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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작품 소개

<초대받지 않은> 처음 마주치던 순간부터 그는 은수에게 믿을 수 없는 남자였다.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에 쏘아보는 듯한 시선.

마주 바라보다 보면 끌려 들어갈 것 같은 새까만 눈동자조차도 그랬다. 그가 지닌 모든 것들이 은수에겐 위험해 보였다.

잘못 가까이 다가갔다간 제가 가진 모든 것이 불에 타 사라질 것처럼 느껴졌다.

그가 한 발짝씩 다가올 때마다 몸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모든 감각 기관들이 경고음을 울려댔다.



-본문 중에서-


은수는 그의 행동을 멈추게 하려 있는 힘껏 팔을 뻗었지만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마사지라도 받는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예요. 눈을 감고 감각에 집중해 봐요.”

허둥거리는 은수와는 달리 지훈의 태도는 느긋하기 짝이 없었다. 지훈은 일어나려는 은수의 상체를 한 팔로 누르고는 허벅지 안쪽을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그의 손바닥이 쓸고 지나갈 때마다 허벅지가 화끈거리고 다리 사이 은밀한 곳이 점점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만둬요.”

기분 탓인가. 분명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는데 왈칵, 무언가 다리 사이로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반신에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한 게 벌써 몇 년인가 되었고 상담 치료를 그렇게 받아도 아무런 진전이 없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감각이 돌아온다는 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건 분명 상상력이 만들어 낸 속임수임이 분명하다. 시각이 만들어 내는 가짜 감각. 허벅지에 남자의 체온이 느껴지는 건 남자의 손이 허벅지를 더듬고 있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조금 더 진도를 나가 볼까요?”

그는 은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훤히 알고 있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

지훈의 손가락이 점점 더 위로 올라와 긴장으로 팽팽해진 은수의 아랫배를 더듬었다.

“뭐, 뭘 하려는 거야? 그 손 치워.”

은수는 상체를 누르고 있는 그의 팔을 할퀴며 몸부림쳤다. 은수의 손톱이 지나간 자리마다 길게 생채기가 생겼지만 지훈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누워서 버둥거리는 은수를 가만히 굽어볼 뿐이었다.

“쉬. 조금만 참아 봐요. 한 가지 확인만 끝나면 놔줄 테니까.”

두려울 정도로 매혹적인 목소리로 그가 속삭였다. 은수의 상체를 누르고 있는 그의 팔뚝에서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이 상황을 효과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선 소리를 질러 미스 정을 부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미스 정이 서지훈과 어떤 내통을 하고 있을지도 역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은수는 거친 숨을 헐떡이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목적이 뭐야? 당신.”
“당신을 깨우는 것.”

그가 나직이 말했다.

“깨워?”
“잠들어 있는 당신의 감각.”

배꼽 주위를 더듬던 그의 손가락이 조심스레 그 아래를 더듬었다.

“이, 이러지 마.”

팔다리를 허둥거린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팔만 휘둘렀을 뿐, 쓸모없어진지 오래된 은수의 다리는 꼼짝을 하지 않고 있었다.

“미스 정이 휠체어를 가지고 올라올 거야. 당신이 이러는 걸 보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

한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일단 접어 두기로 했다. 지금으로선 미스 정에게라도 의지할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아마 그녀는 한동안 2층에 올라오지 않을 겁니다. 상담을 시도해 볼 테니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미리 부탁을 해뒀거든요.”

지훈이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래로 내려가던 손이 멈춘 채 배꼽 주위를 더듬으며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나쁜 자식.”

은수는 이를 갈았다.

“그보다, 솔직하게 말해 보세요. 여기서 당신이 소리를 지르면 정말로 미스 정이 당신을 구하러 달려올 거라 믿습니까?”

그거야말로 은수가 가장 걱정하던 지점이었다. 미스 정과 서지훈이 이미 한패가 되기로 작정을 한 거라면 은수 혼자의 힘으론 두 사람을 당해 낼 수가 없었다. 간밤의 폭우로 저택은 고립된 상태인 데다 집 전화도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상태였다. 당장 목숨이 위험하다고 한들 아무도 모를만한 상황이다.

“왜 그런 걸 묻지?”

당황하지 않으려 기를 쓰며 은수가 물었다.

“혹시 나와 그녀가 한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는지 궁금해서요.”
“그건 내가 물어야 할 말인 것 같은데.”
“지금 제가 하는 대답에 은수 씨의 생각이 바뀔까요?”

은수의 눈엔 요리조리 말을 돌리며 대답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패인지 아닌지 그것부터 말해.”

그녀는 열이 잔뜩 오른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아닙니다.”

태연한 목소리로 그가 대답했다.

“정말이야?”
“제 말을 믿습니까?”

지훈이 다시 물었다.

“거짓말이었어?”
“…….”

서지훈은 입을 꼭 다문 채 은수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당신 마음에 의심이 있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한 가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어요.”

한참이나 은수를 내려다보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니. 지나치게 거창한 말이었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웃음이라도 터뜨렸을 테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웃음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

은수는 마른침을 삼켰다.

“당신을 이 답답한 집에서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저 하나뿐이라는 사실, 그것만은 잊지 마십시오. 당신이 무조건적으로 신뢰해야 하는 사람은 저 하납니다.”

그의 손이 잠옷 안에서 스르르 빠져나갔다.

“혼자 있는 동안 생각해 보세요. 방금 전 허리 아래에서 느껴지던 감각들이 그저 기분 탓이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실재하는 감각이었는지 말입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서지훈은 조용히 방을 빠져나갔다.
문이 닫히자 은수의 침실은 무섭도록 고요해졌다. 은수는 혼자 남겨진 채 지훈이 남기고 간 말들을 몇 번이나 다시 곱씹었다. 이 집에서 자신을 구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 하나뿐이라고 말하던 그의 표정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저자 프로필

홍영

2016.02.0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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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아찔한 연애코치] [나쁜 여자]

목차

1
2
3
4
5
6
7
에필로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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