니 참으로 동양의 의사(義士)라 하겠다. 그대는 의사이니 결코 사형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조심스러운 그의 말에 안중근은 의연히 대답했다.
“내가 죽고 사는 것은 논할 것이 없다. 다만 내 뜻을 속히 일본 왕에게 아뢰어라. 그래서 이등의 옳지 못한 정략을 속히 고쳐, 동양의 위급한 대세를 바로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구연은 또 가슴이 서늘해져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저자 프로필

김정현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7년
  • 경력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 형사
  • 데뷔 1991년 소설 '함정'

2014.12.1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김정현
경북 영주 소백산 아래에 태(胎)를 묻었다.
1994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96년 가정과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초상을 그린 장편소설 『아버지』를 출간,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당대의 국민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고향사진관』, 『누이』, 『높은 중국 낮은 중국』 등이 있다.
2000년부터 중국 베이징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중국 역사와 문명사를 아우르는 『중국인 이야기』 집필에 천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실제 경주 무덤 발굴 현장의 유물을 소재로 쓴 『황금보검』을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키질석굴 벽화와 수많은 자료를 근거로 한 역사 소설로 많은 독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다시 10월 26일

제1부. 안중근, 동양의 적 이등을 쏘다
출전(出戰)
그날, 10월 26일
영원한 죄인
음울한 회귀
비열한 협박
거사의 동지들
이등 사살의 반향
이등의 죄악 15개조
이등, 뱃속에 형벌을 뱃속에 담고 가다
의사의 아내
영웅의 고뇌
장부가에 거의가로 답하다
도적들의 갈등
기이한 신문
인심결합론
문명한 일본?
외무성과 내각의 재판
『안응칠 역사』
안도마의 천주교
치졸한 신문, 분노의 호통
사살 현장에 대한 정확한 증언
만국공법에 따른 포로 석방
비루한 판관
공판청구


제2부. 안중근, 평화를 말하다
대한의군 하얼빈 특파대장
우덕순, 품은 뜻을 밝히다
평화를 말하자니 귀를 막더라
나흘 만의 결심공판
최후진술
영웅의 왕관
동포에게 고함
관동 최고법원장의 간지(奸智)
사제의 길
『동양평화론』 서문
영생영락의 길
『동양평화론』, ‘전감’에서 멈추다
죽는 것이 효도이다
순국의 날

제3부. 안중근, 안배를 쏘다
안배, 두려움에 반성하다
중국의 변화
진실하고 공정한 재판
세기의 재판
잊지 말아야할 악행의 이름
영원히 기억해야할 이름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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