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민달팽이 편지 상세페이지

민달팽이 편지작품 소개

<민달팽이 편지> 주택에 사는 저는 봄이 오기를 기다려 화분에 이것저것 심어 햇볕 잘 드는 곳에 내놓습니다. 상추나 열무 같은 잎채소도 심고, 고추·파프리카·가지·방울토마토 같은 모종도 사다 심어놓고는 틈만 나면 들여다봅니다.
나고 자란 곳이 산골이다 보니 도시에 살아도 산골 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사는 거지요.
그렇게 몇 포기 안 되는 걸 심어놓고 비 걱정, 가뭄 걱정, 벌레들 걱정까지 할 건 다 합니다.
이렇게 애지중지하는 제 농작물에 초대하지 않은 민달팽이가 찾아왔습니다.
한두 마리가 아니고 눈에 보인 것만 열 마리쯤 되었습니다.
마치 자기를 위해 차려놓은 식탁인 양 어린잎부터 먹어 치우기 시작하더군요. 작은 민달팽이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 하고 그냥 뒀더니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민달팽이가 낮에는 화분 밑에 숨어 있다가 밤만 되면 커다란 화분을 타고 올라와 고춧잎을 갉아 먹곤 했습니다.
거기에 더 보태 진딧물도 앉았습니다. 무당벌레도 찾아왔습니다. 열무엔 작은 초록벌레가 저절로 생기더니 날마다 그 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냥 두면 남아나는 게 없겠다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민달팽이, 진딧물, 토마토벌레들이 막무가내로 먹기만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게 보는 즐거움을 주고 가끔은 제가 위로를 받기도 하고 또, 동시 소재를 툭, 툭 던져주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 살아가는 무엇 하나 제 몫은 다 하고 사나 봅니다.

따뜻한 봄이 다가옵니다.
올해는 또 무얼 심을까? 미리 고민 중입니다.
어떤 손님이 찾아올지 살짝 설레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손님이 찾아오면 여러분들께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새봄에 손인선


출판사 서평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일상을 표현한 동시

애써 가꾸던 화초,
이파리 다 뜯겨 화가 난 주인한테
민달팽이 온몸으로 남긴
한 줄짜리 반짝이 편지

-미안하지만, 열심히 사는 중이에요 ~
- 「민달팽이 편지」 전문

동시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어른들이 어린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되었듯이, 아이들 역시 모두 어른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아름다운 동심이 있기 마련이다. 시골이든 도시든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거짓 없고 아름다운 마음이 곧 동심인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일상에 지친 바쁜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동시인이 한다. 그래서 동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은 언제나 맑고 희망에 차 있다. 손인선 작가가 그렇고 그의 작품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한다. 작가의 두 번째 동시집인 ‘민달팽이 편지’에 이 모든 게 담겨있다. 시골에서 자란 시인은 현재 도시에서 살면서 화분이나 옥상 텃밭에 자연을 들여놓고 즐긴다. 이 작은 자연에서 관찰되는 것들을 동시로 써서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시골의 추억을, 지금 도시에서 나고 자라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시골과 도시를 오가며 양쪽에서 관찰된 일상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작가는 옥상에 몇 포기의 농작물을 심어놓고 비 걱정, 가뭄 걱정, 벌레들 걱정까지 농부가 하는 걱정을 할 건 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키우던 농작물에 민달팽이와 진딧물, 토마토 벌레가 나타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농작물만 가려 갉아먹는 것을 보고는 모두 빼앗길까봐 깜짝 놀란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이들이 농작물을 먹기만 하며 손해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보는 즐거움은 물론 가끔은 이들 미물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을 보고 작가 스스로 위로를 받기도 하며, 동시 소재를 툭, 툭 던져주기도 하니 이 얼마나 크고 고마운 존재들인가. 이것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렇게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일러주고 동시를 통해 깨우치게 하는 것이 시인의 마음이다. 그렇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이렇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한 몫을 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다. 우리가 미물이라고 여기지만 우주에서는 당당히 한 몫을 하는 약자들이 그들의 입장을 시인의 동시를 통해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렇듯 작고 비롯 보잘 것 없다고 여기는 무엇 하나 배제하지 않고, 단순명쾌하게 동시의 형식으로 끌어안고 표현한 것이 이 시집이 갖는 특징이고 손인선 시인의 아름다운 마음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 손인선
경북 포항에서 출생하여 계명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2005년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2005년 『월간문학』에 동화가 각각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펴낸 동시집으로 『힘센 엄마』가 있습니다. 현재 다문화 가족신문에 ‘마음으로 읽는 시’를 소개하고 있으며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 한송이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과,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중등특수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여행, 감성, 치유, 사랑, 심리, 소소한 일상들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자,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목차

1부 니캉 내캉 같나!
니캉 내캉 같나! / 커피 자판기 / 산골 마을에 / 비켜 주기 싫어요 / 휴대폰 문자
낱말카드 / 접착제 / 솔로몬의 재판 / 대가족 / 아빠의 반찬투정 / 촌수 공부
시험 / 옷걸이 가家 / 바뀐 주인공 / 마을버스

2부 노랗고 환한 신호
억새와 참새 / 은행나무 시계 / 수탉 / 냉이 꽃 깃발 / 개미네 / 민들레호·1
호박꽃 / 산비둘기 / 호박 넝쿨 / 민달팽이 편지 / 나무의 발 / 새
다슬기 / 겨울 냉이 / 민들레호·2

3부 햇살 한 덩이
바람 / 북극곰의 주문서 / 어부바 / 첫눈 온 날 아침 / 오름 / 나무 그림자
숲에 사는 노루 / 들깨가 되다 / 축구공 / 할머니와 제비 / 꽃탑 / 어른 놀이
소낙비 / 무료광고판 / 봐도 못 본 척

4부 찡긋, 눈인사 한다
말벗 / 하늘을 나는 물고기 / 하늘밭 산밭 / 잠 / 특식 / 참새 학교
공룡 발자국 / 매미 씨름 / 빗자루 도깨비 / 초승달 / 마트에 달걀이
봄날 / 눈사람 / 다람쥐 가족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