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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번의 A매치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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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번의 A매치

대표팀 의무팀장이 치른 19년 축구전쟁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300번의 A매치작품 소개

<300번의 A매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맨얼굴을 들여다본다
대표팀의 살아 있는 역사, 의무팀장이 19년 동안 들여다본 태극전사들의 몸과 마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벌어지면 평균 서너 차례, 티브이화면으로 3~5초 정도 등장하는 남자가 있다. 태극전사가 쓰러지면 득달같이 달려가 부상 정도를 살피고 벤치에 즉각 동그라미(O)나 엑스(×)로 사인을 보내는 남자. 이름은 모르지만 국가대표 경기를 본 국민이라면 “아, 그 사람”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그는 바로 대표팀의 의무팀장 최주영이다. 2012년 3월, 그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의무팀장 직에서 은퇴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직후 대표팀에 처음 들어와 지금까지 장장 19년이란 세월을 축구 국가대표팀과 함께했다. 그동안 치른 A매치만 해도 무려 330회를 넘는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의 최다 출전기록 135회보다 200여 회를 더 치른 셈이다. 굵직한 세계대회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네 번의 월드컵, 네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컵, 네 번의 아시안게임. 이쯤 되면 ‘대한민국 현대축구의 살아 숨 쉬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대표팀의 의무팀장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함께 나눈 환희와 기쁨, 절망과 슬픔이 여과 없이 펼쳐진다. 국민들과 축구 팬들은 90분 동안 벌어지는 경기와 언론의 보도를 통해 대표팀과 선수들의 단편적인 이야기나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대표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맨얼굴을 들려준다.
의무팀의 수장으로 저자가 대표팀에서 맡은 업무는 ‘선수들의 부상과 재활’이었다. 대표팀이 소집되면 24시간을 선수들과 함께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부상 유무를 확인하는 일은 물론 부상으로 팀 훈련과 경기에 참여할 수 없는 선수들의 재활을 담당했다. 월드컵과 같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실제 몸 상태가 어떠했는지, 부상 정도에 따라 희망을 잃지 않거나 혹은 절망에 빠진 선수들의 심리가 어떠했는지 저자는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헤아려주었다. 선수들 또한 부상당한 자신의 몸을 맡겨야 하는 의무팀장에게 몸과 마음의 고민을 털어놓지 않을 수 없었다. 독자들은 축구경기에서는 전혀 볼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태극전사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축구를 이해하는 관점과 태극전사들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풍성하고 깊어질 것이다.


‘저승사자’에서 ‘대표팀의 엄마손’까지 극단을 오가는 의무팀장의 눈물겨운 분투기
태극전사도, 감독도 모르는 부상과 재활의 축구전쟁

19년 동안 300회의 A매치를 겪으며 그가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축구 감독은 열 명이 넘고, 선수들은 수백 명이 넘는다. 저자는 그간 전력 노출, 선수들의 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마음속에 묵혀둘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의 ‘부상과 재활’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의무팀장이라는 자리에서만 체감할 수 있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감독과 선수들의 낯설고, 색다른 모습들을 맞닥트리게 된다.
부상 중인 황선홍을 최종 엔트리에 넣었던 차범근 감독의 속뜻, 저자에게 ‘인디’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사이가 돈독했던 히딩크 감독과 이천수의 부상을 두고 한바탕 설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사연, 햄스트링의 30%가 손상된 이동국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지까지 데리고 간 허정무 감독의 믿음과 뚝심 등 코칭스태프과 관련된 숨겨진 일화를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에서 햄스트링과 무릎을 크게 다친 황선홍의 시련,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전지훈련 때 열여덟 명으로 늘어난 부상선수들을 관리하던 위기의 순간,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007작전을 방불케 했던 3일 동안 벌어진 박지성의 치료와 재활, 2006년 독일 땅을 밟기도 전에 스코틀랜드 훈련지에서 도미노처럼 벌어진 주전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2010년 나이지리아전에서 1분 만에 그라운드를 나뒹굴어 의무팀장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이청용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상당한 선수들의 실제 상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대표팀이 소집되면 저자는 훈련 전후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훈련 혹은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위해 직접 재활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훈련했다. 그의 재활훈련 철칙을 간단히 정의 내리자면 ‘선수트레이너는 선수에게만 훈련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땀 흘리며 재활을 이겨나가게 할 것’, ‘재활은 의학적으로 완쾌 판정을 받는 것뿐 아니라 심리적 상처까지 치유해야 완성되는 것’으로 귀결된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몸싸움이 기본이 되는 거친 운동이다 보니 크고 작은 부상을 겪은 대표팀의 대다수 선수들은 저자의 손을 거쳐 갔다. 단순히 지시만 받은 것이 아니라 함께 고된 훈련을 하며 땀을 흘리고 호흡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이영표를 위해 지옥 같은 재활훈련프로그램을 만들고 훈련을 실시했다. 고된 일정을 수행해나가던 중 이영표는 저자에게 “얼굴도 보기 싫다”고 했다가 성공적인 재활을 하고 복귀전에서 골까지 기록하자 저자에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했다. ‘미다스의 손’, ‘대표팀의 어머니’에서 ‘저승사자’, ‘사탄’ 등 극단을 오가는 저자의 별명은 재활훈련을 함께한 선수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의무팀장의 자리에서 겪은 희로애락은 선수들이 겪은 희로애락과는 달리 다채롭고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태극전사는 그라운드라는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뒤에도 있다는 것을, 그 뒤에서 긴박하고 처절한 또 다른 축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선수의 몸과 마음을 꿰뚫어보는 선수트레이너의 희로애락
‘축구선수 전문가’ 최주영이 전망하는 2014 브라질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그의 직함은 의무팀장이었지만, 정확한 직업명은 ‘선수트레이너’이다. 지금도 선수트레이너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자가 현장에 첫 발을 내딛던 1980년대에는 이러한 말은 더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사회적인 인식도, 스포츠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제대로 선수트레이너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던 시절, 저자는 전망이 불투명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인식뿐 아니라 수요가 부족하다 보니 외국으로 눈을 돌려 카타르배구대표팀의 의무팀에 지원했다. 저자는 1982년부터 10년 동안 선수트레이너로 카타르에서 현장을 누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19년을 활동했고, 현재도 선수트레이너로 활약하고 있으니 30년을 넘게 전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라운드에서 조연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누구보다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트레이너의 역할과 삶을 조명한다. 대표팀에서 의무팀장으로 겪은 하루 일과, 선수트레이너가 지녀야 할 마인드, 완벽한 재활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상황, 선수트레이너라는 직업에서 누리게 되는 기쁨과 절망, 보람과 시련 등이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이뿐만 아니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에게 들려주는 조언, 선수트레이너의 관점에서 한국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 등 축구선수트레이너로서 그동안 현장에서 겪으며 곱씹어본 소중한 축구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입체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을 바라보고, A매치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은 여전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저자에게 조언을 부탁하고 있다.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등 해외파 선수들은 비시즌이 되어 귀국하면 저자를 직접 만나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기도 한다. 단순히 재활훈련을 지시하지 않고, 함께 훈련을 강행한 저자는 그 누구보다 이들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 직접 지켜봐오고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 성격, 심리를 토대로 다가올 2014년 월드컵에서 활약상을 점쳐본다. 19년 대표팀 의무팀장의 ‘촉’으로 예언하는 2014월드컵의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상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과 브라질 본선 경기를 지켜보는 데 흥분과 감동을 더해줄 것이다.


의무팀장 최주영을 말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한 마디!


홍명보(90ㆍ94ㆍ98ㆍ2002월드컵 대표선수, 2006월드컵ㆍ2008올림픽 코치, 2012올림픽팀 감독)
선수 시절 얼음찜질이 싫어서 도망 다닐 정도였는데, 선생님의 집념 앞에서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 감독이 되고 보니 다시금 의무팀장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됐다. 월드컵에 네 번이나 출전했다는 것은 누구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선생님의 책에는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성용(2010월드컵, 2008ㆍ2012올림픽 대표선수)
부상당한 선수는 하루하루가 조급하고 불안하다. 선생님은 선수의 그 심리를 빠삭하게 꿰고 계신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에서 이란 원정은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대 기로였다. 그때 나는 햄스트링을 다쳤는데,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밥 먹는 시간을 빼곤 재활에 매달려 기적적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항상 우리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던 선생님의 책이 나왔다니 반갑고 신기하다.

안정환(2002ㆍ2006ㆍ2010월드컵 대표선수)
선생님은 대표팀의 단순한 ‘의무팀장’이 아닌 ‘사람 냄새’가 나는 분이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축구인생에서 큰 행운이었다. 조금만 더 활약해주시면 좋았을 텐데 은퇴하신 것이 가슴 아프다. 우리 선수들을 뒷바라지하느라 겪으신 다양한 이야기로 그 아쉬움을 덜어야겠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과 호흡하신다고 하는데, 축구 꿈나무들을 돌봐주실 선생님의 활약을 기대한다.

김남일(2002ㆍ2006ㆍ2010월드컵 대표선수)
A매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발목을 다쳐 선생님의 치료를 받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선생님을 올려다보니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손은 계속해서 내 발목을 주무르고 계셨다. 웃음이 터져나오는데, 한편으론 선생님께 너무 고맙고 죄송했다. 선생님 없는 대표팀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데, 항상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대해주셨던 선생님의 말 못할 속내가 어땠는지 책으로 확인해봐야겠다.

구자철(2012올림픽 대표선수)
나의 데뷔전은 선생님의 ‘작품’이다. 처음으로 2008년 동아시아대회에 대표로 뽑혔는데, 중국과의 경기 이틀을 앞두고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었다. 경기에 뛰고 싶은 열망에 선생님을 찾아갔다. 새벽 6시부터 밤늦게까지 치료를 받았다. 그 덕에 만18세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축구를 향한 선수의 열정만큼이나 축구선수를 향한 선생님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항상 선수를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생님의 책은 재미있는 내용만큼이나 축구와 축구선수를 이해하는 데 소중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경기 중 선수트레이너를 지능적으로 활용하는 영리한 선수들이 있다. 옐로카드를 받지 않기 위해 충돌하며 거친 반칙을 하고 나서 고통스러운 듯 잔디에 나뒹굴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의 경고를 유도하기 위해 역동적으로 넘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도 선수의 의중을 파악하고 함께 분위기를 연출한다. 큰 부상은 아닐까 걱정이 앞서 전력을 다해 뛰어가서 확인하려고 하면 들 릴 듯 말 듯하게 “선생님, 저 괜찮아요” 하는 선수도 있고, 심판에게 보여주듯 아픈 부위를 짚으며 “여기요, 여기” 하며 큰 소리로 말하는 선수도 있다. 그러면 나도 평소보다 조금 더 소리를 높이고 동작을 크게 한다. “어디? 여기? 여기가 아파?” 하면서 손으로 만져주면 선수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민성이는 정말 아픈 것인지, 연기를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 다. 확실히 크게 다친 건 아닌데, 나에게 어떤 신호도 보내오지 않았다.
_ 본문 중에서


“잘한다, 영표. 나이스! 두 개만 더 해, 마지막 두 개!”
영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근육을 단련하면서 겪게 되는 육체적 고통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2회를 하고 난 영표는 운동복이며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기구에 눕더니 숨을 헐떡거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를 보며 말을 했다.
“선생님…… 정말 너무 하세요. 선생님 얼굴도 보기 싫어요.”
영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웃는 얼굴로 농담하듯이 말을 꺼냈다면 아마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진지한 표정과 원망, 분노가 담긴 눈빛을 보면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세상에, 항상 예의 바르고 심성 착한 영표도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니! 뭐라고 대꾸할 수 없을 만큼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신기했다. 영표도 축구선수 이전에 감정을 지닌 사람이었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어찌 보면 그 반응은 당연한 일이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훈련이 힘들긴 했다. 힘들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대상이 대성할 자질이 보이는 젊은 이영표라는 선수였기에 나는 단순히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제대로 된 축구선수의 몸을 만들어줄 작정이었다.
_ 본문 중에서


나는 아르노와 함께 히딩크 감독에게 다가갔다.
“인디, 천수 쟤 꾀병 아냐? 어떻게 저리도 빨리 회복될 수 있는 거요? 아무래도 꾀병인 것 같아.”
“아뇨, 부상 맞습니다. 근데 저도 놀랄 만큼 빨리 나았습니다.”
“아닌데……. 천수가 꾀를 부리지 않았다면 저렇게 빨리 나을 순 없어요.”
레이몬드의 얼굴 표정을 보고 나는 그 또한 히딩크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와 히딩크 감독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르노도 답답했는지 정색을 하며 내 말을 거들었다. 그 또한 천수의 통증과 부상 정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천수는 분명히 다쳤습니다, 감독님. 저렇게 움직이는 건 꾀병이 아니라 회복이 빨라진 덕입니다.”
훈련이 한창이어서 실랑이는 거기서 끝났다. 조금은 개운치 않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천수의 훈련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은 찜찜함을 털어낼 수는 없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천수도 내 얼굴에서 어떤 감정을 읽었는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싱긋 웃으며 둘러댔다. 궁금증을 애써 감추고 있는 천수의 얼굴을 보았다. 내 눈앞의 축구선수는 훈련이 힘들어서 부상당한 척 꾀병을 부릴 선수도 아니었고,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꾀를 부릴 여유도 없었다.
_ 본문 중에서


히딩크 감독은 나와 핌 코치, 물리치료사 아르노에게 지성이의 상태를 더 면밀하게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다. 우리 셋은 지성이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그라운드에 가기로 했다. 그라운드에서 여러 움직임을 보고 경기 출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숙소인 호텔 로비는 기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작전을 짰다. 로비에서 대표팀의 대변인격인 언론담 당관이 기자들을 유인하는 동안 뒷문으로 나가기로 했다. 다행히 작전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연습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지성이에게 테이핑을 해주었다. 다친 발목 을 보호해주고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했다. 발목을 다치 고 나서 이틀 만에 공을 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발목을 접질려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절뚝거리며 걷는 것도 불편한데 공을 차고, 있는 힘을 다해 최고의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것인지도 몰랐다. 나는 지성이에게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_ 본문 중에서


저자 프로필

최주영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2년 5월 2일
  • 학력 한국국제대학교 대학원 물리치료학
    신구대학 물리치료학
  • 경력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고문
    최주영 스포츠재활클리닉 원장
    제6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장
    2012년 대한축구협회 의무팀 팀장
    1991년 카타르 배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너
  • 링크 페이스북블로그

2015.01.0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최주영

저자 최주영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고, 사교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덕에 친구들이 많았다. 집안에서는 여섯 형제 중 장남인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법관이 되길 바랐지만, 정작 본인은 정적인 직업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낯선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다.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물리치료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졸업 후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은사님의 소개를 받고 카타르배구대표팀의 의무팀에 지원, 선수트레이너가 되었다. 1982년부터 카타르에서 활동하면서 비시즌에는 미국의 스포츠 현장을 찾아 선수트레이너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워나갔다. 10년 동안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수트레이너를 그만두고 지인과 함께 사업에 몰두하다가, 뒤늦게 선수트레이너가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고 1994년 대한축구협회의 의무팀장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후 2012년 3월까지 19년 동안 근무했다. 그간 네 번의 월드컵, 네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컵, 다섯 번의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를 경험했다. 300여 회가 넘는 A매치를 치르며 수많은 축구대표선수들을 돌보았다. 경기 중 부상선수가 발생하면 몸 상태를 파악하고, 간단한 응급처치를 했다. 큰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는 맞춤식 재활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부상선수와 똑같이 훈련을 수행했다. 선수트레이너는 육체적인 부상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상까지 치유해주어야 한다는 일념 아래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호흡했다. ‘미다스의 손’, ‘대표팀의 어머니’, ‘저승사자’, ‘대표팀의 엄마손’ 등 다양한 그의 별명에는 함께 재활훈련을 한 선수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의 총재와 명예총재를 거쳐 현재 고문으로 있으며, ‘최주영 스포츠재활클리닉’을 운영하며 축구대표선수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또한 후학 양성을 위해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30년 넘게 선수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_19년 동안 태극전사들을 전담마크한 의무팀장의 말 못할 축구전쟁 9
1장 월드컵 ‘붕대투혼’의 시작(1994 ~1998프랑스)
태극마크의 연봉은 대체 얼마기에? 19
내가 박지성을 이길 수 있는 단 하나 29
적절한 거짓말은 선수를 춤추게 한다 38
대한민국축구대표팀 의무팀장의 하루 45
도쿄 대첩, 텃세를 뚫고 일본심장부에 비수를 꽂다 54
잠시 날개를 접는 황새를 지켜보다 63
10대 11이 아닌, 6대 11로 싸우다 72
월드컵 ‘붕대투혼’의 시작 81
2장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1998~2002 한일)
시드니올림픽은 헛웃음올림픽 91
레슬링 선수들의 외박을 가로막은 축구대표팀 98
두 얼굴의 ‘초롱이’ 102
세계적인 ‘여우’ 히딩크의 한국축구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111
헤이, 인디! 127
히딩크와 인디, 한바탕 격전을 벌이다 134
당신이 총사령관입니다 143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150
붕대투혼의 명암 158
박지성을 뛰게 하라 164
왜 이렇게 테이프가 약한 거야! 175
타이거마스크의 탄생 184
혼자서도 잘해요 192
더 높은 비상을 위한 극약처방 198
최고의 플레이로 최악의 순간을 경험한 선수 205
3장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나도 포기하지 않는다(2002~2006 독일)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나도 포기하지 않는다 215
헤어스타일로 맺어진 아버지와 아들 223
중동국가를 이기려면 더위부터 이겨라 229
왠지 불안한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233
토너먼트 같았던 예선 첫 경기 241
“선생님, 저 뛸 수 있어요”의 진실 250
붕대를 두른 노장의 눈물 259
4장 절반의 환희와 절반의 아쉬움 사이(2006~2010 남아공)
대표팀 의무팀장이 복권 당첨보다 더 원하는 것 271
좌충우돌 남아공 베이스캠프 280
제 몸을 제대로 알아야 진정한 축구선수가 된다 289
16강 최대 난적은 피로 296
대표팀에는 ‘차미네이터’도, ‘뼈정우’도 필요하다 301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311
고통을 대처하는 자세 320
의무팀장을 외면한 대표팀 주장의 속사정 331
아듀, 월드컵 343
5장 나는 뼛속까지 선수트레이너
나는 뼛속까지 선수트레이너 355
선수트레이너의 ‘영업비밀’, 완벽한 재활이란? 363
축구는 ‘기본기’부터 충실해야 한다는 말의 진실 374
부상방지를 위한 4가지 원칙 380
‘충분’으로는 부족하다, ‘완벽’해야 한다 388
6장 자랑스러운 빵점짜리 아빠의 좌충우돌 분투기
선수트레이너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개구쟁이 395
선수트레이너를 조기 은퇴할 뻔한 사연 402
자랑스러운 빵점짜리 아빠 408
‘축구의 신’과 함께했던 꿈같은 일주일 동안의 훈련 413
에필로그_2014년 브라질월드컵, 한국축구 축제의 장을 위하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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