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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잇 업(Love it up)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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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잇 업(Love it up)작품 소개

<러브 잇 업(Love it up)> 화려한 성에 스스로를 가둔 배우, 류주안
류주안의 광팬으로 그의 임시 로드 매니저가 되는 비밀스런 여자 백소흔

후회하지 않는다, 이 여자와 자기로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이 남자와 자기로 한 걸.
남자는 여자를 안으며 욕망이 아니라 온기를 느꼈고,
여자는 남자를 안으며 욕망이 아니라 갈망을 채웠다.
하지만 여자와 남자는 생각했다.

오늘을 잊을 수 있을까?
이 사람 없이 살 수 있을까?

“미안해요, 주안 오빠를 사랑하지만, 오빠 곁에 있을 수 없어요. 난 오빠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싫어. 행복해지려면 같이 행복해져. 공평하게.”



<본문 중에서>

소흔이 씩 웃었다.

“혼자 올라갈 수 있지요?”
“응. 그런데 혼자 가지 않으려고.”

주안이 소흔의 차의 스마트 키를 눌러 시동을 껐다.

“자고 가. 네가 필요해.”
“아직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봐요?”

소흔이 주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런 거 같아. 거절하지 않을 거지? 넌 날 좋아하잖아. 오늘 밤, 혼자 잘 자신이 없어.”

절실한 표정이 아니더라도 주안이 이런 농담을 할 사람이 아니란 걸 누구보다도 소흔은 잘 알고 있었다. 누가 그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을까? 그 무엇보다 혼자 잘 자신이 없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미리 말할게요. 당신과 잔다 해도 난 당신 곁에 계속 있어 주지 못해요. 그래도 나랑 같이 잘 거예요?”
“몰랐는데 너, 뒤끝 있구나? 떠날 거면서 끝까지 가고 싶어 하는 거, 무책임하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는 거지?”
“내가 떠나면 상처 받을 거잖아요.”
“그걸 아는데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뭐야? 날 좋아하는 것보다도 더 절실한 이유야? 섭섭하네. 너한테 난 늘 최고의 자리에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을 하면서 주안은 자신이 소흔의 뻔뻔함을 배웠나 싶었다. 어쩌면 제 입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소흔에게 제일 첫 자리는 자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당신은 배우이고, 그래서 친구가 떠난 상실감에 허우적거려도, 계약 이행을 위해 제작 발표회를 해야 하고, 영화 촬영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나도 내가 져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그건 당신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예요. 당신에게 끝까지 가기를 원한다고 한 건, 그날이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라요. 난 지금 당신의 매니저가 아니라 재벌가의 딸이에요. 서로 서 있는 위치가 달라졌고, 감정적으로는 더 가까워졌지요. 그래서 당신의 유혹이 기쁘지만, 넙죽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소흔의 목소리는 자못 냉정했다. 그런데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역시 남자는 도망치는 사냥감을 보면 일단은 잡고 싶어지는 사냥꾼이 맞나 보다.

“정말 재벌가 딸이었구나. JS 그룹이니?”
“알고…… 있었어요?”

소흔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그냥 어쩌다. 생각해 보니 그게 문제였나 보다. 너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면 안 되었는데 호기심을 가진 거. 그래서 지금 네가 여자로 보이나 봐.”

주안이 소흔의 팔목을 붙잡자, 소흔은 고개를 저었다.

“너 안 그런 줄 알았는데 밀당이 제법이다.”
“난 그런 거 안 키워요. 밀당 같은 거 할 만큼 우리, 평범한 사람들 아니잖아요.”

소흔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나더러 선택하라는 거네? 오늘 밤, 나에게 안길 수는 있지만, 네가 떠난 후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안으라는 거잖아.”

소흔은 다시 한 번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한 말이 사실이었지만, 막상 그의 목소리로 정리된 내용을 들으니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역시 넌 무책임해. 아무것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잖아.”
“휴, 그러네요.”

소흔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라고 거부했지만, 그의 말이 맞다. 아무리 그럴 듯하게 포장해도 그를 원하나 그로 인한 결과는 책임질 수 없다는 게 알맹이니까. 그 엄마의 그 딸이라고, 정말 이기적이고 무책임하구나. 소흔은 문득 자기모멸감에 빠졌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날 결혼하고 싶어 할 만큼 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섹스 한다고 다 결혼하는 거 아니잖아요. 이벤트로 한 번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소흔이 입술을 질겅거리며 변명하듯이 말했다. 안다. 자신의 변명은 너무도 궁색하다.

“누가 그래? 섹스가 이벤트라고. 누가 그런 못된 거 가르쳤어?”

주안이 힐난하듯이 말했다.

“……엄마가.”

소흔이 고개를 푹 숙였다. 주안은 절망감 가득 찬 소흔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말과 행동은 짝이 맞지 않는 볼트와 너트 같았다. 말은 대책 없이 인기 스타와 한 번 자고 싶어 하는 철없는 재벌 집 딸인데, 그녀의 몸에선 공허함과 절망감이 가득 넘쳐흘렀다. 그녀의 그런 마음이 주안의 마음과 공명하고 있었다. 자신도 늘 그랬다. 공허했고, 절망감에 허우적거렸다.
주안은 소흔의 뺨에 손을 얹어 서로 밀착될 만큼 끌어당겼다. 둘은 천천히, 음미하듯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입술을 비비고, 혀로 핥고, 그러다 격렬히 빨아 당겨 자신이 아닌 서로의 살결과 숨결을 느끼며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키스를 끝낸 후 둘은 서로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서로의 숨결과 떨림까지 느껴질 정도로 차 안은 고요했다.

“그런데도 널 원해. 내 마음, 내가 책임져 볼게. 너한테 미루지 않고.”

주안의 말에 소흔은 대답 대신 키스로 답했다. 방금 전에 나눈 것보다 뜨겁고 열렬한 키스였다. 남자로서, 여자로서 근본적인 욕망을 불타오르도록 부채질하는 그런 키스였다.

“가자.”

키스를 끝낸 주안이 소흔의 손을 맞잡은 뒤 걸음을 내디뎠다. 파르르, 소흔의 심장이, 몸이 가늘게 떨려 왔다. 기대감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온몸에 퍼졌다.

“657700, 비밀번호야.”

주안이 비밀번호를 누르며 알려 주었다.

“비밀번호는 왜요?”
“나 말고 이 번호 아는 사람, 너뿐이야.”

알고 있었다. 매니저가 집에 드나들지만 그들은 스마트 키로 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그는 뜬금없이 주인만 알고 있는 비밀번호를 알려 주는 걸까?

“너한텐 고작 동경하는 연예인과의 섹스 이벤트인지 모르겠지만, 난 아니야. 집의 비밀번호를 처음 알려 주었듯, 널 내 마음에 들인다는 의미야. 그 정도의 부담감을 네가 느꼈으면 좋겠어.”

그가 문을 열며 말했다. 소흔은 선뜻 그의 집에 들어가기 힘들었다. 지금 들어가는 건 매니저를 할 때 드나들었던 때와는 달랐다. 그의 집이 아니라 그의 마음에 들어가는 상징적인 행동으로 여겨졌다.

“너그러운 남자는 아니네요. 여자에게 짐을 지우다니.”
“그래서 싫어?”

말장난처럼 시작된 말은 어느덧 약속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싫어?’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으로 끝나는 약속 말이다.

“당신을 싫어할 리는 없어요.”

이렇게 대답하며 소흔은 안으로 들어섰다. 그랬다. 소흔이 그를 싫어할 리는 없었다. 그가 어떤 짓을 하든 소흔은 그의 모든 걸 좋아하니까. 소흔이 안으로 들어서자 주안이 다시 껴안더니 키스를 했다. 그의 몸짓에서 자신을 향한 조바심이 느껴졌다. 마음을 정한 그는 머뭇거림이 없는 남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앗!”

소흔은 그가 안아 들자 놀라서 그의 목을 붙잡았다.

“뭐하는 거예요?”
“명색이 첫날밤이잖아. 침대까지 안고 가려고.”
“내려놔요. 무겁단 말이야.”
“그러게. 무거울 줄 알고 각오 단단히 했는데 괜찮은 걸 보니 운명인가 봐.”

그가 키득거렸다.

“뭐야, 정말?”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말을 그의 목소리로 들으니 너무도 로맨틱했다.

“뭐야, 정말? 이렇게 여자다운 말투라니. 너무 사랑스럽잖아.”

침대에 소흔을 내려놓은 그는 세상의 모든 여자를 녹일 듯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복수하는 거지요?”

소흔은 녹아내리지 않으려고 반항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복수라니?”
“오늘 밤을 잊지 못하게 하려는 거잖아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 그런 생각 하지 못했는데, 고마워. 팁을 줘서.”

달콤한 미소는 이내 달콤한 키스로 바뀌었다. 부드러운 입술이 도장을 찍듯 가볍게 몇 번 누르는 동안 소흔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열었다. 그가 입술 선을 따라 혀를 움직였다. 가벼운 간지러움이 잔잔한 전율이 되어 온몸에 서서히 퍼졌다. 그의 혀가 천천히 치아를 훑은 뒤 입 안으로 들어왔다.
하아, 부드럽고 달콤해. 부드러운 건 이해가 갔다.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달콤한 맛이 나는 걸까? 아, 어떡해, 난 정말 그를 잊지 못할 거야. 평생, 평생.


저자 프로필

쉴만한물가(이종신)

  • 국적 대한민국

2015.02.0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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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해외로맨스 첫 세대. 학창시절 로맨스, 만화, 추리물을 읽으며 감수성을 키웠다. 글을 쓰고 싶지만 글짓기 대회에 나가 수상은커녕 일기도 못 쓰는, 글쓰기 재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서울예전(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진학을 했다. 방송가를 기웃거리다 결혼, 논술 강풍이 불 때 논술 교사를 하다, 둘째 아이 출산 후 로맨스 소설 사이트에 2008년 ‘쉴만한물가’라는 닉네임으로 취향에 맞는 연재글을 시작, 작가놀이를 하며 즐겁게 놀다가 정신차려보니 이북 포함 18권의 로맨스를 출간해 일반 직장인 정도의 연봉을 받는 전업 작가가 되어 있었다. 다작을 하며 가늘게 길게 살다 대작 한 번 써보는 게 꿈이다.
작가 메일 : j-sin72@hanmail.net

<출간작>

종이책 & 이북 : <플루메리아> <일급비밀> <우분투> <스크래치> <날개를 접고, 사랑을 품다> <So hot So cool> <마음, 너에게 묶이다> <비단인형> <가면놀이> <야수! 미녀와 만나다> <눈부신 너> <미로 찾기> <그린 오아시스> <블루 소울>
이북 : <스위트 화이트데이> <그리고 다시 사랑> <해피 바이러스 보균자> <그녀와의 하룻밤>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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