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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대여작품 소개

<비서 대여> - 최윤국

그의 스물여덟 해는 둘로 나뉜다.
그날 이전과 이후.
욕망이 몸과 마음을 파괴시키고 바닥까지 끌어내릴 무렵,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
돌이킬 수 없게 된 순간, 그녀를 다시 제게 되돌려 놓을 수밖에 없었다.


“비서 좀 빌려주십시오, 어머니.”


- 조희서

상처와 비극으로 점철되었던 사춘기.
그녀의 희망이자 절대였던 그를 어쩔 수 없이 버렸다.
하지만 다시 빗속에서 그와 마주쳤을 때,
그녀는 그가 이끄는 대로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 본문 중에서 -


이번엔 늘씬한 허리에 걸쳐진 스커트가 빠른 속도로 거실 바닥에 흩어졌다. 브래지어와 같이 검은색의 팬티가 아슬아슬하게 골반에 걸린 채 그의 시야를 현혹시켰다. 그녀의 나신은 상상 속의 것보다 더욱 근사했다.
달빛을 받아 신비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여체의 굴곡은 오랫동안 그가 맛보지 못하고 굶주려 있었던 그의 안 짐승을 깨우는데 성공했다. 야만적으로 웅크리고 앉아 호시탐탐 먹잇감만 노리고 있는 성난 짐승이 미칠 것처럼 발정하여 그의 본능을 때렸다.
희서는 뒤돌아 서 있었지만 마치 앞부분도 다 본 것 같은 착각에 그의 몸은 어느덧 단단하게 일어서서 그를 응원했다. 그녀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팔이 가느다랗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고개를 드는 둥 숙이는 둥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희서의 뒷모습이, 윤국의 성난 몸을 더욱 흥분시켰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 희서의 뒤로 다가갔다. 손을 뻗어 그녀의 옆구리를 더듬자 희서의 어깨가 움칫한다. 윤국은 그대로 입술을 떨고 있는 어깨에 내린 채 짙게 입을 맞추었다. 희서는 잘게 떨리는 어깨에 닿아오는 그의 입술이 무척 뜨겁다고 생각했다.
커다란 남자의 손바닥이 옆구리를 문지르듯 만지고 올라와 겨드랑이 사이를 통해 앞으로 튀어나왔다. 곧장 젖가슴이 잡히고 희서는 잘게 몸을 떨었다. 어깨에 닿았던 그의 입술이 이내 속삭임을 자아냈다.

“지금 급한데…….”
“나, 난 괜찮아.”

전혀 괜찮지 않다. 몸은 사정없이 떨렸고 소름이 일었고 수치스러움과 두려움으로 긴장감이 머리끝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선택이고 그녀의 결정이었다. 더구나, 윤국과의 잠자리라면 그녀의 처음을 주는 이가 윤국이라면 망설일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우…….”

별안간 윤국이 어깨에서 입술을 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곤 곧장 그녀의 블라우스를 집어 들고 그것을 내민다.

“옷 입어.”

윤국에게서 얼떨결에 블라우스를 받아 든 희서는 돌아서려 하는 그의 손을 다급히 붙잡았다.

“국아.”

그는 그녀의 두려움을 읽은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몸을 떼어냈을 것이다. 그의 외면은, 그와의 하룻밤을 앞둔 두려움보다 더 싫었다.

“난 괜찮다구.”

희서는 윤국을 응시하며 낮게 읊조렸다. 맞부딪힌 시선이 불에 델 것 같이 강렬했다. 한동안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다. 옅게 내뱉는 숨소리만이 거실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그때, 그건 무척 순식간에 일어났다.
윤국이 다시 다가와 그녀를 서둘러 돌려세우더니 그녀의 몸을 거실 창으로 밀었다.

“하앗!”

젖가슴이 창문에 닿아 일그러졌고 유리창의 차가운 느낌이 복부와 가슴을 강타했다. 그녀의 등을 덮치듯 껴안은 윤국이 그녀의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은 채 탄력적인 엉덩이를 지분거리다 팬티를 서둘러 벗겨냈다. 그러곤 그도 바지 버클을 푸는 소리가 들렸다.


저자 프로필

배유미

2015.07.1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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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출간작]

비밀의 지중해, 윈터 레인, 여비서, 슈즈(shoes)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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