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디자인하라

조선 3사, 미래 디자인에 실패하다!

2000년대 조선 3사는 계속된 선박 수주로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이때 한국 조선 산업은 세계 1위였다. 2008년 금융위기가 오자, 조선 3사는 해양플랜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서 2013년 고유가 시대가 오면서 심해 유전 개발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해양플랜트 수주도 늘었다. 언론은 조선 3사의 성공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정부도 덩달아 해양플랜트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라며 9,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계약 취소가 이어졌다. 조선 3사의 7조 원 영업 손실은 모두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했다.
정부, 언론, 은행이 모두 ‘해양플랜트 호황’이라는 한 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미래 전략을 짜고 행동한 탓에 이런 국가적 큰 손실이 발생했다. 미래를 한 가지로 예측하는 것은 크나큰 실수를 불러올 수 있다. 모두 해양플랜트 호황이라는 한 가지 미래 시나리오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견제와 균형이 부족했다. 2013년 당시에 해양플랜트 산업이 몰락한다는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하여 대비했다면 어땠을까?
미래를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하게 예측하여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미래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미래에는 독수리처럼 높이 날아올라 멀리 보고, 항상 미래를 생각하며, 다가올 기회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잡아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려면 독수리가 하늘로 날아올라가듯 먼 곳을 관망할 수 있는 미래 디자인이 필요하다.


미래, 위기인가? 기회인가?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속성 때문에 흔히 ‘위기’로 인식하면서 두려워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발상을 전환해 보면, ‘미래’는 커다란 변화로 인해 기존 세력들이 무너지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힘차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커다란 ‘기회’도 될 수 있다. 다만,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학, 인문학을 만나다』로 미래학과 인문학의 콜라보레이션을 제시해 미래학계에 신선한 감동을 주었던 젊은 미래학자 정봉찬이, 변화의 시기 2017년을 맞아 신간 『미래를 디자인하라』를 통해 불확실한 ‘위기’의 미래를 ‘기회’로 살려주는 ‘미래 디자인(future design)’을 제안한다.
미래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미래 상상하기와 공유하기, 디자인하는 방법과 실천하는 방법까지 미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특히 이 책 『미래를 디자인하라』는 스리 카페, 월드 카페, 퓨처 카페, 게임 카페, 퓨처 브랜치 디자인, 포 퓨처 디자인, 9컷 만화, 콜라주, 비저닝, 백캐스팅, 퓨처스 휠, 스리룸 미래 디자인, 캐릭터 퓨처 무비 등 실제로 미래를 디자인할 때 도움이 되는 이론적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미래를 기회로 만들려는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 조직에 아주 유용한 정보원이 될 것이다.


당신의 미래를 디자인하라!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면 인류는 쓸모없는 존재가 될까?”
“지구온난화로 살 수 있는 나라가 사라지면 어디서 살지?”
“바이오 기술 혁신으로 신인류가 탄생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이처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시대가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 모습이다. 사실 미래는 너무나 모호해서 예측해도 답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미래 비전과 방향성이 절실하다. 바라는 대로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말로 설득하기보다는 미래를 체험케 하라! 미래 사회를 구체적으로 디자인하여 미래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라!
‘미래 디자인’은 능동적으로 미래에 대해 상상하며, 다양한 미래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다. 그리고 그것을 행하는 ‘미래 디자이너(future designer)’는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미래 사회 모습을 이미지로 구체적으로 디자인하여 사람들에게 제시한다. 또한, 다양한 미래 중에서 원하는 미래 비전을 함께 선정해 이 비전이 실현되도록 사회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행동해 나간다.
“미래는 한 가지다!”라는 생각이 미래 디자인의 최대 장애물이다. 미래에는 단정의 마침표(.)가 아닌 질문의 ‘물음표(?)’가 필요하다. 미래에 관한 수많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미래를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미래를 디자인하라』는 미래 디자인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 비전 수립으로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아이디어 뱅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