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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상세페이지

책 소개

<리스본행 야간열차> 〈강추!〉 사람들이 어떤 한 사람에 대해 하는 말과, 한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말 가운데 어떤 말이 더 진실에 가까울까?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던진 화두다. 작가는 계속해서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묻는다. 철학적이며 실존적인 질문이다. 베를린자유대학 철학과 교수이자 작가인 파스칼 메르시어는 이 문제를 문학이라는 틀 안에서 풀어내 독자와 평단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2004년 출간 이래 독일에서만 150만부를 판매, 현재까지 3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은 23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철학교수를 세계적인 유명작가로 발돋움하게 해주었다.


일상이 낯설어진 한 남자의 돌연한 일탈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는 김나지움에서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교사다. 이순을 코앞에 둔 그의 삶은 단조롭고 경직되어 있다. 흡사 “박물관의 조형물” 같다. 그런 그가 생애 최초로 일탈을 감행한다. 출근길에 만난 낯선 여인이 자살을 감행하려들자 그는 몸을 던져 막는다. 놀랍게도 여인은 그레고리우스의 이마에 숫자를 적는다. 모국어가 뭐냐고 묻는 그레고리우스에게 여인은 “포르투게스”라고만 대답한다. 그 단어의 독특한 울림에 이끌린 그레고리우스는 돌연 일상에서 낯선 세계로 눈을 돌린다. 우연히 손에 넣은 포르투갈 작가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언어의 연금술사』를 들고서 일정도, 기한도 정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지금 전혀 다르게 사는 삶이 가능할까?

그레고리우스는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프라두의 흔적을 좇는다. 프라두는 살라자르 독재 정권 치하의 하수인이었던 멩지스의 목숨을 구한 일로 오점을 남기고 반정부 저항단체에서 활동하게 되었고, 성실함과 충성, 우정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으나 절친한 친구 조르지의 연인을 사랑하게 되어 몹시 고통스러워했던 인물이다. 그레고리우스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프라두의 인생을 조합해나가면서 프라두라는 인물에 자신을 비춰보게 된다. 40년 가까이 늘 한자리에 서 있던 자신을……. 존경받는 의사이자 은유에 능한 시인이며 고귀한 정신의 귀족이자 저항운동가였고 격정적인 사랑에 몸부림쳤던 프라두. 작가는 프라두의 주변에 다양한 인물들을 배치한다. 경직된 인생을 살았던 아버지, 병적인 충성심으로 오빠 곁을 지켰던 아드리아나, 발끝으로 걷는 듯 자기 길을 찾아 간 멜로디, 프라두와 극명하게 대비되었던 친구 조르지. 그러나 이들은 모두 프라두의 페르소나다.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가 구축해 놓은 사유의 제국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간과한 인생의 다른 측면을 바라본다.
이 작품은 근본적인 인간의 실존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독일 문학사상 막스 프리쉬의 작품과 비견된다. 자기가 살고 있는 삶에서 일탈해 전혀 다른 삶을 좇아간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다른 삶에 대한 희구는 현실에 대한, 표현되지 못한 내면의 저항이 아닐까? 혹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미 만들어진 나를 다시 만나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언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작가는 프라두의 입을 빌려 글쓰기를 실존과 언어의 문제로 바라본다. 내가 인식하는 자아와 타인의 눈에 드러난 자아, 남이 말하는 나와 내가 말하는 나, 현재의 삶을 경험하는 나와 감추어진 삶을 지향하는 나 사이의 간극. 작가는 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점에서 그는 나보코프나 카프카와 비견된다. 그러나 현란한 은유와 지성의 언어로 사유의 세계를 넘나드는 대목은 움베르트 에코가 떠오를 정도다. 이는 메르시어가 오랫동안 언어와 철학의 문제에 천착해온 학자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와 그의 내면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는다. 이는 라틴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하는 그레고리우스의 고백 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가 라틴어 문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문장들이 과거의 모든 침묵을 자기 안에 품고 있기 때문이었고, 뭔가 대답하라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 언어는 온갖 소란스러움을 비켜나 있었고, 확고부동하며 아름다웠다. 그레고리우스는 라틴어를 죽은 언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경멸했다. 그들은 정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위인들이었다. _제1장 「출발」 중에서

데뷔작 『페를만의 침묵』에서 메르시어는 경험과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개개인을 규정짓는가를 보여준 바 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우리 인간의 불행은 대개 감정과 판타지를 언어로 잘 다루지 못하거나 그것들을 말로 표현할 용기를 갖지 못하는 데서 옵니다.”


야간열차를 타고 인생의 궤도를 완행하다

그레고리우스를 리스본으로 이끌었다가 다시 삶의 터전인 베른으로 데려온 야간열차는 인생이라는 여정을 의미하는 메타포다. 여행은 길다. 모든 관계에 끝이 있듯이 인생이란 여정도 언젠가는 종착역에 닿는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는 것,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마저 온전히 선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바로 존재의 아픔이다. 작가는 프라두의 입을 빌어 “움직이는 기차에서처럼, 내 안에 사는 나”라고 말한다.

내가 원해서 탄 기차가 아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아직 목적지조차 모른다. 먼 옛날 언젠가 이 기차 칸에서 잠이 깼고, 바퀴 소리를 들었다.(…) 내 칸에 가끔 손님이 오기도 한다. 문이 닫히고 잠겨 있는데 이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방문객은 있다. 거의 언제나 나에게 맞지 않는 시간에 손님이 온다. 대부분 현재라는 시간의 손님들이지만, 과거에서 온 손님들도 많다. 이들은 자기 형편에 따라 마음대로 오가며 나를 방해한다. 모든 것은 일시적이고 구속력이 없으며, 잊혀질 운명이다.(…) 여행은 길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아주 드물게 존재하는, 소중한 날들이다. 다른 날에는 기차가 영원히 멈추어 설 마지막 터널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_제3장 「시도」 중에서

프라두의 족적을 따라 사유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레고리우스. 그는 “사유의 바깥쪽에는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로 결론짓는다. 그레고리우스와 함께 매력적인 여행에 동참하고 난 뒤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가는 이제 독자의 몫이다.


출판사 서평

“심연을 파헤치는 의식의 추리물. 파스칼 메르시어는 아주 강렬한 작품을 썼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일종의 ‘의식의 추리물’이다. 이 작품엔 보장된 인생 따위가 등장하지 않는다. 복권이 그렇듯이. 왜냐하면 인간은 각자에게 맞는 섬세한 방식에 의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고 더 나은 인식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 작가는 인생이 선명한 의식과 철학의 세계로 구현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일상이라도 인생은 이성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진리를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_ 《디 차이트 : 독일》


“아름답다. 다른 사람을 탐색해가는 남자의 독백이 참으로 품격 있다. 결코 해소되지 않을 질문이 우리의 머릿속을 빙빙 떠돈다. 즉,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서로를, 또한 우리 자신을 얼마나 알 수 있는가?
_ 《뵈르센 : 덴마크》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이미 예전의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소설에 바칠 수 있는 최대의 찬사를 이 책보다 더 받을 책은 없을 것 같다. 정말로, 그런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_ 《크리스텔리그트 다그블라드 : 덴마크》


“강렬하고도, 진지하고도, 멋지다. 이 계절에 찾아온 놀라운 책.”
_ 《뤼마니떼 : 프랑스》


“메르시어는 이 거장다운 작품에서 거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은 환각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_ 《폴크스크란트 : 네덜란드》


“메르시어는 문학의 금자탑을 또 하나 세워냈다. 그의 철학 지식이 풍부히 깔려 있는 아주 훌륭한 금자탑을.”
_ 《라 스탐파 : 이탈리아》


“시와 철학이 섬세하게 교직되어 있는 책.”
_ 《타게스 안짜이거 : 스위스》


“화려한 별 장식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작품이다. 굳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나 비트겐슈타인까지 언급하진 않더라도, 엘리아스 카네티의 『현혹』,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아베 고보의 『불타버린 지도』와 같은 소설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진정으로 가고자 하는 곳은, 장 폴 사르트르의 『자유에의 길』이다. 정체성을 찾아 치열한 사색을 하는 점에서 메르시어는 사르트르를 닮았다.”
_ 《하퍼스 매거진 : 미국》


저자 프로필

파스칼 메르시어 Pascal Mercier

  • 국적 스위스
  • 출생 1944년 6월 23일
  • 경력 1993년 베를린자유대학교 철학과 교수
    1993년 마르부르크대학교 철학사 교수
  • 수상 2007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
    2006년 독일 마리 루이제 카슈니츠 상

2014.10.3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파스칼 메르시어 (Pascal Mercier)

저자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는 본명은 페터 비에리(Peter Bieri). 1944년 6월 23일 스위스 베른 출생. 고등학교 졸업 후 런던과 하이델베르크에서 철학, 고전문헌학, 인도학, 영어학을 전공했다. 1993년 이후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언어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페터 비에리라는 이름으로 저술한 《자유 논고 - ‘개인 의지의 발견에 대하여’》가 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창작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 『페를만의 침묵』(1995), 『피아노 조율사』(1998), 『레아』(2007) 등의 소설을 출간했다. 파스칼 메르시어는 인간의 정신세계, 철학적 인식의 문제, 언어철학 등 폭넓은 인문학 분야를 아우르며 연구 및 저술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전은경

저자 전은경은 한양대학교 사학과 졸업.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고대역사와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번역서로는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철학의 시작』, 『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 『이탈리아 구두』, 『지옥계곡』, 『엔젤과 크레테』,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등이 있다.

목차

출발
만남
시도
귀로

작가와의 대담
서평 “다르게 사는 삶도 가능하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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