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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를 탄 중년남자 상세페이지

책 소개

<공중그네를 탄 중년남자> 마크 트웨인처럼 유머러스하고
헨리 제임스처럼 아름다운 문장가,
제임스 써버의 걸작!

제임스 써버는 "제2의 마크 트웨인"으로 불리는 최고의 유머 작가이자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단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제는 오히려, 영화『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의 원작자라고 소개하는 편이 더 친근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는 마흔 줄에 접어든 저자가 이혼과 재혼이라는 개인사의 격변기를 거치며 발표한 단편집으로, 이번 한국어판은 1935년 당시 미국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오늘날 우리가 충분히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글 묶음으로 만들기 위해 편집자와 번역자가 논의를 거듭하며 원작에서 열일곱 편의 이야기를 옮겨 담았다.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에서 저자는 자기고백적 성격이 강한 단편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직접 그린 삽화들을 통해 현실과 허구의 세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애틋한 시선으로 이 시대 중년 남자들의 고단한 속내를 에두른다. 유머와 비애감이 한 쌍의 자전거 바퀴처럼 굴러가고, 코미디와 비극이 뺨을 맞대고 탱고를 추는 듯한 그의 글은 과연 "마크 트웨인과 헨리 제임스의 미덕을 두루 갖춘 작가"라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중년 남자의 쓸쓸함과 고단함에 대하여

"스스로 분별 있고 무난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얼마나 큰 파문을 겪는지, 써버는 알고 있었다."
중년이란 나이에 명확한 경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청년을 벗어나 노년으로 가기 전의 어디쯤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바로 그 시기를 맞이 했다. 대체로 불혹 언저리에 있다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불혹 언저리의 중년 남자들에게 세상이 기대하는 건 흔들림 없는 안정된 모습이리라. 하지만 써버의 남자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공중그네를 탄 듯,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위태롭다.

"나는 야회복 재킷 사건을 애써 태연하게 넘기려 했지만, 어색한 미소를 짓다가 결국 얼굴이 벌게지고 말았다. 정말 세련된 도시 남자라면 절대 빠질 리 없는 늪에 빠진 것이다."
-'저 양반 춥겠네' 중에서

"…그냥 입 닥치고 결혼하든가, 결혼이란 걸 했으면 입을 닥치면 그뿐이다. 누구나 그걸 알고 있다. 실제로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일이다……. 글쎄, 한 스물다섯 살쯤이라면, 아마 그렇겠지. 마흔이 아니라 스물다섯 살이라면, 정말 그랬을 것이다…"
-'혼자 남은 사람은 방황한다' 중에서

타인의 기계적인 친절이 불편해 한겨울에도 외투를 입지 않는 남자가 있고, 사랑스럽지도 않은 개를 애지중지 끼고 다니는 유별난 가정부가 못내 마음에 걸리는 남자가 있다. 아내의 사소한 습관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린 남자가 있는가 하면, 이름 난 악당과 비슷하게 생긴 탓에 파국으로 치닫는 남자도 있다. 서른넷에 초등학교를 다시 다니고, 정처없이 도시를 배회하고, 심지어는 상자 안에 숨고 싶어 한다. 작가는 중년 남자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순간, 혹은 당혹감을 꿀꺽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려는 애처로운 순간에 렌즈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른다. 작가의 눈에 비친 그들은 섬세하고 예민하고 소심하다. 세상에 무뎌지지 못해, 거칠고 모질지 못해서 삶이 고단하다. 그들은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관계 때문에 버티기도 하며, 관계 속에서만 온전한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별난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기가 아니다. 어쩌면 주변에서 늘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 누군가 무르익은 술자리에서 은연중에 털어놓을 솔직한 속내일지도 모른다. 적잖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눈밑이 그늘진 중년 남자의 속사정은 여전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저명한 비평가 길버트 셀데스의 말처럼, "스스로 분별 있고 무난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얼마나 큰 파문을 겪는지, 써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파문의 순간들을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해냈다. 삶의 어떤 순간들은 오로지 되새김질을 통해 소화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써버의 글은 분명 괜찮은 소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 오후를 함께 하기 좋은 책,
단숨에 읽히지만,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책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에는 총 열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거친 도시에서의 삶이 하루하루 버거운 남자들의 여린 속내를 듣게 되고,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유년기의 추억에 공감하고, 중년 남성이 아내라는 타인과 삶을 공유하며 부딪히는 문제들을 엿보기도 하며, 욕망과 현실의 간극이 만들어낸 수컷의 허세와도 조우하게 된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러구러 흘러가는 삶에 대한 대수롭지 않은 깨달음도 수줍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써버의 문체는 간결하면서 아름답고, 무표정한 듯해도 위트가 넘쳐서, 단편임에도 긴 여운이 남는다. 게다가 저자가 미국 최고의 교양지『뉴요커』의 필자이자 삽화가로 무려 40년 동안 활약한 장본인이었던 만큼, 손맛이 살아있는 일러스트가 곁들어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런던 데일리 스케치』는 "써버의 그림을 좋아한다는 건 세련됐다는 증거"라고 까지 추켜세웠다.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는 원조 "월터 미티"였던 써버의 결코 편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일요일 오후 아쉬운 여유를 부리거나, 여행지 침대 맡에 두고 한 편씩 음미하기 좋은, 향기로운 와인 같은 책이다. 일본 작가 도키와 신페이의 표현처럼, "참을 수 없이 비린내 나는 현실도 써버의 손에 걸리면 말끔한 스케치가 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써버의 책에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제임스 써버
1894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으며 나머지 한쪽 눈도 시력이 나빴기 때문에 운동 같은 활동적인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대신, 혼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상상력을 키웠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여러 신문과 잡지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샬롯의 거미줄』의 저자인 E. B. 화이트와 만나면서 작가로서의 재능을 꽃피우게 되었습니다. 1961년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편소설과 에세이, 우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 활동을 했고, 1944년에는 『아주아주 많은 달』로 칼데콧 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제임스 서버의 책으로는 『열세 개의 시계』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 등이 있습니다.

역자 김일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미술사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건축전문지 『공간 SPACE』의 영문에디터로 활동했으며, 서울대와 성신여대, 덕성여대대학원 등에서 미술사 강의를 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공중그네를 탄 중년남자》가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쇼에게 세상을 묻다》와 《1900년 이후의 미술사》가 있습니다.

목차

저 양반 춥겠네
엠마인치와의 짧은 만남
비둘기가 비둘기지
견공예찬
비드웰 씨의 사생활
하늘의 갓길
프레블씨의 마누라 죽이기
재수 좋은 재드 피터스
서른넷, 초등학교로 돌아가다
브륄 씨에게 일어난 천만뜻밖의 사건
할 말이 뭐길래
우리 개, 렉스 이야기
저녁 일곱 시
기차에서 마주친 남자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남자
상자 안에 숨고 싶어라
혼자 남은 사람은 방황한다
옮긴이의 글
저자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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