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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계약관계, 운명적만남, 신파, 나쁜남자, 소유욕, 상처녀, 순진녀
* 남자주인공 : 인경준 - 호텔 경영, 수려한 외모에 냉정하고 차가운 남자
* 여자주인공 : 전은영 - 작은 광고기획사의 디자이너의 일을 돕는 기술직, 평범하고 조용한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화끈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땡길 때


나쁜 덫작품 소개

<나쁜 덫> “유감이네.”
아프다는 말에도 태도에 변함이 없는 남자였다. 그의 모습이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은영이 더는 말을 잇지 못한 채 툭,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 내었다.
그의 미간이 슬그머니 구겨졌다.
“그러니까 더더욱 오빠를 만나야 할 텐데 말이야……?”

개자식.
엄마가 아프시다는 말을 했는데도 그는 일말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연락처 주세요.”
이제는 그녀도 거짓 예의를 가장할 수 없었다. 안 되면 매일 호텔에 나와 오빠를 기다리는 게 나았다.
“그러게…….”
그가 긴 다리를 까닥이며 심드렁한 눈썹을 실긋 움직였다.
“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양, 느른하게 입을 여는 그가 이 순간 인간 같지 않아 보였다.

“넌, 간절할 테니까.”
“…….”

드디어 사정을 봐주겠다는 말일까.

“그런데 묘하게 땡기네…….”

그런데 무슨 말일까. 묘한 웃음을 띤 그가 서서 버티는 그녀를 힐끗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랑 섹스 한 번 하자. 그러면 줄게.”





-본문 중에서-


“여보세요.”
그러자 장례식장에서의 만남 이후 한 달 만에 듣게 되는 목소리. 나직한 음성이 귓가로 흘러 들어왔다.
“…….”
분명 준비한 말이 많았는데 그 순간 말문이 막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입을 다문 채로 그녀가 침묵했다.
“용건은?”
완전한 승기를 잡은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가 연락을 해 올 걸 응당 알고 있었다는 목소리였다.
“비겁해요, 정말 비열한 사람이에요.”
“…….”
기다리는 답은 그런 게 아니라는 듯 침묵하며 그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
서로가 버티는 고요의 시간이 길어졌다.
“우리 오빠…….”
“3301호. 두 시간 기다리지.”
“……!”
일방적인 전화가 그렇게 끊어졌다.

***

은영의 손등 위로 깍지를 낀 그의 손이 은영을 장악하기라도 하려는 듯 꽉 눌렀다. 그러면서 관계를 끝내지 않는 그였다. 뒤로 삽입한 자신을 조정해 가며 그는 긴 시간 그녀를 괴롭혔다.
몇 번이나 절정에 다다를 것 같았다. 빠르게 박는 그의 페니스에 익숙해진 듯, 속살이 환희에 떨며 움찔거렸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행위를 멈추는 경준이었다. 그가 속도를 낮추더니 자신을 빼내었다. 막 다다를 것 같은 느낌에 몸을 떨며 은영이 다리를 움찔거리자 그가 아래로 내려갔다.
그가 엉덩이를 깨물었다.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다시 그녀 사이를 쪽 빨았다. 혀를 밀어 넣고 흔들었다. 도톰하게 부푼 살덩이가 탱탱했다. 예민하게 발달해 버린 환희에 부르르 몸을 떨었지만 그는 끝을 주지 않았다.
몇 차례 그런 행위가 이어졌다. 절정을 느끼기 직전에 그가 멈췄고 그녀의 몸을 애가 닳도록 흥분시켰다.
이런 남자와의 관계라는 건 너무나 뻔하도록 예측 가능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나쁜 남자
01. 새겨지는 찬바람
02. 잡을 수 없는 거품
03. 원점
04. 다시 찾다
05. 그의 방에서
06. 덫
07. 악마
08. 굴레
09. 일상
10. 깊어지는 관계
11. 제안
12. 숨겨진 비밀을 만나다
13. 후회
14. 충동적인 이별
15. 평일
16. 찾아 온 남자
17. 도망치다
18. 재회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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