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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이작품 소개

<더 가까이> 늘 곁에 두고 가까이 대하면서도 항상 조심스러웠다.
누구보다 좋아하는 친구였기에,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사이였기에 더 그랬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럴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불안하게 찰랑이던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자
그녀를 향한 감정에 흠뻑 젖은 자신을 발견했다.

“……쏟아진다.”
“응?”

수린의 눈이 무슨 소리냐고 묻는 듯 커다래졌다.

“술, 쏟아진다고.”

인호가 재빨리 손을 뻗어 수린의 팔꿈치에 밀려 쏟아지는 와인 잔을 잡았다.

이대로 널 안으면 어떨까? 터무니없게도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리보기]


“많이 아팠어?”

세면대에 서서 수건에 묻은 핏자국을 빨며 인호가 물었다.

“응?”

샤워 커튼 너머로 수린이 얼굴을 내밀었다. 물소리 때문에 인호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저기, 내가 씻겨 줄까?”

인호가 딴소릴 했다.

“뭐?”
“나 그쪽으로 갈까?”
“오, 오지 마. 됐어. 그리고 그, 수건은……. 그냥 두면 내가 빨 텐데 왜 굳이.”
“핏자국이라 빨리 안 지우면 안 지워질걸.”

핏자국. 어쩐지 창피한 단어였다.

“서로 다 본 처지에 이제 와서 부끄러워하긴.”

수린의 표정을 읽은 인호가 시원스레 웃었다. 알몸으로 남의 집 욕실에 서 있는 주제에 저렇게 자연스러운 태도라니. 정말 본받고 싶을 정도의 대범함이다.
큰 키에 걸맞게 길쭉길쭉한 팔다리. 잘 발달된 가슴 근육 아래로 멋지게 들어찬 복근. 성나 올라붙은 엉덩이 근육까지 무엇 하나 못난 구석이라곤 없는 몸매였다. 그래서인가. 벗고 돌아다니는 게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다.

“부끄러워서 그런 거 아니거든.”
“정말?”
“정말.”

샤워 커튼 안으로 목 아래를 숨기며 수린이 말했다. 씻을 동안만이라도 좀 나가 주지. 쑥스럽지도 않은가.

“부끄러운 거 아님 들어가도 되지?”

비틀어 짠 수건을 욕실 입구에 있는 세탁물 바구니에 던져 넣으며 인호가 물었다.

“뭐? 야, 오지 마.”
“내가 씻겨 줄게.”
“됐다고.”
“부담스러워 말고.”

샤워 커튼을 들추며 인호가 웃었다. 눈가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그냥 혼자…….”

말은 그렇게 했지만 부담스러운 게 당연했다. 수린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이 이렇게 됐다고 해서 갑자기 태도가 180도 돌변하는 인호 쪽이 오히려 이상했다. 이 정도면 넉살 좋아도 너무 좋다.

“에이, 어떻게 그러냐?”
“어, 어. 오지 마.”

수린이 샤워 커튼의 여밈 부분을 꼭 붙들었지만 인호가 손을 뻗자 단숨에 커튼이 열렸다. 키 큰 인호가 수린의 앞에 서자 수린의 얼굴 위로 그늘이 드리워졌다.
샤워 꼭지에선 계속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민망하긴 나도 마찬가지다 뭐. 근데 지금 그러면 우리 서로 계속 민망해야 돼.”
“그래도 이건 좀…….”

수린은 샤워 커튼 안으로 불쑥 들어온 인호의 맨몸에서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눈이 자꾸만 그곳으로 가는 통에 쳐다보지 않으려면 애를 써야 했다.
저렇게 커다란 게 몸속에 들어왔으니 안 아플 리가 없지. 그런 생각을 하다 화들짝 놀라 얼굴을 붉혔다.

“뭐 보는데?”

인호가 물었다. 인호 역시 제 허리 아래로 향하는 시선을 느낀 모양이었다.

“안 봤어.”
“뭘?”
“뭐, 뭐든.”
“봐도 상관없는데.”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로 수린의 등을 밀어 넣으며 인호가 속삭였다.

“안 봤다니까.”
“그래그래. 안 본 걸로 쳐. 안 본 걸로 치자고. 근데 어쩌지? 난 다 봤는데.”
“뭐, 뭘?”

수린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이렇게 다 벗은 상태로 욕실에 있는 이상 서로 안 본다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냥 벗고 있는 것과 이렇게 일일이 말로 확인시키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말이 되어 입 밖으로 나오니 더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등 뒤에 바짝 붙어선 인호가 손을 들어 수린의 어깨를 잡았다. 고개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더니 귓불에 입술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네가 느끼는 표정.”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 사이로 인호의 느린 음성이 퍼졌다. 은근한 목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엄청 야했는데.”


저자 프로필

홍영

2016.02.0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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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홍영

출간작 – 나쁜 여자, 아찔한 연애코치, 연애의 목적, 달콤한 초대, 뜨겁게, 다시, 친구보다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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