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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하우스프라우> 여성의 삶과 내면을 다룬 강렬한 소설 『하우스프라우』 출간

미국의 작가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데뷔 소설 『하우스프라우』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시인으로만 활동했던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며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작품이기도 하다. 제목인 [하우스프라우Hausfrau]는 독일어로 가정주부, 기혼 여성을 뜻한다. 주인공은 스위스인과 결혼해 그곳에서 사는 미국인 안나이다. 우울과 외로움 속에서 안나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파국으로 빠져드는 한 여성의 삶과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로 독자와 평론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상당히 높은 수위의 성행위 장면 역시 눈에 띄는 특징이지만, 문학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출간 즉시 10여 개 언어로 번역 계약이 이루어졌고, 독일 ? 프랑스 ?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되었다. 데뷔 소설로서 흔한 일은 아니다. 단순히 불륜이 소재라서, 또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이어서가 아니라 대담한 성(性) 묘사에 섬세한 심리 묘사가 어우러졌기에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절묘한 사건들의 배치, 영어와 독일어 단어들을 이용한 세련된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시작된 비극

30대 후반의 안나 벤츠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 디틀리콘에 산다. 은행에서 일하는 남편 브루노를 따라 미국에서 스위스로 온 지 9년 정도 되었고, 여덟 살 빅터, 여섯 살 찰스와 아기인 막내딸 폴리 진이 있다. 안나는 자신도 인정할 만큼 매우 수동적이고 비사교적인 사람이며, 정신분석가인 메설리 박사에게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 그나마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안나처럼 스위스인이 아닌 이디스와 메리인데, 두 여자 역시 각자의 남편을 따라 스위스로 이사 온 경우이다.

안나는 운전을 못 하기 때문에 스위스의 정확한 열차 시간표에 자신의 삶을 맞춘다. 그녀의 일상은 기차가 언제 어디서 출발하고 도착하는지, 아니면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어디까지 운전해 주는지에 달려 있다. 안나는 스위스 독일어도 조금밖에 알아듣지 못한다.

9년 만에 독일어를 배우기 위해 어학원에 간 안나는 그곳에서 아치라는 남자를 만난다. 안나가 배우는 독일어 수업, 메설리 박사의 상담과 분석, 그리고 안나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안나는 한밤중에 언덕 위의 벤치에 올라가서 울기도 하며, 어떻게든 상황을 견뎌 보려고 한다. 그러나 안나의 삶은 점점 안나가 감당할 수 없는 파국으로 향해 가는데…….

더 우울하고, 더 섹시해진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

『타임』에서는 이 작품을 [『안나 카레니나』에 『보바리 부인』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섞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주인공의 이름 외에도, 이 작품은 『안나 카레니나』와 많은 것을 공유한다. 이미 독자들은 불륜을 소재로 한 고전 명작들을 수없이 접해 왔지만,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은 날카롭고 재치 있는 문장, 언어유희, 정신분석학적 비유를 끌어와 이 작품을 현대적이고 신선하게 만들었다.

또한 독자들은 안나라는 독특한 여주인공에 매혹당할 것이다. 작가는 안나를 묘사함에 있어서 지나친 동정이나 과장은 덧붙이지 않았다. 안나는 그야말로 지루하고, 지독하고, 불만스럽고, 수동적인 여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에 다다를 때까지, 그런 안나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이해받지 못하며 살아가는 일상, 위로받지 못하는 고백, 더듬거리며 나아가다 부딪히는 외국어의 벽. 그리하여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불행했던 안나의 삶은 보편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호소한다. 현대인 모두가 그 고독이란 땅에 발을 디뎌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불통(不通)의 들판을 건너기 때문이다. 아직 헤매고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경계를 스스로 넘지 못하는 안나의 비극은 모두 그녀 자신의 수동성에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가슴 아프게도 그를 반박할 수는 없다. 우리는 메리라는 인물을 통해서 안나가 갈 수 있었던 다른 가능성을 본다. 운전면허를 딸 수도 있었고, 아이들의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다른 친구를 만들 수도 있었다. 공허한 섹스에 탐닉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비극적이게도 우리는 모두 같은 기질을 타고나지 않았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옮긴이의 한마디

이 소설은 운문과 산문의 사이에 있는 언어적 다리를 넘어선다.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였고 애인이었던 한 여자의 삶을 정련된 언어로 재현하면서, 동시에 인간 존재의 근원에 있는 깊은 우울을 그려낸다.



저자 소개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Jill Alexander Essbaum)

시인이자 소설가인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은 1971년 미국 텍사스주 베이시티에서 태어났다. 『천국』(2000), 『매춘부』(2007), 『네크로폴리스』(2008), 『파괴』(2009) 등의 시집을 출간하면서 줄곧 시인으로 활동했다. 그녀의 시는 어둡고 에로틱한 이미지와 언어유희가 특징인데 이러한 특징은 첫 소설 『하우스프라우』(2015)에도 잘 드러나 있다.
『하우스프라우』의 제목은 독일어로 [가정주부] 혹은 [기혼 여성]을 의미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스위스에 사는 미국인 여자다. 이는 정신분석학을 연구하는 남편과 함께 스위스에서 잠시 거주했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우울하지만, 한편으로는 매력적인 주인공 안나를 창조해 냈다. 그녀가 받는 독일어 수업과 정신분석 상담, 그리고 불륜이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절묘하게 선택한 영어와 독일어 단어들이 곳곳에서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 소설은 파격적인 성행위 묘사로 출간 즉시 화제가 되었지만 단순히 불륜이라는 소재와 선정성 때문만은 아니었고, 섬세한 내면 묘사가 뒷받침되었기에 전 세계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의 이름과 소재의 유사성으로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15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은 한 작가의 데뷔작에 수여하는 베이크리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미국 국립예술기금의 펠로십에 두 차례 선정되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시 창작을 강의했으며,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9월
10월
11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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