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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입니까

소장전자책 정가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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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입니까작품 소개

<사랑입니까> 아홉 번째 원정에서 승리하여 성탑의 공주를 대면하게 된 젊은 왕.


어린 날 공주를 보았을 때 왕은 그 검은 눈동자가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디서였을까.
분명히 그 눈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어린 왕과 공주는 그날 같은 순간에 같은 생각을 했었다. 서로가 그렇다는 것을 모른 채.


내내 성탑에 갇힌 채 고독과 함께 남겨져 있던 아홉 번째 왕국의 공주.


왕이 찾지 않는 것이 어째서 슬플까. 그것은 처음으로 감정이랄 것을 교류한 사람이 자신을 초개처럼 던져버렸으니까.
나를 애정한다고 믿었던 사람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자신의 기대와 바람이 어린 날의 그때처럼 다시 외면당했으니까.
어린 날 보았던 왕의 시선이 선연하게 기억났다. 그 눈빛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그 푸른 눈이 자신을 바라보면서도 기이하고 불쌍하게 여기는 빛이 섞이지 않은 처음의 눈빛이었기 때문에.


왜 그 사람들은 사랑을 몰랐을까.
그런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과 이 여인에게 일어난 마음의 일들은 무엇일까.
그 감정을 어떠한 감정으로 불러야 할까.




-본문 중에서-



전쟁에서 이긴 정복자가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는 공주 역시 알고 있었다. 세상은 그런 것을 지극히 합당한 것처럼 이야기하곤 했으니까. 이긴 자는 이겼다는 권리로 금은보화와 더 큰 권력과 그리고 여인을 탐하기 마련이라고. 공주를 돌보던 늙은 시녀는 그 어떤 고귀한 신분의 여인도 패배하여 사로잡힌 신세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공주는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짓밟고, 아무렇게나 내던져 버리는 일들이.
결과적으로 왕은 잔인하지도, 공주를 아무렇게나 내던져 버리지도 않았지만.
왕의 손이 공주의 옆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것을 손을 뻗어 만져 보는 것 같은 투였다. 왕은 고개를 숙여 공주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어딘가 서투른 기색이 묻어났지만 왕이 지금 갖고 있는 마음이 거칠고 광폭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공주에게 전해질 만큼은 충분했다. 왕의 손길이 공주의 허리를 묶고 있는 매듭을 풀어 버렸다. 공주는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나신이 되었다.
온전히 드러난 공주의 나신을 한동안 바라보던 왕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야잠의를 벗어 던졌다. 지금껏 일으킨 모든 전쟁에서 승리한 젊은 왕의 육체는 마치 지상으로 강림한 전쟁의 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단단하고 딱 벌어진 골격 위에 두껍고 날렵하게 단련된 근육들이 얽혀 있는 자태는 대단히 박진감 넘쳤다. 공주는 처음으로 목도한 남자의 육신이 기이하게 충격적이라고 생각했다.
목욕을 마친 왕의 피부에서는 상쾌한 나무 향 같은 것이 났다. 특이한 향료일까? 왕이 다가오면서 점점 짙어지는 나무 향을 숨으로 들이켜며 공주는 이런 육신에 잘 어울리는 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에 닿는 다른 사람의 피부가 낯설었다.
왕의 눈길이 따뜻한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공주의 피부를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병장기를 다루느라 어쩔 수 없이 거칠어진 손이 최대한 그것을 감춘 채 공주의 피부를 어루만졌다. 공주의 육신은 성숙했지만 뼈대가 가늘어서 왕에게는 연약하게 느껴지기만 했다. 호리호리하고 날씬한 팔다리는 조금만 힘주어 잡아도 부러져 버릴 것만 같아서 왕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꽃잎 속에 잠겨 있던 공주에게서는 말린 벚꽃 향기가 났다. 그 향기를 더 깊이 탐하고 싶어서 공주의 머릿결에 파묻었던 왕의 입술이 공주의 유두를 물었다.

“……!”

세포가 몰린 민감한 곳에 접촉이 일어나자 유두는 금세 단단하게 일어섰다. 공주의 몸이 움찔거렸다. 왕은 그것이 성애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민감한 곳에 자극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육신의 반응일 뿐이었다. 공주와 자신은 아직 서로를 통해 쾌감을 자아내 본 적이 없다. 서로를 몰랐으니까.



저자 소개

이름 : 염호림

출간예정작 : 거짓말,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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