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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작품 소개

<남편> 어린 시절 이혼해 버린 아버지의 가족과 어머니의 가족.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정인에게 이젠 피할 수도 없는 원치 않은 결혼이 놓여 지는데...


취한 밤, 정인은 태형에게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했다.

“결혼 해 달라고? 미치려면 곱게 미쳐.”

당연하게 뱉어진 태형의 거절.
하지만 모욕적인 말도 상관없었다.
벗어날 수만 있다면 차라리 나쁜 남자를 이용하고 싶었다.
숨이라도 쉴 수 있게 거머리처럼 들러붙어, 그렇게 기생하더라도.


#어쩌다가 이런 거한테 걸려서 #너하고 결혼을 해 달라고? #그럼 나는 무슨 죄야. #응? 왜 내가 똥을 밟아야 하는 건데? #어이, 유정인 #미치려면 곱게 미쳐 #아니면 미친 짓도 좀 상대 봐가면서 하든가



[미리보기]


남의 집을 쳐들어와 제 유방과 음부를 들이밀고 그를 살살 꼬드겨 낸 게 누군데, 이제 와서 사람을 쥐락펴락하려는 건지. 그러나 사람을 덜떨어진 머저리로 봤다면 오산이었다.
그도 여기서 관두면 그만이었다. 사실 아쉬울 게 없었다. 태형은 원래 하룻밤 여자에 연연하거나 매달리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는 늘 여유가 있었고 풍족했고 또한 넌더리가 날 만큼 즐기고 경험하기도 했다. 이따위 수작에 넘어갈 정도로 우둔한 인간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아쉬움이 진했지만 그는 손에 쥐고 있던 스타킹을 놓아주었다. 싫다는 여자를 강제로 취할 만큼 통제력이 없는 게 아니어서 차라리 이 거지 같은 상황을 매듭짓고 싶었다.
태형이 스윽, 일어서려 하자.
탁.
아니나 다를까.

“저기….”

정인이 더 아쉬운 눈으로 태형의 손목을 붙잡았다.
잠시 정인을 응시하던 태형은 그녀에게 잡힌 손목으로 시선을 내렸다. 키와 몸이 작은 여자는 힘을 주어 쥐는 손도 꽤나 작았다. 그의 팔목조차 감지 못할 정도의 작고 하얀 손이 여리하게 떨리고 있었다.
유정인의 하얀 손을 보는 순간, 그는 진심으로 화가 났다.

“뭐하자는 건데, 진짜.”
“…….”

차마 할 말이 없는지 까만 동공이 흔들릴 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게 진짜 사람을 개 좆같은 호구 새끼로 보나.”
“…!”

태형의 미간이 진심의 감정을 담아 무섭게 구겨졌다.

“줄 거면, 씨발, 얌전히 다리 벌리고 대 주든가.”

그가 팔을 뻗어 정인을 침대 깊이 묻듯이 밀었다. 그 위로 올라타는 태형은 그녀의 작은 그림자보다 훨씬 크고 강했다.


저자 프로필

시크

2015.07.1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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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출간작]

나만 돼
악마새끼
너의 맛
개의 덫
무아(無我)
나쁘고 슬픈
It's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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