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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1 상세페이지


책 소개

<신비의 섬 1>

『해저 2만리』의 뒤를 잇는 파란만장한 모험소설
네모 선장이 돌아왔다!

국내 최초로 번역된 쥘 베른 모험소설의 역작 『신비의 섬』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신비의 섬』은 원래 1874년 1월부터 1875년 12월까지 「교육과 오락」 잡지에 연재된 뒤, 에첼의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신비의 섬』은 『15소년 표류기』와 마찬가지로 쥘 베른의 ‘로빈슨 이야기’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다. 『신비의 섬』의 다섯 조난자들은 과거에 등장한 어느 로빈슨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 무인도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배가 난파하여 조난한 사람들과 달리 ‘하늘의 조난자’인 그들은 기구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기 위해 소지품을 모두 내버려야 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달랑 몸에 걸친 옷밖에 없는 맨몸뚱이 상태로 출발한 그들은 섬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재난의 땅이었을 터인 무인도는 어느새 ‘언제라도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신비의 섬』은 영웅이 있고 식민 제국주의의 이상이 감추어진 근대소설의 흥미로운 전형과 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으면서, 탄탄한 구성과 플롯, 쥘 베른 특유의 인물 캐릭터 등을 즐기면서 시종일관 재미있게 탐독할 수 있는 대작이다. 아울러 쥘 베른 최고의 인기작인 『해저 2만리』에서 신비에 싸여 있던 네모 선장의 정체가 이 책 『신비의 섬』 결말부에서 밝혀지고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의 뒷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 『신비의 섬』 안에 세 가지 대작이 공통된 이야기고리를 통해 연결되고 있다. 국내의 쥘 베른 애독자들에게 이 대작이 읽혀지게 됨으로써 대단히 의미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문 속의 삽화는 쥘 데카르트 페라(Jules Descartes Férat, 1829~90)가 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그는 루브르 미술관의 천장화 등을 그린 레옹 코니에의 제자이며, 빅토르 위고와 에밀 졸라의 작품, 베른의 다른 작품들에서 수차례 삽화를 그렸다.

“선생님, 조난자를 위한 섬이 있다고 믿으십니까? 조난을 당해도 괜찮도록 특별히 생겨난 섬, 가엾은 조난자도 언제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섬 말입니다!” “있을지도 모르지.” “분명히 있습니다. 링컨 섬이 바로 그런 섬인 것도 확실하고요.” -2권, 146쪽

◆ 《신비의 섬》 1권 줄거리
1865년,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에서 남군 포로가 된 다섯 사람과 개 한 마리가 폭풍이 몰아치는 한밤중에 기구를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북군 사령부에 소속된 사이러스 스미스, 「뉴욕 헤럴드」의 특파원 기디언 스필렛, 사이러스의 충실한 하인 네브, 북부 출신의 선원 펜크로프, 고아가 된 선장의 아들 하버트 브라운, 사이러스가 기르는 개 토비, 이들은 거센 폭풍우에 농락당하며 태평양을 표류한 끝에 무인도에 도착한다.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성냥 한 개비, 밀알 하나, 개 목걸이. 이 극한 상황에서 그들은 서로 협력하여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암벽의 높이를 재고 천체를 관찰하여 섬의 위도와 경도를 측정하고, 주변을 탐사하여 지형을 파악하고 섬에는 ‘링컨 섬’이란 이름을 붙인다. 또한 암벽 속의 길을 탐험한 끝에 집터를 발견하고 곡괭이를 휘둘러 ‘그래닛하우스’라는 안식처를 마련한다. 자연 자원을 이용하여 풀무를 만들어 제철 작업을 하고, 비누와 양초를 만들고, 사냥과 채취로 다양한 먹거리를 마련하는 등 사이러스의 인도 하에 펼쳐지는 그들의 활약은 끝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사냥한 고기 안에서 발견된 총알의 정체는? 그 비밀이 사이러스의 이상스러운 표착을 포함한 이 섬의 수수께끼와 관련되어 있을까?

◆ 유토피아 문학과 근대의 영웅
『신비의 섬』은 유토피아 문학의 한 보기다(토머스 C. 렌지의 부록 참조). 링컨 섬은 대륙의 소우주이고, 천연자원의 광범위한 다양성 때문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땅덩어리다. 사이러스는 순수한 천연자원을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과 도구로 바꾸어 생활 조건을 향상시킬 줄 아는 과학자를 대표한다. 만물박사 사이러스 스미스의 지도로 스필렛, 네브, 펜크로프, 하버트는 탐험가와 지리학자, 석공, 목수, 농부, 양치기, 유리공, 대장장이, 재봉사, 야금공이 된다. 그들은 선진 문명의 과학기술에 필적하는 자급자족 공동체를 그들만의 섬에서 스스로 만들어낸다. 근대적 영웅의 전형을 『신비의 섬』의 사이러스 스미스를 통해 속속들이 읽어내고 확인하는 것은 이 책의 특별한 재미이다. 사이러스의 용모는 ‘옛날 화폐에서 볼 수 있는 훌륭한 얼굴이고, 메달에 새겨지기에 어울리는 얼굴’이다. 그는 ‘창의력이 풍부한 동시에 손재주가 더없이 뛰어나며, 사색가인 동시에 행동가이고, 정력이 넘치고, 교양이 풍부하고,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조건, 즉 ‘활동적인 정신과 육체, 열렬한 소망, 불굴의 의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1권, 23~24쪽). 사이러스와 함께하는 한 조난자들에게 어두운 미래란 없다.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은 그들의 모험의 영역을 넓혀주고, 희망을 북돋아준다.
개척자들은 처음엔 자연을 상대로, 다음엔 침략자들(원숭이, 해적 등)을 대상으로 투쟁한다. 또한 그들이 탐사한 모든 자연물들에 이름을 붙여준다(유니언 만, 워싱턴 만, 프랭클린 산, 그랜트 호, 은혜 강, 표류물 곶 등). 쥘 베른이 살던 당시 서구인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었던 식민 제국주의의 이상이 쥘 베른의 작품에도 깊숙이 새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이 씌어진 시대에 거리를 두고, 작품을 쓰게 한 시대정신과 세계관을 조망할 때 『신비의 섬』은 근대 유토피아 문학의 탁월한 본보기라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사이러스 스미스는 하나의 소우주였고, 모든 학문과 지식을 합친 존재였다! 미국에서 가장 산업이 발달한 도시에서 사이러스가 없는 상태로 살기보다는 무인도에서 사이러스와 함께 사는 편이 낫다. 그와 함께 있으면 아무것도 부자유스럽지 않다. 그와 함께 있으면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이 선량한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화산이 분출하여 이 땅이 사라져버린다거나 태평양 해저로 침몰해버린다는 말을 전하러 온다 해도, 그들은 태연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사이러스가 여기 있소. 그를 만나주시오!” _1권, 126쪽

개척자들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무언가를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뭐든지 어떻게든 만들어내야 한다. 쇠와 강철은 아직 광석 상태로 잠자고 있고, 질그릇은 그 원료인 찰흙이 있을 뿐이고, 옷가지도 옷감의 원료가 있을 뿐이었다. 물론 여기 있는 개척자들은 문자 그대로 ‘사나이들’이었다. 만물박사인 스미스도 이들보다 더 유능한 동료, 이들보다 더 헌신적이고 열성적인 동료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기디언 스필렛은 무엇이든 기사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우수한 기자니까, 그 두뇌와 수완을 충분히 발휘하여 이 섬을 개척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성실하고 용감한 소년 하버트는 특히 박물학에 깊은 지식이 있어서, 앞으로도 공동생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네브는 헌신의 덩어리였다. 솜씨가 좋고 머리도 좋고, 지칠 줄 모르고, 무쇠처럼 단단하고 건강한 몸을 가진 그는 대장간 일도 잘 알고 있으니까 이 집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펜크로프는 모든 바다를 항해한 선원이고, 브루클린 조선소에서 목수로 일했고, 정부 건물을 지을 때 석공 조수도 해본 적이 있었고, 휴가 때는 정원사나 농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바다 사나이로서 무엇에나 적응할 수 있고,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었다. 이들 다섯 명은 운명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_1권, 189~190쪽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개척자들은 인내심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했다. 그래도 결국에는 성공을 거두어, 겉모양이 스펀지 같은 쇳덩어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쇳덩어리에 녹아들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려면 쇠를 두드리고 늘려서 불려야 한다. 섬의 대장장이들은 인류 최초의 제철공과 같은 일을 했다. 처음 만들어진 쇳덩어리에 손잡이를 달아 망치를 만들고, 화강암 모루 위에서 그 망치로 두 번째 쇳덩어리를 두드려 불린 것이다. 이리하여 정련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쓸 수 있는 철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_1권, 231쪽

하버트는 어딘가에 나갈 때마다 유용한 식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어느 날은 씨를 으깨면 고급 기름을 얻을 수 있는 치커리과 식물을 가져왔고, 또 어느 날은 괴혈병에 잘 듣는다는 여뀟과의 수영을 가져왔다. 채마밭은 잘 가꾸어졌고 물도 뿌려졌고 새들에 약탈당하지도 않게 되었다. 다양한 음료도 부족하지 않았다. 일종의 박하로 만드는 ‘오스위고 차’와 용혈수 뿌리로 만드는 발효주 외에도 사이러스가 만들어낸 진짜 맥주가 있었다. 전나무의 일종인 ‘아비에스 니그라’의 새싹으로 맥주를 제조한 것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 가금 사육장에는 온갖 새가 추가되어 있었다. 능에 한 쌍은 짧은 케이프 같은 깃털을 두르고 있었고, 여남은 마리의 넓적부리는 위쪽 부리의 양끝에서 막이 길게 튀어나와 있었다. 또한 모잠비크의 검은 닭처럼 볏도 피부도 모두 검은색을 띤 멋진 닭들이 뽐내는 걸음으로 호숫가를 행진하고 있었다. _2권, 133~134쪽

◆ 과학적 창의력과 문학적 상상력이 만나다!
베른은 동시대의 과학자나 탐험가들을 실명 그대로 등장시켜, 그들의 현재진행형 업적을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일깨운다. 그럼으로써 베른이 만들어낸 허구의 과학자들과 그들의 장래 계획도 독자들이 믿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베른 연구의 권위자인 I.O.에번스는 이런 기법의 소설을 일컬어 ‘테크니컬 픽션’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베른의 작품엔 잠수함, 포탄에 의한 우주여행, 비행기계, 입체 영상 장치, 움직이는 해상 도시 등 현실보다 앞선 작품 속에서 ‘발명’되거나 실용화된 기계와 장치도 많다. 이러한 특성은 『신비의 섬』에도 변함없이 적용된다. 아무것도 없는 절해고도에서 시작되는 문명의 발생과 과학의 응용, 혹은 모든 문명이 파멸되고 사라진 이후 새로운 대안으로서 계발되어야 할 삶의 기술, 이 모든 것들이 『신비의 섬』을 가득 메우고 있다. 예컨대 언젠가는 석탄이 고갈되지 않겠냐는 스필렛의 물음에 사이러스는 “적어도 250년에서 300년”은 문제없을 것이며, 석탄을 대신하여 물을 자원으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물의 구성성분인 수소와 산소가 무진장한 열과 빛을 제공해주는 에너지원이 되리라”는 것, “물은 미래의 석탄”이 되리라는 것이다(2권, 177~180쪽). 2006년, 아직도 다가오지 않은 인류의 미래가 쥘 베른의 작품 안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불을 피웠습니까?” “해가!” “그럼, 렌즈를 갖고 계셨어요?” “아니야. 하지만 렌즈를 만들었지.” 그러고는 렌즈로 사용한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스필렛과 자신의 회중시계에서 떼어낸 유리판 두 개였다. 두 개의 유리판 사이에 물을 넣고 찰흙으로 가장자리를 붙여서 진짜 렌즈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렌즈로 바싹 마른 이끼에 햇빛을 모아서 타오르게 했다. _1권, 142~143쪽

“오늘은 4월 15일이지?” “예, 맞습니다.” “그래. 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라면 내일은 시태양시와 평균태양시가 일치하는 날이야. 그런 날은 1년에 나흘밖에 없는데, 내일이 바로 그날이지. 몇 초의 오차는 있을지 모르지만, 내일은 태양이 정오에 자오선을 통과할 거야. 그러니까 날씨만 좋으면 이 섬의 경도를 대충 알 수 있을 거야.” “기구도 없고 육분의도 없는데요?” 스필렛이 물었다. “그래서 오늘 밤은 날씨가 맑으니까 남십자성의 고도를 계산하고, 수평선 위의 남극 위치를 측정해서 이 섬의 위도를 조사할 생각일세. 이 섬이 아메리카 대륙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태평양의 큰 군도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되도록 정확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어.” “맞는 얘기예요.” 기자가 대답했다. “이 섬이 사람 사는 해안에서 150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면, 집을 짓기보다 차라리 배를 만드는 게 좋으니까요.” _1권, 201~202쪽

◆ 신비에 싸인 네모 선장의 정체가 마침내 밝혀진다!―쥘 베른의 이야기고리의 완성
『신비의 섬』에 나오는 에어턴과 네모 선장의 이야기는 각각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과 『해저 2만리』의 에필로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비의 섬』의 조난자들은 가까운 타보르 섬에서 보내진 병에 든 쪽지를 발견한다. 그 쪽지로 말미암아 타보르 섬 탐사에 나선 그들은 12년 동안 섬에 홀로 갇혀 있었던 에어턴을 발견한다. 에어턴의 과거 고백을 통해 밝혀진 이야기는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의 줄거리와 이어진다. 즉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에선 악당으로 등장하는 이가 『신비의 섬』에선 홀로 버려진 조난자로 등장하여 지난날을 참회하고 인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또한 『신비의 섬』의 초반부터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행위자’는 조난자들의 생활에 개입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위험에서 구해주기까지 한다. 조난자들에게 도움이 될 각종 물건들을 상자에 가득 담아 바다에 띄우고, 듀공과 싸움을 벌이던 토비를 구해주고, 타보르 섬에 조난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귀환하는 중에 길을 잃은 ‘본어드벤처’호 일행을 위해 전망대에서 불을 피우고, 열병에 시달리는 하버트를 위해 키니네를 구해주고, 마지막으로 링컨 섬 조난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중에 조난자들은 이 수수께끼의 은인이 『해저 2만리』에 나오는 네모 선장임을 알게 된다. 잠수함 ‘노틸러스’호가 해저동굴에 갇히는 바람에 링컨 섬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었던 네모 선장은 조난자들에게 자신의 일생(『해저 2만리』에 나오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한다. 그는 제국주의 영국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인도의 다카르 왕자였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밝힌 직후 숨을 거두고, 그의 요구에 따라 사이러스와 동료들은 ‘노틸러스’호를 그 안에서 숨진 선장과 함께 가라앉힌다.
조난자들은 자연에 사려 깊게 접근하고 협동심을 발휘하여 ‘섭리’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었다(토머스 C. 렌지의 부록 참조). 그들은 자연이 제공하는 자원이 신의 섭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자신들의 성공을 인간의 노력(지식, 과학, 창의력)과 신의 개입(천연자원)이 결합한 결과로 평가한다. 성경의 마태복음 구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마다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다’(2권, 40쪽)는 그들에게 딱 들어맞는 구절이다. 쥘 베른은 고독 속에서 인간 사회와의 조화를 꾀할 수 없었던 에어턴과 네모 선장과는 달리, 공동체로서 서로간의 협동과 선의를 중시했던 사이러스 일행에게 언제나 승리와 구원이 주어지도록 설정했다. 사실 네모 선장은 그들의 이런 속성을 인정하고 평가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인류에 대한 믿음을 되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신비의 섬』은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과 『해저 2만리』, 이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세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들의 연대가 서로 들어맞지 않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가 처음부터 세 작품을 관련시켜 집필을 구상한 것은 아니다. 요컨대 쥘 베른이 에어턴을 등장시키고 네모 선장을 부활시켜 이전 작품에 숨겨져 드러나지 않았던 역사를 밝혀줌으로써 『신비의 섬』은 세 가지 이야기고리를 완성하고 통합하는 작품이 되고 있으며, 쥘 베른 독자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는 역작으로서 빛을 발하고 있다.

◆ 책 속으로
개척자들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무언가를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뭐든지 어떻게든 만들어내야 한다. 쇠와 강철은 아직 광석 상태로 잠자고 있고, 질그릇은 그 원료인 찰흙이 있을 뿐이고, 옷가지도 옷감의 원료가 있을 뿐이었다. 물론 여기 있는 개척자들은 문자 그대로 ‘사나이들’이었다. 만물박사인 스미스도 이들보다 더 유능한 동료, 이들보다 더 헌신적이고 열성적인 동료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기디언 스필렛은 무엇이든 기사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우수한 기자니까, 그 두뇌와 수완을 충분히 발휘하여 이 섬을 개척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성실하고 용감한 소년 하버트는 특히 박물학에 깊은 지식이 있어서, 앞으로도 공동생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네브는 헌신의 덩어리였다. 솜씨가 좋고 머리도 좋고, 지칠 줄 모르고, 무쇠처럼 단단하고 건강한 몸을 가진 그는 대장간 일도 잘 알고 있으니까 이 집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펜크로프는 모든 바다를 항해한 선원이고, 브루클린 조선소에서 목수로 일했고, 정부 건물을 지을 때 석공 조수도 해본 적이 있었고, 휴가 때는 정원사나 농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바다 사나이로서 무엇에나 적응할 수 있고,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었다. 이들 다섯 명은 운명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_189-190쪽


출판사 서평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
‘쥘 베른’에 쏟아진 찬사들!

“쥘 베른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학의 천재이다.”
-레몽 루셀

“쥘 베른과 ‘경이의 여행’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그것은 그 작품들이 20세기가 피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피하지 못할 문제들을 일찌감치 제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 셰노

“쥘 베른은 나의 일부이다. 베른의 천재성은 경이로운 세계를 묘사하는 동시에,
인류의 위대한 드라마를 어린이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상징 속에 축약시켜놓았다는 점이다.
유년기에 쥘 베른을 읽고 작가가 된 자라면, 그에게 빚을 지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인가?”
-르 클레지오

“진정한 베른에 다가가려는 시도는 발견과 경이에 가득 찬 작업이다.
게다가 그는 오늘날 초현실주의풍이나 정신분석적이라고 부르는 소설 기법을 앞질렀다.
실로 베른은 일반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성인을 위한 소설가’였다.”
-월터 제임스 밀러

“쥘 베른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의 길을 열어준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쥘 베른은 인류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했다.
이 질문을 던지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나 자신이 쥘 베른의 계승자라고 생각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자 프로필

쥘 베른 Jules Verne

  • 국적 프랑스
  • 출생-사망 1828년 2월 8일 - 1905년 3월 24일
  • 데뷔 1863년 소설 '기구를 타고 5주간'

2014.10.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쥘 베른(Jules Verne, 1828~1905)
1828년 프랑스 서북부의 항구도시 낭트의 페이도 섬에서 태어난 쥘 베른은 이국정서가 풍부한 항구도시에서 자란 덕에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땅을 동경해왔다. 열한 살 때 동갑내기 사촌누이에게 연정을 품고, 산호 목걸이를 선물하려고 인도행 무역선에 몰래 탔다가 아버지에게 들켜서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이때 소년이 약속한 한마디―“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는 참으로 암시적이다. 낭만적인 꿈을 좇아 미지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려는 소년의 모습은 과연 쥘 베른답다. 열아홉 살 때 법률을 공부하러 파리로 상경하지만 독서와 극장 순례로 시간을 보낸 그는 20대부터 극작가를 지망하지만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서른네 살 때인 1862년, 친구 나다르가 제작한 열기구 ‘거인호’에서 영감을 얻어 《기구를 타고 5주간》을 썼다. 묻혀질 뻔한 그의 원고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들고자 했던 출판업자 에첼의 눈에 띄어 이듬해인 1863년에 출판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는다. 일약 인기작가가 된 베른은 1년에 한 편 이상씩 40년 동안 꾸준히 쓰게 된다. ‘경이의 여행’ 시리즈는 1905년에 사망할 때까지 80편에 달했고,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옮긴이 김석희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제임스 헤리엇의 《아름다운 이야기》,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 안데르센의 《즉흥시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홋타 요시에의 《몽테뉴》 등 많은 책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와 제주도 귀향살이 이야기를 엮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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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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