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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정략결혼 고수위 상처남 카리스마남 능력녀/커리어우먼 상처녀
* 남자주인공: 강태주 - 장신에 수려한 외모와 모든 일에 심드렁한, 드세고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
* 여자주인공: 서지안 - 일에 있어서는 커리어우먼이지만, 도도하리만치 무심한 가면을 쓴 것 같은 상처 입은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시련을 딛고 이겨내는 진한 사랑이야기가 필요할 때


사랑에 물들다작품 소개

<사랑에 물들다> 비밀을 감추고 결혼을 선택한 여자, 서지안.

그녀의 도발에 즉흥적으로 결혼을 해버린 남자, 강태주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결혼, 서지안 씨한테 도피인가?”

여자의 대답이 없어 십 오 초 정도가 그냥 흘러갔다. 태주는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 여자를 응시했다. 여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비밀스러워졌다.

“네.”

태주는 또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어린아이와 유치한 말장난을 치는 기분이 들어 찝찝했다.

“더 질문이 있나요?”

“당신은?”

“전 없습니다.”

“결혼을 이렇게 간단히 결정할 수도 있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됐어.”

태주가 지안의 말을 차갑게 잘랐다.



[본문 중에서]



“당신을 많이 만질 생각이야. 나만 혼자 그러면 서지안 씨 억울하지 않겠어?”

태주가 약 올리듯 말했다. 어둠에 몸을 숨긴 사람처럼 꼼짝 않고 있던 지안이 이불 안에서 손을 천천히 뺐다. 그리곤 예고도 없이 태주를 얼굴을 만졌다.

“그러게요. 생각해보니 억울할 것 같아요.”

옅은 어둠 속에서 서로의 눈빛이 얽혔다. 그녀가 남자의 얼굴을 만지면 그는 여자의 잠옷의 단추를 풀었다. 팔을 빼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임이 읽혔다. 중간 중간 열띤 숨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배려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먼저 알몸이 되었다. 좀처럼 굳었던 몸이 부드러워질 기미가 없던 지안이 그 틈에 잠옷을 훌렁 벗었다.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더니 지금은 또 잔 다르크 뺨치게 용감해졌다. 이불 속에 손을 넣어 팬티를 벗으려는 지안의 손을 태주가 잡았다.

“서두를 필요 없어.”

울림이 그득한 남자의 음성이 그녀를 짓누르던 무게를 살짝 덜어주었다. 간혹 터지는 숨결만이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었다. 앙상하게 마른 팔에도 부드러움은 있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태주를 제압했다. 모든 감각들이 하나로 응집되어 서지안을 향했다. 옅은 어둠 속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안을 차례로 그리고 느리게 훑어보았다.

“긴장 풀어.”

“그러면 좋겠는데 잘되지가 않아요.”

지안의 얼굴에 드리운 긴장감이 너무나 짙었다.

“나 때문에 떨린다는 말로 들리는데?”

“나도 사람이니까요. 아무 감정이 없을 수가 있겠어요.”

지안의 말에 이번엔 태주가 웃었다. 자신을 무심하게 지나치는 여자의 눈빛이 아니었다. 절대 속을 알 수 없을 거라고 여겼었다. 텅텅 빈 것 같은 공허한 눈빛으로 바라볼 때는 심한 무력감을 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를 알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다. 손가락 끝으로 턱을 스윽 들어 올려 가볍게 입술을 맞추었다. 불시에 일어난 일에 지안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당신도 날 점점 좋아했으면 좋겠어.”

이번에도 지안은 대답이 없다. 갈증을 일으키는 침묵이 태주를 애태웠다.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태주는 입술을 벌려 혀를 깊게 밀어 넣었다. 동시에 그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팔 안 가득 끌어안았다. 앙상한 등이 힘을 주어 드러난 척주가 안쓰러웠다. 엉킨 혀를 어르고 달래듯 휘감으며 태주는 지안의 등을 쓰다듬었다. 당황하여 눈만 굴리던 지안이 그의 어깨를 힘껏 잡았다. 여자는 키스도 서툴렀다. 남자에 대해 아예 경험이 없는 듯했다.

등을 타고 내려온 태주의 손이 지안의 팬티 속으로 쑥 들어갔다. 그나마 살집이 있는 엉덩이가 그의 큰손에 가득 잡혔다. 그물에 걸린 생선처럼 지안이 팔딱거렸다. 종이 인형처럼 섹스도 감정 없이 할 줄 알았는데 남자의 손에 따라 그녀는 반응했다. 허벅지를 이용해 지안의 맞닿은 다리 사이를 갈랐다. 엉덩이를 잡고 있던 손이 더 밑으로 내려갔다. 손가락 끝에 거웃이 닿았다. 축축한 열기가 고여 있는 여자의 속살을 슬며시 건들었다.

“으……흥.”

얌전한 신음이 지안의 입에서 터졌다. 그럴수록 태주는 지안을 더 정신없이 몰아세웠다. 두 사람만 둘러싸고 있는 듯한 벽이 하나 무너지게 만들고 싶었다. 통증을 느끼는 키스에 지안은 얼굴을 찌푸렸다. 숨이 막힌 지안의 얼굴이 온통 붉었다. 입술을 떼었을 때 지안은 숨을 헉헉거렸다. 잠시 숨을 몰아쉴 여유도 주지 않고 태주가 손가락 하나를 묵직하게 속살에 심었다. 지안은 견딜 수가 없는지 딱 달라 붙어있던 태주의 몸에서 떨어지려 했다.

“놔줄 거라 생각해?”

“이상해요.”

지안이 턱을 떨며 힘겹게 말했다.

“곧 좋아질 거야.”

더 깊게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지안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애를 먹이며 브래지어가 벗겨졌다. 적당한 크기의 젖가슴이 태주의 눈에 들어왔다. 지안을 품에 넣은 채 태주가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잠시 망설일 것도 없이 보드라운 살결로 이루어진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머리칼 사이로, 다리 사이로, 허리와 허벅지를 타고, 남자의 손길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두통이 온 것처럼 지안이 오만상을 썼다.

여자가 힘겨워한다고 멈추는 건 어리석은 짓이었다. 손가락 사이에 유두를 끼우고 비틀자 그녀는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어느 정도 자극은 솔직히 반응하더니 견디기 버거운 자극은 어떻게 할지를 모르는 사람처럼 그저 힘겨워만 했다. 입술로 할짝거리는 자극은 유난히 버거운 모양이었다. 움찔움찔 떨며 피멍이 들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할짝거리다가 입술로 유두를 깨물 듯이 빨자 그녀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으훗.”

지안이 허리를 들썩이며 참고 참았던 신음을 터트렸다. 미지근했던 반응이 솔직해지며 뜨거워졌다.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조금은 딱딱한 혀를 귓가로 가져갔다. 혼잣말을 하듯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더 솔직해도 상관없어.”

귓속을 남자의 두툼한 혀가 파고들었다. 머릿속이 뚝뚝 끊어질 것 같은 아찔한 자극에 지안은 힘겹게 참아내던 반응을 더는 버티지 못했다. 신음 가득한 목소리가 연달아 터졌다. 귓가를 적시고 목덜미를 적시던 혀가 몸을 타고 내려와 아랫배까지 왔다. 예민한 배꼽 주위를 건드리는 뜨거운 감각에 지안은 참을 수가 없어 태주의 팔을 강하게 잡았다.

“서지안, 당신은 갈증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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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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