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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기억상실 동거 고수위 다정남 순정남 도도녀/무심녀 상처녀
* 남자주인공: 차선우 - 영업이사, 수려한 외모에 강인한 성품, 뛰어난 능력을 가진 남자
* 여자주인공: 이태희 -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품의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시련을 딛고 이겨내는 진한 사랑이야기가 필요할 때


해피엔딩 에프터작품 소개

<해피엔딩 에프터> “나는 그러니까……내가 기억할 수 있는 동안에는 남자랑 만난 적도 없는데,
눈뜨니까 선우 씨가 있어서, 남편이 있다니까, 내가.”

불퉁하게 중얼거리는 태희의 뺨은 그것이 마뜩찮다는 듯 부풀어 있었다. 선우는 종알거리다가 제풀에 꺾여 잦아든 태희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저 여자가 내가 사랑하여 결혼한 끝에 아홉 달이 지난 여자인가. 그 순간에서야 선우는 절감했다. 태희의 사라진 기억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태희 혼자만이 아니라 자신까지 포함이었다는 것을.

“첫 키스도 못했는데 남편이 있…….”

했지만 잊어버렸으니 없었던 일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끝까지 이르려던 태희의 목소리는 중간에 끊어져 버렸다. 휘적휘적 다가온 선우가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도리어 피할 길이 없는 동작으로 입을 맞췄기 때문이다.

말랑하고 촉촉한 선우의 입술이 닿는 순간 태희의 손가락이 감전당한 것처럼 오므라들었다. 흡 하고 숨이 중간에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선우는 한 손으로 태희의 턱을 감싸듯 받쳐 올린 채 상체를 숙여 깊게 키스했다. 태희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선우의 입맞춤은 부드럽고 잔잔했지만 점점 농밀해져갔다. 그러다가 다시 잦아들었고, 잦아들었다가 다시 농밀하게 짙어져가며 이어졌다.

입술이 열리며 선우의 혀가 들어오자 태희는 움찔 하고 말았다. 하지만 태희의 입 안으로 들어온 선우의 혀는 마구 휘저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희의 자그마한 혀를 감싸듯 애무하면서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입맞춤이 깊게 이어지며 선우의 턱이 유려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희는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그런 첫 키스, 지금 선우의 입맞춤은 딱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남편인데,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 얘기는 하지 말죠.”

길지만 짧았던 것처럼 느껴진 키스가 끝났을 때 선우는 겨우 입술만을 떼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너무 가까워서 제대로 시선을 맞출 수조차 없을 만큼이었다. 그제야 태희는 입술을 오므리며 자신이 실언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궁금한 것이었다.

“우리가 서로……처음 연애한 상대는 아니었지?”

서로 정식으로 교제한 것도 서른이 넘었을 때라고 했으니. 발그레 물든 뺨으로 그렇게 말하는 태희의 반응에 선우는 여전히 닿을 듯이 얼굴을 가까이 한 채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그래요, 그건 그렇지.”

선선히 인정하면서 선우는 넥타이를 잡아당겨 풀어 던졌다.

“날 잊어버렸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서운하네.”

풀어 던진 넥타이를 내버려둔 채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하는 선우의 긴 손가락에 태희의 심장이 본능적으로 철렁 했다.

“그래도 우린 어쨌건 사랑해서 결혼했고, 나는 태희 씨 사고 소식에 정신이 나갈 뻔 한, 결혼한 지 아홉 달 밖에 되지 않은 남편이었는데.”

“…….”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회복한 아내랑 다시 집에 돌아왔는데, 그 아내가 자기를 잊어버렸다니……내 마음은 생각 못해요?”

차근차근 말하면서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가는 선우의 손짓에 태희의 심장박동이 점점 커졌다. 언제나 침착하고 조용한 빛이던 선우의 눈동자에는 지금 평소와 다른 빛이 뚜렷하게 돌고 있었다.

“예전처럼 회복한 아내랑, 같이 있던 집에서, 그 남편이 뭘 가장 그리워했을지 모르겠어요?”

선우의 손이 태희의 턱을 다시금 살며시 받쳐 올렸다. 입술이 다시 포개져왔다. 키스를 시작하기 직전, 선우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태희에게 속삭였다.

“지금 당신을 당신 자신보다 잘 아는 건……나야.”


저자 프로필

조은애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84년

2014.12.0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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