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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상세페이지

사람의 길작품 소개

<사람의 길> 길에서 길을 묻다

2004년 3월 1일 새벽, 도법스님은 10년 동안 몸담고 있던 실상사의 주지 자리를 내던지고 지리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스스로 이름 없는 순례자가 되어 길을 나섰다. 그 길은 스스로 구도의 깨우침을 위한 걸음이 아니었다. 오직 이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마음이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의 길이었다. 그날부터 4년이 가까워오는 지금, 아직도 스님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스님은 어둡고 쓸쓸한 길목에 서 있다. ‘진정으로 사는 길이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물으면서…….
1998년 조계종 분규 때 현장에서 총무원장 대행을 맡아 인내와 포용력으로 사태를 해결한 뒤 조용히 산사로 돌아간 큰 스님, 도법스님은 ‘행동하는 지식인, 참 지성인’의 표본이다. 이미 스님은 1990년부터 청정 개혁승가의 결사체 ‘선우도량’을 주도하여 불교개혁에 전면 나섰으며, 1995년 지리산 실상사 주지를 맡았고 1998년에는 3만 평의 땅을 내놓아 귀농학교를 세웠다. 1999년에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2001년에는 제도권 교육의 대안으로 ‘작은학교’를 설립했다. 도법스님은 “불교의 기본정신은 속세의 치열한 역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불교의 사회적인 역할을 늘 강조해왔다. 도법스님은 불교계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사회 공동체 연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인물이다. 도법스님은 불교계 영향력 있는 인물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스님 항목에서 성철·서옹스님에 이어 세 번째로 선정된 바 있다.도법스님은 불교계 안팎에서 수행과 실천이 일치하는 스님, 한국 불교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스님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람의 길은 나눔과 소통의 길


도법스님은 빠르게 곪고 부패되어가는 현대사회를 절집 안에서 그대로 앉아 지켜볼 수가 없었다. 온난화에 따른 바다코끼리들의 떼죽음보다 펀드 수익률과 주식 시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회가 스님의 길을 재촉했다. 환경 보존 구호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익숙하다 못해 ‘울림 없는 경종’이 되었기에, 스님은 길에서 멈춰 서지 못했다. 승자독식 경쟁체제가 어린 것, 약한 것, 부족한 것들의 자리를 빼앗으며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사회가 파국을 앞당기고 있어서, 스님은 길에서도 잠들지 못했다. 스님은 자연의 길과 인간의 길이 공존하고 화해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려고 오늘도 쉬지 않고 걷고 있다.

탁발순례에 나선 도법스님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경쟁이 아닌 공존을 배우자는 것이다. 경쟁과 파괴의 역사는 이제 그만 멈추고 공동체의 새로운 세기를 열자는 것이다. 사람도 역시 ‘자연’일진대, 왜 ‘자연’으로 살지 않는가? 스님의 목소리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도법스님은 두 발로 느리게 걸으며, 이 땅의 뭇 생명들에게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느새 스님을 따르는 발걸음이 하나 둘씩 늘어나 지금까지 7만2천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 책은 그간 도법스님의 순례길에 동행했던 김택근 시인의 기록으로, 스님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도법스님은 순례길 어느 어름에선가 김 시인을 “생명평화 탁발순례단 공식기자”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반은 농담처럼 떠맡은 직함이었지만, 저자는 ‘공식기자’답게 도법스님과 순례단의 발자취를 뒤따르며 따스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아름다운 동행을 이야기하고 있다.


길에서 꽃을 줍다

기록자인 김택근 시인은, 도법스님의 발걸음이 결코 빠르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 땅 곳곳, 구석구석 어리고 약한 생명들을 보듬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4년 동안 무려 2만8천여 리를 걸었다. 얻어먹고, 얻어 자며 때로는 욕까지 얻어먹은 그 긴 여정은 시공간을 초월한 상생과 화해의 현장이었다. 김 시인은 사람이 사라져 고갈되어가는 농촌, 문명의 속도에 치인 뭇 짐승들의 죽음, 새만금처럼 개발과 환경의 대척점에 놓인 땅들, 좌우의 대립과 6․25 전쟁 등 굴곡 많은 현대사에서 억울한 주검으로 버려진 영혼들 모두와 대면하고 화해하는 길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스님은 이 모든 생명들과 대화를 나누고 위무하고 화해하고자 했다. 길에서 꽃을 줍듯이, 스님의 염원은 불행한 생명들에게 희망을 선포하는 일이다.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도법은 길에서 길을 물었다. 물음이 답이 되어 다가왔다. 희망은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임을 보았다. 함께 꿈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유전자 속에는 ‘사랑’이 들어 있음을 확인했다. 맞다. 순례단의 기도가 호주 앞바다의 죽어가는 산호초를 살릴 것이다._「빗방울 화석이 말했다」 중에서

길을 걸어보니 옛사람들 말대로 길을 장악한 기계가 세상의 주인으로 등장한 지 이미 오래전이네. 자기도취에 빠진 인간들만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네. 사람이 길의 주인인 시절은 벌써 끝이 났네.
_ 본문 중에서


21세기 화두인 생명의 문제의식으로 하구둑에 서 보라. 수많은 생명의 이산가족을 만나게 된다.(…) 근원적으로 짚어보면 우주적 생명의 순환질서에 대한 무지와 인간의 이기적 욕망에 근거한 삶의 방식이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_ 본문 중에서


도법은 순례길에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섬기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작고 조용한 것들이 세상을 바꾸어놓고 있었다.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염원이 꽃으로 피어나 향기를 뿜고 있었다.
_ 본문 중에서


저자 프로필

김택근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5년 2월 22일
  • 학력 1979년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 경력 2006년 경향신문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2005년 미디어칸 대표이사
    2005년 경향신문 출판본부 기획위원
    2004년 경향신문 출판본부 본부장
    2003년 경향신문 편집국 부국장
    2003년 경향신문 신문발전연구실 실장
    2002년 경향신문 편집국 책마을팀, 인물팀 부국장
    2000년 경향신문 문화국 부국장 대우
    1992년 경향신문 편집국 편집부 기자

2014.12.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순례자_도법

도법스님은 제주에서 태어나 18세에 금산사로 출가했다. 봉암사와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10년 넘게 수행했다. 불교결사체인 ‘선우도량’을 만들어 청정불교운동을 이끌었다.
1994년 종단개혁, 1998년 종단 분규 때에는 산중에서 불려나와 총무원장 권한대행 등을 맡았다. 개혁을 지휘하고 분규의 상처를 꿰맨 후에는 다시 산중으로 돌아갔다. 불교계 안팎에서 수행과 실천이 일치하는 스님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실상사 주지를 지내면서 귀농학교, 작은학교를 열었고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운동을 펼쳤다. 2004년 3월, 실상사 주지를 내놓고 생명평화 탁발순례길에 올랐다. 스님은 아직도 길 위에 있다.


기록자_김택근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에서 자랐고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오랜 기간 동안 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경향신문 논설위원이다.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2004년 3월 1일 생명평화탁발순례를 떠나던 날, 도법스님과 함께 지리산을 걸어서 내려왔다.
독특한 문체의 산문은 예리함과 따스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 환경과 문명 비평의 글을 많이 썼다. 펴낸 책으로 산문집 『뿔난 그리움』(꿈엔들), 동화집 『벌거벗은 수박도둑』(사계절)이 있다.

목차

〈내가 만난 도법스님〉
생명평화 그리고 사람_수경(화계사 주지)
쇠나무에 꽃이 피리라_김민해(남녘교회 담임목사)


길 위에 서다
흐르지 못한 시간들
사람의 길은 없었다
아침바람 저녁바람
새들의 마지막 노래
일등 바보들, 가난한 부자들
생명의 그물
느티나무 울음
뒤따라 뒤질세라 덩달아
봄날 찰나의 햇살
엎드려 학살의 땅에 입 맞추다
빗방울 화석이 말했다.

(순례기를 마치며)
처음엔 당당하고 끝은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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