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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달까지 상세페이지

책 소개

<지구에서 달까지>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의 영원한 고전,
‘쥘 베른 걸작선’ 다섯 번째 작품 『지구에서 달까지』 출간!

풍부한 알레고리와 유쾌한 풍자, 예언적일 만큼 정확한 과학적 통찰로 가득 차 있는 『지구에서 달까지』는 단순한 과학소설이 아니라, 문학적 특질까지 두루 갖춘 걸작으로서, 베른의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쥘 베른은 이 작품을 통해 인류의 폭력적 성향이 세계사에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를 상상적으로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는 미국인의 폭력성은 실제로는 민주주의적 자유가 기괴하게 도착된 형태라는 통찰을 작품에 고스란히 표현해놓았다.
프랑스 비평가인 셰노는 베른을 ‘정치소설가’라고 불렀는데 과연 그렇다. 살아 있는 의수와 살아 있는 의족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대포 클럽 회원들이 평화의 ‘불모성’을 한탄하는 장면, 그들의 회의장을 장식하고 있는 물건들, 당장 선전포고할 거리를 냄새 맡는 매스턴의 단순함, 또는 자신들의 계획을 우주적 규모의 사격 훈련으로밖에 생각지 않는 그들의 천박함을 이 작품 속에서 돌이켜보면, 전쟁이나 호전적 기질에 대해 베른만큼 가차 없이 풍자의 붓을 휘두른 작가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의 독자나 비평가들은 쥘 베른을 과학적 예언자만이 아니라 사회적 예언자로도 파악하고 있다. 1969년에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아폴로 8호의 선장)은 베른의 손자에게 편지를 보내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우주선은 바비케인(『지구에서 달까지』의 주인공)의 우주선과 마찬가지로 플로리다에서 발사되어…… 태평양의 착수(着水) 지점은 소설에 나온 지점에서 겨우 4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인간을 우주에 보내는 문제에 탄도학이라는 과학을 체계적으로 응용한 소설가는 베른 이전에는 없었다. 탄도 계산에서 그가 제시한 숫자는 오늘날 유인 우주선이 달에 가는 표준적 비행시간을 알아맞힌 결과가 되었다. 그는 오늘날의 유인 우주선의 무게와 크기도 거의 비슷하게 예언했고, 역추진 로켓도 마찬가지이다. 우주여행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을 이용하고, 착륙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스플래시다운(우주선의 해상 착수)이라는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점에서도 그는 미래를 앞질렀다.
쥘 베른은 제국주의자들이 탐욕스러운 눈을 하늘로 돌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주 개발이야말로 평화로운 시기에 세계의 도깨비 같은 전쟁광들이 쌓이고 쌓인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절호의 배출구가 될 거라고 그는 예언했다. 그래서 베른은 이 작품에 우주여행은 전쟁 찬미의 도구가 아니라 민간의 기획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바람을 담았다. 실제로 베른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는 지금의 우주 개발이 사실은 쥘 베른의 말을 노력과 시간을 들여 재생하고 있을 뿐이라는 기묘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쥘 베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와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현대적’ 작가로서,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작가임이 분명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는 번역자인 김석희의 꼼꼼한 해설은 물론, 쥘 베른 연구자인 뉴욕 대학의 월터 제임스 밀러 교수의 에세이를 부록으로 싣고 있어, 이 작품을 읽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지구에서 달까지』는 쥘 베른의 숨겨진 역량을 독자들과 평자들에게 전달하는 작품이며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작품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성과물이 될 것이다.

‘경이의 여행’ 시리즈
쥘 베른과 출판인 피에르 쥘 에첼의 합작이라 할 수 있는 ‘경이의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는 ‘알려져 있는 세계와 알려지지 않은 세계’라는 부제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미개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무인도로의 여행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구의 중심으로 들어가거나, 극지방으로 가거나, 공중으로 떠오르거나,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거나, 지구의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날아가는 등 웅장한 규모의 모험 여행이다. ‘경이의 여행’에는 지리학·천문학·동물학·식물학·고생물학 등 많은 정보와 지식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백과사전 여행’이기도 하며, 유럽인의 근저에 숨어 있는 신화나 종교에 도달하기 위한 ‘통과의례 여행’이기도 하다. ‘경이의 여행’은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이기도 했다. 실제로 잠수함, 포탄에 의한 우주여행, 비행기계, 입체 영상 장치, 움직이는 해상 도시 등 현실보다 앞선 작품 속에서 ‘발명’되거나 실용화된 기계와 장치도 많다. 베른의 작품은 언제나 학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적인 정보를 많이 담은 계몽적 과학소설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우주여행이 소재가 된 『지구에서 달까지』는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 창설된 ‘대포 클럽’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북전쟁이 끝나는 바람에 무기 개발과 애호의 명분을 잃어버린 클럽 회원들은 무기력하고 따분한 일상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때 바비케인 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제의한다. 그들의 노하우를 이용하여 달나라에 포탄을 발사할 대포를 만들자고 제의한 것이다. 이 야심적인 계획에 매료된 프랑스인 미셸 아르당이 나타나, 포탄 속에 타고 달나라로 가겠다고 자원한다. 전쟁 때 바비케인의 라이벌이었던 캡틴 니콜은 이 계획에 반대하면서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아르당이 둘 사이의 불화를 해결하고, 자신과 함께 달 여행을 하자고 권한다. 이야기는 여행 준비와, 거기에 따르는 갖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 책 속으로
통계 전문가인 피트케언은 대포 클럽의 화포에 희생된 사람의 수를 클럽 회원 수로 나누어, 회원 한 사람당 평균 2375과 몇 분의 1명을 죽였다고 계산했다. […] 여기서 명백한 것은 이 학구적인 클럽이 박애적인 이유로 인류의 절멸과, 문명의 도구인 전쟁 무기의 개량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덧붙여 말하면, 이 대담한 양키들은 탁상공론에만 머물지 않고 몸소 실제적인 경험을 쌓기도 했다. […] 살아 돌아온 사람들도 대부분 의심할 수 없는 용기의 증거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 목발, 의족, 의수, 손목에 달린 쇠갈고리, 고무턱, 은제 두개골, 백금 코 등, 없는 게 없었다. 앞에서 말한 피트케언은 대포 클럽 회원 네 명당 팔이 하나 있을까 말까 하고 다리는 세 명당 하나뿐이라는 통계를 제시했다. _본문 13쪽

“우리 대포가 다시 전쟁터에서 굉음을 내려면 오랜 세월이 지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활동적인 정력을 쏟아낼 다른 배출구를 찾아야 합니다.” […] 놀라서 숨을 헐떡거리는 1000개의 가슴에서 “오오!” 하는 경악의 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 “논란의 여지없는 계산을 바탕으로 해서 나는 정확하게 겨냥된 포탄이 초속 12킬로미터의 초속도로 날아가면 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그 작은 실험을 해보자고 정중하게 제안하는 바입니다!” _본문 26~32쪽


출판사 서평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
‘쥘 베른’에 쏟아진 찬사들!

“쥘 베른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학의 천재이다.”
-레몽 루셀

“쥘 베른과 ‘경이의 여행’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그것은 그 작품들이 20세기가 피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피하지 못할 문제들을 일찌감치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 셰노

“쥘 베른은 나의 일부이다. 베른의 천재성은 경이로운 세계를 묘사하는 동시에,
인류의 위대한 드라마를 어린이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상징 속에 축약시켜놓았다는 점이다.
유년기에 쥘 베른을 읽고 작가가 된 자라면, 그에게 빚을 지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인가?”
-르 클레지오

“진정한 베른에 다가가려는 시도는 발견과 경이에 가득 찬 작업이다.
게다가 그는 오늘날 초현실주의풍이나 정신분석적이라고 부르는 소설 기법을 앞질렀다.
실로 베른은 일반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성인을 위한 소설가’였다.”
-월터 제임스 밀러

“쥘 베른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의 길을 열어준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쥘 베른은 인류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했다.
이 질문을 던지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나 자신이 쥘 베른의 계승자라고 생각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 프로필

쥘 베른 Jules Verne

  • 국적 프랑스
  • 출생-사망 1828년 2월 8일 - 1905년 3월 24일
  • 데뷔 1863년 소설 '기구를 타고 5주간'

2014.10.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쥘 베른(Jules Verne, 1828~1905)
1828년 프랑스 서북부의 항구도시 낭트의 페이도 섬에서 태어난 쥘 베른은 이국정서가 풍부한 항구도시에서 자란 덕에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땅을 동경해왔다. 열한 살 때 동갑내기 사촌누이에게 연정을 품고, 산호 목걸이를 선물하려고 인도행 무역선에 몰래 탔다가 아버지에게 들켜서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이때 소년이 약속한 한마디―“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는 참으로 암시적이다. 낭만적인 꿈을 좇아 미지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려는 소년의 모습은 과연 쥘 베른답다. 열아홉 살 때 법률을 공부하러 파리로 상경하지만 독서와 극장 순례로 시간을 보낸 그는 20대부터 극작가를 지망하지만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서른네 살 때인 1862년, 친구 나다르가 제작한 열기구 ‘거인호’에서 영감을 얻어 《기구를 타고 5주간》을 썼다. 묻혀질 뻔한 그의 원고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들고자 했던 출판업자 에첼의 눈에 띄어 이듬해인 1863년에 출판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는다. 일약 인기작가가 된 베른은 1년에 한 편 이상씩 40년 동안 꾸준히 쓰게 된다. ‘경이의 여행’ 시리즈는 1905년에 사망할 때까지 80편에 달했고,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옮긴이 김석희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 안데르센의 《즉흥시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 등 많은 책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와 제주도 귀향살이 이야기를 엮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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