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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비용 그리고 도시와 건축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정치/사회 ,   과학 응용과학

정의와 비용 그리고 도시와 건축

근대 건축으로 한국사회를 읽다

구매종이책 정가15,000
전자책 정가10,000(33%)
판매가9,000(10%)

책 소개

<정의와 비용 그리고 도시와 건축> 건축가이자 공학자 함인선이 한국사회와 건축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인다. 저자는 한국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믿음이 아니라 의심에 근거한 ‘과학’, 물신이 아닌 ‘인간성’이라고 주장하며 근대의 정신을 되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 자체가 저자만의 주장은 아니지만, 공학적이고 실제적인 접근을 하는 저자의 입장은 인간적이고 윤리적 가치를 말하는 인문사회학적 접근에 비해 훨씬 현실적이고 실제적이다.

근대를 이야기할 때 쉽게 빠지곤 하는 전근대-근대-탈근대의 개념과 정의를 둘러싼 고담준론 대신 서울 도처에서 벌어지는 건설 행위와 우리 생명을 지키기 위한 비용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인문사회학적 담론으로만 치우쳐온 한국사회를 둘러싼 논의의 장을 건축과 도시의 눈을 통해 넓히는 데, 또 미학과 예술로만 국한해 이야기하기 일쑤였던 건축을 이해하는 폭을 확장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건축가이자 공학자 함인선
함인선의 이력은 국내 건축계에서 비슷한 유형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약관의 나이에 건축의 사회적 실천을 실현하기 위한 청년건축협의회를 이끌었고, 처녀작 성락교회로 주요 건축상을 이끌며 건축가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석사학위를 구조로 받은 매우 드문 건축가이다. 대형 설계사무소 수장을 지내며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대안적 건축가 직능단체인 새건축사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건축을 미학과 예술로 바라보는 견해가 지배적인 국내 건축계에서 엔지니어링과 기술을 중시하는 관점을 견지하며 사회적 실천을 꾀하는 무척 드문 경우다. 10여 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신작인 『정의와 비용 그리고 도시와 건축』에는 저자만의 이력과 관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근대가 오지 않는 사회, 되풀이되는 사고
저자는 되풀이되는 참사의 공통점과 이 사태에 대응하는 한국사회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을 시작한다. 세월호 참사와 마우나리조트 사건이 벌어지자 관계자를 엄중문책하고 법규와 제도를 보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오각성하자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들린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삼풍백화점, 세월호, 마우나리조트 사건의 핵심은 공학과 돈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인문학적이고 사회학적 문제로 바꾸어 범죄의 원인을 몇몇 개인에게서 찾고 윤리적 비난을 퍼붇는 일은 사태의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진짜 문제를 회피하는 방편이다. 저자는 반문한다.

이 문제는 철저하게 비용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 비용은 지금까지 지불했어야 함에도 유예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고, (…) 과연 우리나라에 각종 사회적 장치에 대한 안전율을 0.1이라도 올리고, 사회적 예고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어느 정도의 예산이 더 든다는 통계나 연구가 하나라도 있는가? (본문 중에서)

배의 침몰이든 건축물의 붕괴든 모두 공학적 사고의 문제다. 그리고 공학적 계산에는 정상적인 허용치에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한 안전율이 있게 마련이다. 다만 이 안전율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한 사회의 약속이다. 문제는 안전율을 조금 높이는 데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목숨값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달렸다.

공학적 사고의 원인은 안전율의 부족 때문이고 안전율의 부족은 돈의 부족 때문이다. 터키에서 이번에 광산 사고로 400명 이상이 또 죽었다. 연평균 사망자는 영국의 16배이다. 같은 시대에 그깟 안전기술이 터키에 없을 리가 없다. 그 기술을 구입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영국보다 목숨값이 그만큼 싸기 때문이다. 미국의 골드러시 때 사람 목숨값은 노새보다 못했다. 노새가 이민 노동자보다 귀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안전 불감‘증’(症)의 문제가 아니다. 안전 ‘공학-경제학’의 문제이다.(본문 중에서)

이 세속적인 근대의 논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의 사고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저자는 공학의 논리와 그 특성이 무엇인지를 되짚은 후, 왜 지금 다시 근대를 되물어야 하는지를 자세히 언급한다.(본문 중에서)

불법 건축이 근절될 수 없는 속사정
2장에서 저자는 한국 건축, 건설계의 속살을 조금의 가감도 없이 있는 그대로 파헤친다. 설계와 감리를 둘러싼 갈등, 집장사 집, 쪼개 팔기 등 한국의 도시가 품고 있는 부실과 부정을 지적한다. 왜 이런 부정과 불법이 근절될 수 없을까? 규제 강화와 엄격한 법집행을 다짐하지만 왜 번번이 유야무야될까? 각종 불법과 특혜가 주거 공간 확보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고, 이를 법대로 처리할 감당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말하자면 범죄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사회의 사정이라는 것이다.

베란다 불법 증축, 주차장 전용, 옥탑방, 층고를 늘려 다락방 만들기 등등. 문제는 이 런 불법 건축과 고시원, 비닐하우스, 쪽방, 상가주택 같은 비공식적 주택들 이 모두 주거 공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 어쨌든 이들 비공식 부문의 주택들은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주거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기능을 한다. 이들 염가 주택은 주거비를 절감시켜 주택 가격 안정에도 기여하며 동시에 임금상승을 억제시키는 기제가 된다.
그러므로 불법 건축을 발본색원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이를 실행에 옮기면 상상할 수 없는 후폭풍이 따른다. 이를 실천하는 데 소요되는 행정비용은 물론 사회 전체의 주거비용의 대폭적인 상승을 각오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를 감당할 태세가 되어 있는가? 전혀 아니다. (…) 이렇듯 한 나라 건축의 불법 부실의 정도는 그 사회가 지불할 수 있는 총비용과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불법 부실은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범죄가 된다. (본문 중에서)

위험을 즐기고 부추기는 사회
저자는 지난 몇 년간 금융권과 개발업계가 의기투합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각종 개발 사업의 위험성을 말한다. 거시지표를 말하는 경제학자, 사회적 의미와 통계로 분석하는 사회학자, 인륜적 당위를 이야기하는 인문학자와 달리, 개발현장의 논리와 속성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생생히 전달하며, 우리 모두는 도박에 물들어 있다고 꼬집는다. 한국사회는 위험 사회가 아니라 위험을 즐기는 사회라는 지적이다.

개발 연대 이후 우리는 모두 도박에 의지해 살아왔다. 모든 성공담은 도박성공기이다. 김우중에서 강덕수에 이르기까지 본받을만한 기업가는 리스크를 우습게 여기는 인물이었다. 위장전입과 차명부동산이 없으면 장관감이 되지 못했고 증권이나 철거딱지로 재산불리지 못한 자는 사회적 부적응자로 취급받아 쌌다. 졸부들을 경멸했으되 그들의 일상을 다루는 TV드라마에 나오는 소품은 동이 났다. 날림공사를 한 집장사를 비난했으되 내 집 지을 때는 옥탑방에 세를 놓을 수 있게 해달라고 졸랐다. 이런 사회의 국가가 앞장서 큰 도박을 한 것이 이상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다.(본문 중에서)

건축을 통해 사회를 읽는 이유
저자가 한국 사회의 근대를 이야기하면서 건축을 들고나오는 까닭은 건축이야말로 당대의 정치경제적 역학관계의 즉각적인 반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 시대의 모든 권력과 부를 동원해야 지을 수 있고, 그 시대의 기술적 성취가 투입되어야 하기에 당대 과학과 공학에 대한 태도와 그 수준이 드러나는 것이다. 또한 당대의 지배적인 미적 경향과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지표라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저자는 한국사회가 이제는 건설에서 건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본문 중에서) 가치 중립적인 축조행위가 아닌 가치를 지향하는 짓기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공간과 구조와 형태의 정합성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부에서는 근대의 건축가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살핀다. 브리콜라주(브리콜뢰르), 홀리스틱(시인), 텍토닉(목수), 매트릭스(작곡가)를 근대성을 드러내는 네 유형으로 분석하고, 르 코르뷔지에, 루이스 칸, 가우디, 아이 엠 페이, 승효상, 김종성 등 열두 명의 건축가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근대를 소환하고 실천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나아갈 좌표와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한국사회와 건축을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
저자는 이 책 전체에 걸쳐, 한국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믿음이 아니라 의심에 근거한 ‘과학’, 물신이 아닌 ‘인간성’이라고 주장하며 근대의 정신을 되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 자체가 저자만의 주장은 아니지만, 공학적이고 실제적인 접근을 하는 저자의 입장은 인간적이고 윤리적 가치를 말하는 인문사회학적 접근에 비해 훨씬 현실적이고 실제적이다. 근대를 이야기할 때 쉽게 빠지곤 하는 전근대-근대-탈근대의 개념과 정의를 둘러싼 고담준론 대신 서울 도처에서 벌어지는 건설 행위와 우리 생명을 지키기 위한 비용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인문사회학적 담론으로만 치우쳐온 한국사회를 둘러싼 논의의 장을 건축과 도시의 눈을 통해 넓히는 데, 또 미학과 예술로만 국한해 이야기하기 일쑤였던 건축을 이해하는 폭을 확장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저자 프로필

함인선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학 석사
    서울대학교 건축학 학사
  • 경력 선진엔지니어링, 건원건축 CEO
    아틀리에 경영인
    한양대학교 교수
    새건축사협의회 회장
    국민고충처리 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
    현대건설 근무

2015.01.2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최근에 몰두하는 일은 ‘반구대 암각화 보호를 위한 카이네틱 댐’이다. 이처럼 ‘사회갈등을 테크놀로지로 해결하는 것’을 위한 연구소를 만들 참이다. 2014년 초까지 10년 동안 선진엔지니어링과 건원건축에서 CEO로 재직했다. 그 이전에는 아틀리에를 15년간 운영했으며, 한양대에서 교수로도 3년 가량 재직했다.
『건축은 반역이다』 『구조의 구조』를 비롯해 네 권의 책을 펴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 새건축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청년건축협의회, 민예총의 설립에도 참여했다. 국민고충처리 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의 비상임위원으로 6년간 일해, 이 공으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현대건설에서 구조엔지니어링에 관한 일을 했으며, 석사학위도 건축구조로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한 토종 건축가이자 엔지니어이다. 가회동 1번지가 본적인 강북 토박이로 서울 밖에서 산 적이 없다.

목차

시작하며

근대, 근대 도시, 근대 건축
1. 근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아직 안전하지도 않은 사회
• 삼풍에서 경주까지
• 공학은 돈의 함수이다
• 세월호와 신뢰구조
• 세종의 상호 감시이론
• 금성 문과 화성 이과
• 근대, 계획의 시대
• 혼성 모더니티의 사회
2. 근대 도시는 아직 오지 않았다-갬블러들의 도시
• 규제완화가 범죄를 만든다
• 법이냐 게임의 법칙이냐
• 지킬 수 있는 법과 지킬 수 없는 법
• ‘디벨로퍼 김’으로 변신하다
• 리스크 감수가 미덕인 세상
• 건설에서 건축으로
3. 근대 건축은 아직 오지 않았다-시대 건축인가, 시대적 건축인가
• 디자인은 사회의 ‘상태’이다
• DDP는 과연 새 시대의 건축인가
• 근대 건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셀레브리티 건축가들
• 세계자본주의의 건축
• 건축 산업과 건축
• 왜 다시 건축을 말해야 하는가

근대를 세운 건축가들
1. 브리콜라주-브리콜뢰르
• 르 코르뷔지에: 근대 건축의 문법을 짓다
• 에펠: 철로 스펙터클을 만들다
• 토요 이토: 데카르트적 구조를 해방시키다
• 브리콜뢰르: 디자이너도 엔지니어도 아키텍트도 아닌
2. 홀리스틱-시인
• 루이스 칸: 고전과 근대를 화해시키다
• 안도 타다오: 침묵의 건축으로 초월을 담다
• 승효상: 비워서 더 있게 하다
• 시인: 이들의 말은 아프다
3. 텍토닉-목수
• 가우디: 석조건축 역사를 새로 쓰다
• 렌조 피아노와 노먼 포스터: 기술로 해방된 세상을 꿈꾸다
• SOM: 형태/구조의 변증법을 보여주다
• 목수: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
4. 매트릭스-작곡가
• 아이 엠 페이: 기하학으로 건축을 연주하다
• 김종성: 익명성의 윤리를 실천하다
• 헤르조그 & 드 뫼롱: 자율적인 표피를 생성시키다
• 작곡가: 건축에서 창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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