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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 시 여행 상세페이지

책 소개

<네루다 시 여행> 생동이요 만물인 네루다의 시 속으로

풍만한 여자, 살·사과, 뜨거운 달,
해초의 짙은 냄새, 가장한 진흙이며 빛,
어떤 은밀한 투명함이 당신의 원주(圓柱)들에 두루 열리는가?
그 어떤 옛 밤을 한 남자는 자기의 감각들로 느끼는가?

오, 사랑은 물과 별들 더불어 하는 여행,
익사하는 공기와 분말의 폭풍 더불어;
사랑은 번개들의 충돌,
하나의 꿀에 제압당한 두 몸,

키스를 하며 나는 그대의 작은 무한을 여행한다,
그대의 경계들, 강들, 작은 마을들을;
그리고 생식의 불-변형되고, 맛있는-이

피의 좁은 길로 미끌어져 들어간다
신속히, 밤의 카네이션처럼 쏟아부을 때까지:
어둠 속의 빛 외엔 아무것도 없을 때까지.
- 「012」 전문

정현종 시인은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사랑할 때는 광활하지 않은 게 없다. 세계는 광활하고 나는 그곳에 우주적 규모의 거인으로 서 있게 된다’. 네루다의 시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감각하게 하는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언어이자 자연 그 자체라고 정현종 시인은 말한다.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네루다의 시에 대해 정현종 시인은 ‘남녀 간의 사랑을 이렇게 적절한 비유와 강렬한 표현으로 노래한 시가 세계문학사상 또 있을까’하며 감탄한다. 위의 시에서 보이는 관능적인 쾌락과 육체의 탐닉은 본능적이고 야성적인 자연이면서 동시에 사랑이다. 네루다의 시를 온몸으로 느낄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과 하나가 된다. 그것은 네루다의 말들이 우리의 육체 위로 쏟아지는 놀라운 감각의 경험이다. 무감각해진 우리의 육체와 본능과 야성을 이토록 일깨우는 시인은 없었다. 우리가 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피가 뜨거워지는 것은 그의 시가 “피 속에서 태어났”(「말」)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존재의 경이와 감탄과 찬양, 감사와 쾌락과 본능과 야성을 동시에 깨닫게 한다.


출판사 서평

“네루다의 시는 언어라기보다 그냥 하나의 생동이다.” - 시인 정현종




관능적이고 야성적인 자연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

“네루다는 시 그 자체이다.” 정현종 시인이 칠레 시인 네루다를 우러러 위대한 시인이자, 가슴 뛰게 하는 시 자체라고 칭송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파블로 네루다는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시인이다. 칠레의 역사와 더불어 영광과 고난의 길을 번갈아 걸은 그의 시는 대중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생명의 노래였다. 네루다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대중과 시가 있었고 열렬한 환호가 있었다.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초현실주의 시인이면서 동시에 민중을 선동하는 혁명시인이기도 한 네루다. 그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냉철하고 지성적인 시인이면서도 열렬한 사랑을 갈구하는 육감적인 연애시인이었다. 정현종 시인이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한 네루다의『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는 초판 발행 당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연애시집이다. 네루다의 고뇌에 찬 청년 시절의 정열과 칠레의 거친 자연이 혼재되어 있는 이 시집은 무엇보다 번뜩이는 영감과 실존의 기쁨과 육감적인 성애묘사로 네루다 시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시가 무언지도 모를 때부터 시를 노래했던 네루다에게 끊임없이 노래하게 만든 영감의 원천은 대자연이다. 산과 숲, 벌판과 꽃, 식물과 동물, 하늘과 땅, 비와 바람이 그것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원천은 바로 사랑이다. 초기 시에 드러난 육감적인 성애묘사부터 후기시의 민중에 대한 사랑까지 네루다의 시는 사랑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여인의 육체를 탐닉하거나, 분노와 함성이 가득한 시를 쓸 때도, 일상적인 사물의 소박함을 기리는 시에서도 항상 그것은 꿈틀거린다. 그렇기에 네루다의 시는 만물이다. 정현종은 네루다의 시에 대해 ‘언어라기보다 그냥 하나의 생동’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네루다의 시를 번역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는 리듬이기에 번역을 하면 그 맛이 사라져버린다. 그럼에도 정현종 시인은 끈질기게 붙들어 그만의 감각으로 번역해냈다.


저자 프로필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 국적 칠레
  • 출생-사망 1904년 7월 12일 - 1973년 9월 23일
  • 학력 칠레대학교 교육학 학사
  • 경력 칠레 공산당 의원
    프랑스 대사
    1938년 마드리드 영사
    1927년 미얀마 양곤 주재 명예영사
  • 수상 1971년 노벨 문학상
    1950년 스탈린 국제평화상

2015.02.0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 1904~1973
칠레의 세계적인 시인. 1904년 칠레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대학에서 철학·문학을 공부했다. 열두 살 되던 해, 칠레의 저명한 시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을 만나 문학에 더욱 심취하게 되었다. 열아홉 살의 나이에 첫 시집 『황혼의 노래』를 발표했다. 이듬해 1924년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출간하여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명성을 떨치며 대중적 사랑과 지지를 받는 작가로 발돋움했다. 스물세 살 때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지냈으며, 프랑코의 파시스트 반란 때는 스페인인들의 망명을 적극적으로 돕는 정치 활동과 칠레 공산당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초기에는 서정적이고 관능적인 연애시를 썼고 차츰 내적 자아와 영적 신비로움을 노래하는 시로 변모했다. 후기에는 사실적이고 사회비평적인 시를 주로 썼다. 그는 고국인 칠레에서 국가적 영웅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자신의 시와 정치사상을 통해 동시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197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이 년 뒤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네루다는 시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번역되는 시인으로 전 세계적인 영감과 영향력의 원천으로서 라틴아메리카 시에 크게 기여했다. 대표적인 시집으로 『지상의 거처Ⅰ·Ⅱ·Ⅲ』, 『모두의 노래』, 『단순한 것들을 기리는 노래』, 『이슬라 네그라 비망록』, 『에스트라바라기오』, 『충만한 힘』 등이 있다

정현종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첫 시집 『사물의 꿈』 이후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정현종 시선집 1·2』, 『광휘의 속삭임』. 『그림자에 불타다』 등을 펴냈으며, 『고통의 축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섬』 등의 시선집과 문학 선집 『거지와 광인』, 산문집으로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날아라 버스야』, 『두터운 삶을 향하여』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파블로 네루다의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네루다의 시선』, 『100편의 사랑 소네트』, 『충만한 힘』, 『질문의 책』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시선집 『강의 백일몽』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경암학술상(예술부문) 김달진문학상, 만해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칠레 정부에서 전 세계 100인에게 주는 ‘네루다 메달’을 받았으며, 연세대학교 문과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 책머리에

그동안 내가 번역한 다섯 권의 시집에서 골랐다.
제일 처음 나온 『네루다 시선』의 해설에서 나는 그의 시를 가르켜 ‘인공 자연’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명명에서 악센트는 물론 ‘자연’에 있다. 모든 큰 예술가들은 창조하는 시간에 한껏 ‘자연’이 일을 한다. 이때의 자연이란 타고난 재능(정서적, 지적, 체질적 성능과 성질)과 몸으로 겪은 것, 즉 몸속에 축적된 오감의 감각 체험의 지층 따위를 망라한 것일 터인데, 그러한 분류로 이름 붙일 수 없는, 흔히 대문자 ‘자연’으로 쓰는, 우리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을 가리키기도 한다.
네루다의 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또 상상력의 분류, 시적 대상에 동화(同化)하는 에로스, 가차 없는 진정성을 말하게 되는데, 물론 그러한 것들이 그의 작품을 20세기의 한 고전이 되게 했다고 할 수 있겠다.

2015년 팔월
정현종

목차

책머리에

한 여자의 육체
아, 소나무 숲의 광활함
매일 너는 논다
산보
젊음
수수께끼
내 양말을 기리는 노래
탐조(探鳥)를 기리는 노래
100편의 사랑 소네트
012
034
094
100


알스트로메리아
질문의 책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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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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