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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밝다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정신이 밝다

풍자와 역설, 위트의 시
소장종이책 정가9,000
전자책 정가40%5,400
판매가5,400
정신이 밝다 표지 이미지

정신이 밝다작품 소개

<정신이 밝다> 그 동안 내 시는 많이 변모했다. 무엇보다 말수가 줄어들었다. 삶에서나 문학에서나 나는 말 많은 게 싫다. 한마디의 말, 한 문장의 말로 사물의 핵심을 찔러야 한다고 믿는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장검이 아니라 비수 같은 단검으로 승부를 보는 시, 그저 전광석화같이 의표를 찌르는 언술로 진검승부를 하는 시, 단말마 같은 서슬 푸른 시에 나는 전율한다. 한 줄짜리 시도 한 쪽짜리 소설도 얼마든지 훌륭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내 시는 대체로 짧고 간명하다. 조금 길다고 해도 걸림이나 거침이 없다. 풍자와 역설, 그리고 위트와 유머의 시를 지향한다. 서정의 넋두리가 아닌 극서정으로 가는 시, 짧고 명료한 촌철살인의 시를 선호한다. 이는 아마 내가 소설이나 동화 같은 장르에서 길게 쓸 공간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라는 시대가 그런 속성을 요구하지 않는가. 따라서 이 시집에 실린 70편의 시는 이러한 나의 기호와 취향에 부합하는 시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출판사 서평

1980년대 중반 등단하여 '90년까지 두 권의 시집을 펴내고 한동안 침묵하다가 2천년대 들어 일곱 권의 동시집과 한 권의 시조집을 출간, 한국 동시단과 시조단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시인이 25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오랜 장고와 벼림 끝에 나온 이번 시집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오던 시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있어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

1.짧고 명쾌한 촌철살인의 시.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절이다

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사, 라는 절
-「절」 전문


떨어져 누운 꽃송이를 보고

그제야 나무 위를 쳐다보네
-「인생」 전문





2.역설과 독설.


어떤 말의 숨은 의미는, 종종 그 말을 거꾸로 읽을 때 드러난다

정치가 그렇다
-「정치」 전문


상가喪家와 상가商街는 북적대야 맛이다

오늘도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공양한다

상가에서는!
-「상가에서」 전문


공도
망하고
사도 망한 가운데
왕림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공사다망」 전문



3.기지와 유머, 익살과 해학.


고독은 무섭다
치사율 일백 프로
해독제는 있으나
구하기가 어렵다
신마저도 중독되면
희망 없는 독이다

당신이라는 신도 마찬가지
-「고독사」 전문





일반인들은 욕을 하지만 학자들은 욕설을 한다

욕은 욕이지만 욕설은 설이기 때문이다
-「욕설」 전문



4.서정의 넋두리가 아닌 극서정으로 간 시.



꽃 중에도 오동꽃이 제일이라는 어머니,

오늘은
정신이
대낮같이
밝다

따스한 봄날, 이승의 한때
-「정신이 밝다」 전문



뒷간에 앉아서 보는 적막강산

고요가 뒤보러 오는구나!
-「무제」 전문


5.길어도 걸림이 없는 시.



휑뎅그렁한 막이 오르기 전
드리워진 침묵 너머에서
중구난방 쏟아지는 그 소리들
목청을 틔우며 제 멋대로 쏟아내는
소리의 어울림 아니 충돌
그러니까 다듬거나 조율하지 않은
시끌벅적한 오케스트라
그 중구난방의 백화제방이 좋아
막이 오르고 난 뒤의
정제된, 직조되고 조작된 음악보다
생으로 나는 목소리, 있는 대로의 음
안 보이는 곳에서 들려오는
그 식전 비공개의 중언부언과 횡설수설이
내겐 훨씬 음악다워 감동을 준다
그러고 보면 결국 소리도 색이다
저마다 본래의 음색으로 토해내는
막춤 같은 소리의 축제 속에
무궁무진한 음악이 나온다
그러니 천방지축, 자화자찬
생긴 대로 노는 게 좋다
북 치고 장구 치며 이전투구
삼라만상이 한 소리 하는 소리
우주 만물이 득음하는 소리
악기의 취중진담을 들으려는 자
저 중구난방에 귀 기울여라!
-「음악회에 가다」 전문


저자 프로필

박방희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46년 4월 7일
  • 학력 경북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 경력 새바람아동문학회 회장
  • 데뷔 1985년 무크지 시 '일꾼의 땅'
  • 수상 2013년 제23회 한국아동문학상
    2012년 제11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2010년 제20회 방정환문학상 작가상
    2008년 불교아동문학
    2008년 새벗문학상
    2007년 제5회 푸른문학상

2015.03.1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무크지『일꾼의 땅』과 『민의』『실천문학』등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이후 동시, 동화, 추리소설, 수필, 시조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거나 신춘문예 당선 또는 추천되었고 푸른문학상, 새벗문학상, 불교아동문학작가상, 방정환문학상,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2010년과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2회 받았다. 그동안 선보인 시집으로『불빛 하나』『세상은 잘도 간다』가 있고, 동시집『참새의 한자 공부』『쩌렁쩌렁 청개구리』『머릿속에 사는 생쥐』『참 좋은 풍경』『날아오른 발자국』『우리 집은 왕국』『바다를 끌고 온 정어리』, 시조집『너무 큰 의자』등이 있다. 현재 전업작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1. 절


정신이 밝다
말씀
상가에서
구제역口蹄疫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오겠지

11월
낡은 의자

사탕과 사랑

말받이
식시食詩
시 통조림
시비
풀밭 위의 식사

2. 인생
인생
사이
연탄재
끄무레하다
고도古都 경주에 가다
달무리
전복죽
일요일, 아버지의 시
공사다망
설치미술
고독사
양학선
적선
달필
있다와 잇다
홍류동 계곡 적송
강설기
바다祭

3.무 나라
무 나라

산에 산에 진달래
지하도에서
욕설

다판다 주식회사
사라진 북한
정치
66년 만에 찍은 국회의원 단체사진
본말전도
보수
억새 가을
세상은 얼마나 새것인가
창덕궁 굴뚝에 피는 연기
정전停電
몸져눕다
나?

4. 나중

덩굴장미
무제
나중
별 장례식
죽교
낙하
문상
도편수 최기영의 인사

공중도덕
무서운 식욕
나는 나를 사람 속에 놓아두고 싶다
베토벤
북치는 소년
잃는다는 것
음악회에 가다
▫跋文∙아홉 권의 시집으로 남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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