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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사정

소장전자책 정가1,300
판매가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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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사정작품 소개

<짐승의 사정> 멸족된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 아혜.

강인한 호족 족장의 아들, 언호.

친남매처럼 지내온 두 사람의 관계는

아혜가 언호의 형, 유호와 혼인을 하게 되면서부터 어그러지게 되는데….



"내게서 벗어날 생각 마십시오, 누님."



초야조차 치르지 않고 전장으로 떠난 유호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족장이 된 언호는 아혜를 궁 깊은 밀실에 가두고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미리보기]



“나가게 해달라고 했어.”

“나가게 해드리면, 그러면 그 뒤에는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깊은 울림을 가진 목소리가 물었다.



“다시 돌아오시기는 할 겁니까?”



아혜는 말문이 막힌 채로 그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그가 입술 사이로 허탈한 숨을 내뱉었다.



“대답을 못 하시는군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중얼거리며 그가 입매를 끌어 올렸다.

조소하는 낯마저 꽤나 근사해 보여서, 아혜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누님.”



그때 불현듯 온기가 다가와, 무릎 위 올려져 있던 아혜의 주먹 쥔 손을 감싸 왔다.

뼈마디가 툭 불거져 있는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덮어 쥐었다.

아혜의 손은 그의 커다란 손에 의해 참 쉽게도 다 감싸졌다.

아혜는 어쩐지 씁쓸한 심정으로, 틈 없이 맞대어진 손을 가만 내려다보았다.



“밤이 깊었습니다.”



그가 아혜의 턱을 조심스럽게 잡아 올렸다. 서로의 시선이 맞부딪쳤다.



“술 말고 다른 걸 마시는 게 어떻습니까.”



아혜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내 다가온 그의 입술은 아혜를 삼켰다.

촉촉한 입술 사이를 가르고 들어온 혀가 익숙하게 그녀의 혀를 옭아맸다.



저자 소개

작가: 묘연(sunmxxxn@naver.com)
출간작: 늑대를 각인하는 밤

목차

서장

1장

2장

3장

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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