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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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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작품 소개

<영원히> 천둥 번개와 함께 죽음에서 깨어난 주경.

그러나 깨어나서 만난 모든 사람을 기억할 수 없었다.

완전히 다른 기억을 가지고 달라진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나라의 멸망조차도 그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

나라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복수하려는 황제 태호.

그런 그가 우연히 만난 여인은 너무나 특별했다.

천하에 이름을 드높이는 그에게 감히 졸장부라 말하는 기세등등한 주경을 놓을 수가 없다.


피비린내 나는 운명으로 얽히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맞닿을 수 있을지…….



-본문 중에서-


“허, 어째 너는 여인의 태도에 대해서는 하나도 배운 것이 없나 보구나. 이 밤에 남자 앞에서 겁도 없이 씻다니 말이다.”
“예, 보시는 것처럼 배운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야, 어떤 사내가 너를 데려가겠느냐?”
“선비님께 데려가 달라고 조르지 않을 테니 안심하십시오.”
“안심이 안 되니 하는 말이다. 너처럼 배운 것 없고 사내 같은 여인을 잘못 만날 누군가가 너무나 걱정이다.”
“괜한 걱정을 다 하십니다. 설마 저를 데려갈 누군가가 되고 싶으신 건 아니시겠죠?”

주경은 장건을 놀릴 때처럼 진지한 척 농을 던졌다. 잘 차려입은 선비이기에 그녀의 파격적인 말투와 행동에 적잖이 당황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만날 때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기세를 장악하고 있는 그였기에 놀라게 하고 싶었고 확실하게 눌러 보고 싶었다. 그가 할 말을 예상하며 다음을 준비했다.

“……그래.”
“예?”

그녀가 예상한 대답이 아니었다.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분위기에 오히려 그녀가 당황했다. 날을 세우며 고래고래 소리를 높일 것이라 믿었던 그가 무겁게 내뱉은 대답이 그녀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래? 정말 데려가고 싶다는 대답인 것인가? 이건 그의 진지한 농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전술을 파악하고 역으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주한 그에게서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네게 관심이 있는 것 같구나. 아니라면 이런 야심한 밤까지 널 기다릴 수는 없는 거겠지.”
“저를, 기다렸다니요?”
“네가 이곳에 오는 걸 봤다. 그래서 저녁도 먹지 않고 달려와 널 기다린 것이다. 나는, 태호다. 방금 전까지 몰랐는데, 네 말을 듣고 보니 나는, 너와 비단 상점에서 헤어진 후부터, 계속 널 기다리고 있었다.”
“…….”

태호가 그녀의 팔을 잡아 품으로 끌었다. 구름에 가려진 달빛에도 그녀를 내려다보는 태호의 열기 어린 눈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덜 마른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진심이었다. 주경은 태호가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두근거림이 더 이상 버겁지 않은 건 그의 진심을 기뻐하는 것이겠지?

“날 기다리게 한 죄가 얼마나 큰 줄 아느냐?”
“기다린다고, 말한 적 없잖아요?”

주경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태호의 더운 손이 그녀의 뺨을 감쌌다.

“없었지. 그 마음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말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이제 말해 주마. 널 기다렸다. 하지만 더는 기다리지 않을 참이다.”
“하, 이곳에서는, 정말 이곳에서는 이런 거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자 프로필

유수경

2015.01.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유수경

호기심에 시작한 글쓰기. 어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려고 읽고 썼던 시간이 오늘까지 오게 해준 것 같습니다. 저에게처럼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쉼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이책 출간작


[알 수 없는 그녀], [한번 해볼래?], [너를 위해서라면], [아픈 건가요?], [그대 안에], [그대가 아니면]


*전자책 출간작


<그대처럼>, <로코>, <소리없는 고백>, 등

목차

프롤로그.
1. 졸장부
2. 사내대장부
3. 정인
4. 불타는 투기와 열렬한 욕정
5. 거래
6. 세자궁
7. 뜻밖의 고백
8. 천성국친위대
9. 깊어지는 갈등
10. 결심
11. 그대가 떠나면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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