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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삼키다 상세페이지

너를 삼키다 작품 소개

<너를 삼키다 > “……그래서 붉은 두건을 쓴 소녀는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답니다.”
“틀렸어, 엄마! 사냥꾼이 붉은 두건 구해주잖아!”
“아니,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붉은 두건처럼 순진해 빠진 여자애는 언젠가 다른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말거야. 그리고 사냥꾼이 나중에 늑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해? 그러니까 딸, 엄마 말 명심해. 세상에는 너처럼 순진한 먹잇감을 노리는 늑대들이 득시글하단다. 살아남으려면 결코 그들을 믿으면 안 돼. 강해져야 해. 알겠니?”

굴지의 대재벌 성호그룹의 유일한 상속녀 서유림.
온실 속 화초로 곱게 자란 그녀에게 세상은 시커먼 늑대들로 가득한 무서운 숲과 같다.
그리고 13년 전 익사체로 발견된 엄마.
그 후로 그녀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폭풍우 치던 밤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 강태훈.
그는 과연 붉은 두건을 잡아먹으려는 늑대일까?

“당신, 나하고 결혼해야겠어요.”
“내가 왜?”
“그야 내가 당신을 원하니까.”
“웃기지 마.”
“그럼 당신, 날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어요?”

결혼을 강요하는 여자 서유림.
그리고 결혼을 피하고 싶은 남자 강태훈.


<본문 중에서>

유림이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며 속삭였다. 젖은 목소리가 낮게 뇌까렸다.

“날 가져요.”

그 순간 태훈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큰 충격에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몸을 밀어서 책상 위로 눕히며 고백했다.

“……미쳤어.”
그것은 자조적인 독백이었다.

태훈은 하얗게 드러난 유림의 목덜미에서부터 젖가슴과 편편한 아랫배까지 입술로 쓸어내려갔다. 점점 유림의 체향이 짙어지는 곳까지 다다르자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비단처럼 얇고 매끄러운 스타킹을 벗겨냈다. 폭이 좁은 치마를 허리 언저리에 모조리 밀어 올리고는 두 손으로 그녀의 아래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 아래에서 유림은 마치 교미하는 뱀처럼 은밀하게 꿈틀거렸다.
태훈은 깊게 몸을 수그려서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입을 맞췄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은밀한 곳, 그의 표식을 남기듯이 짙은 순흔을 사정없이 남겼다. 잔인한 충동을 참지 못해서 부드럽고 통통한 허벅지를 힘껏 깨물고 다시 혀로 핥아 올리자 유림이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감전된 것처럼 몸을 뒤틀었다.
“아흣!”
그러나 태훈은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집요하게 입을 맞추었다. 검은 거웃이 고스란히 비치는 얇은 팬티 너머로 그녀의 체취가 물씬 풍겨왔다. 여성적이고 관능적이면서 농염한 향이 그를 미치게 했다. 그 아찔한 향에 취한 태훈은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

“……날 원해요?”

어느덧 욕망과 열기에 젖어든 유림이 힘겹게 손을 들어 자신의 하반신에 달라붙어 있는 태훈이 숱 많은 머리에 얹으며 물었다. 그녀의 손끝이,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래, 젠장.”
그의 대답이 떨어짐과 동시에 그녀는 팔꿈치를 짚고 상체를 일으켰다. 열기에 말랑해진 젖가슴이 흔들리고, 단정하게 묶어 올렸던 검은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면서 한 손을 내밀어 태훈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러곤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나도 당신을 원해요.”
겹친 입술을 떼지 않은 채 속삭인 유림이 태훈의 눈동자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자신의 팬티를 벗어 내렸다. 한쪽 다리 아래로 미끄러져 내린 그 작은 속옷이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발목에 걸렸다.
“……서유림.”
마치 충격을 받은 것처럼 두 눈을 부릅뜨고 태훈이 속삭였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지독하게 쉬어 있었다.


저자 프로필

김희선

2015.01.1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대표 저서
그녀의 남자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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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 인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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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너를 원하다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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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삼키다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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