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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2 상세페이지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2> 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3당합당에서 스타벅스까지(전3권)

벌써 90년대를 말하는가?

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은 모두 3권으로, '3당합당'에서 '스타벅스'에 이르기까지 90년대 한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있다. 여기서 독자들은 분명 의아심을 가질 것이다. '벌써 90년대를 다뤄도 되는 것인가?' 하고. 이에 관해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젊은 학생들에게 슬그머니 물어보시라. 100년 전 사건은 알아도 10년 전 사건은 모른다. 100년 전 사건은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밑줄 그어가며 외우지만, 10년 전은 시험에도 안 나오고 읽을 만한 책도 없다. 왜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는가? 그게 바로 전문주의의 함정이다.
100년 전보다는 10년 전을 알 때에 이 세상에 대한 이해가 선명해지는 경우가 아주 많다. 10년 전 역사에 대한 이해는 대단히 실용적이고 유익하다. 자신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해 보겠다는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위험할 것도 없다. 자료의 선별이야 어차피 100년 후에 해도 마찬가지다. 너무 겁먹지 말고 같이 산책에 나서볼 걸 제안하고 싶다. 크게 얻는 게 있으리라 믿는다."

'이념의 시대'에서 '소비의 시대'로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고,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공식적으로 통일을 선포하였다. 미국과 소련의 지도하에 세계가 양분돼 싸움을 벌이는 '이념의 시대'는 90년대의 개막과 함께 안녕을 고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민주화 투사 김영삼이 1990년 1월 22일 그가 평생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세력과 손을 잡고 살을 섞음으로써 역사의 자연스러운 발전이라기보다는 인위적인 결단에 의해 '이념의 시대'가 몰락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지식인들이 90년대는 '문화의 시대'라고 했다. 그러나 그 문화는 전통적인 의미의 문화가 아니라, 시장논리의 지배를 받는 소비문화였다. 90년대는 '소비의 시대'였다. 절제 없는 소비였다. 허세가 난무했다. 그건 지도층까지 지배한 시대정신이었다. 이른바 'IMF 환란'은 그 틈을 파고들었고, 한국 사회는 한동안 통곡하고 신음했다. 그런 소비 이데올로기는 정치 이데올로기보다 더 강하고 끈질긴 것이어서 'IMF 환란'이 표면적으로 극복되는 조짐을 보이기 무섭게 다시 살아났고 이후 2000년대까지 한국인의 삶을 지배하는 기본 문법이 되었다.

'3당합당'에서 '스타벅스'까지

1990년 1월 22일 당시 대통령이자 민주정의당 총재 노태우, 통일민주당 총재 김영삼, 신민주공화당 총재 김종필 3인의 청와대 회동과 더불어 3당합당 공동발표문이 나왔다. 3당합당은 통합을 지향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민주화세력의 분열을 의미했다. 그 분열의 효과는 기존 '민주-반민주' 구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으며, 기존 도덕 체계마저 뒤흔들었다.

그러나 그 도덕은 소비사회 이전의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집권한 김영삼 정부는 '문민정부'를 내세웠으며, '문민' 상징은 때마침 나라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적어도 투쟁의 동력을 약화시켰다. 이후 소비문화의 일시적 파탄이라 할 IMF 환란을 물려받으면서 집권한 김대중 정부는 '국민의 정부'를 내세우며 IMF 환란을 극복했지만, 그것은 다시 소비문화의 융성을 촉진했다.

90년대가 끝나가는 시점에 유입된 스타벅스는 90년대의 마감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스타벅스는 이미지와 욕망과 체험을 팔았다. 그건 이전 소비문화와 차원을 달리 하는 2000년대의 새로운 소비문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90년대가 한국 사회에 주는 교훈은?

'양김'으로 불린 대표적인 두 민주화 지도자들의 집권과 더불어 밖으로는 동구권의 몰락으로 촉발된 세계사적 변화와 안으로는 기술발전에 의해 추동된 삶의 양식의 변화는 '통합'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90년대의 시대정신은 그렇게 '통합'에서 '분열'로 이동하고 있었다.
통합과 분열의 게임은 '뫼비우스의 띠'와 비슷했다. 3당합당이 그랬던 것처럼 통합 속에 분열이 내장돼 있었고, 또 모든 분열은 늘 통합을 지향한다고 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통합은 이미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로 대변되는 통합은 2000년대가 열리면서 꿈이 되어 갔다. '나'로 대변되는 분열이 우리의 운명이 되었다.

'월드컵 신드롬'처럼 예외적인 바람의 기운을 타고 2002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은 바로 그렇게 달라진 세상 문법을 상징했다. 노무현의 전략은 '해체'였다. 그의 국정운영은 통합을 내걸면서도 끊임없이 분열을 추구했고, 분열이 명분과 만나 뿜어내는 열기로 정권의 몸을 덥혔다. 3당합당 이상의 분열을 내장한 통합 시도였다.

2000년대 중반의 한국인에게 분열은 우리의 운명이 되었다. 분열은 우리의 운명이라는 걸 인식하는 건, 이제 우리의 목표가 '통합'이 아니라 '연대'가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자꾸 되지도 않을 통합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갈등과 증오도 일어나는 것이다. '분열'은 우리의 운명이지만, '연대'는 나의 운명이다. 그게 90년대의 한국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일지도 모른다.


저자 프로필

강준만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6년 1월 5일
  • 학력 1988년 위스콘신대학교메디슨캠퍼스 대학원 신문방송학 박사
    1984년 조지아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
    1980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
  • 경력 전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
  • 수상 2005년 제4회 송건호 언론상

2014.11.0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한국 사회에서 '유별나다'라는 평가를 받는 얼마 안되는 지식인 중의 한명. 사실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에게 '유별나다'는 평가는 흠이 되지는 않을 지는 몰라도 듣기에 좋은 소리는 아니다. 모름지기 지식인이라면 '젊어서는 관직에 나아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물러나서는 후학 양성에 힘쓰는' 선비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적인 한국 사회에서 강준만은 '유별난' 지식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강준만은 그런 소리들에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하다.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입바른 소리를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느 세력에게나 퍼부어대며 책을 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별나다'는 사람은 강준만의 입바른 소리가 성가신 사람들에게서 나왔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인이라면 겸손하고 자신의 의견을 직선적이고 감각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식인 상에서 강준만은 완전히 반대쪽 극에 서있다. 강준만의 문체는 매우 직선적이고 도발적이라는 점에서 읽는 이를 통쾌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리고 강준만에 제기하는 문제 또한 그의 문체를 닮아 있다. 왜냐하면 강준만이 문제삼는 부분은 많은 부분이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준만의 비판은 더욱 전투적이고 신랄할 수 밖에 없다.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학벌 중심 주의, 비합리주의 등의 요소는 현재의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일종의 행동 규칙으로 정착된 면이 있다. '좋은 것이 좋다'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강준만의 비판은 바로 그러한 '은밀한 합의'를 불편하게 만드는 면을 가지고있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그의 문체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은 강준만의 비판의 근거로 사용되어 왔다. 너무나 직선적인 문체가 오히려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서는 문제 제기 자체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까지도 동의 의사를 표현하기에 부담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공격적이 방식은 논리와 합리성에서 벗어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강준만의 대답은?
"매달 원고지 600장 분량의 글쓰기 작업을 한다. 그래서 문장과 논리가 거친 게 사실이다. 그게 내 단점이자 한계다. 그러나 내 글쓰기의 목적은 독자들에게 교양이나 지식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왕따」당할 각오를 하고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글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다"

지식인의 역할로 규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은 '지식인'이 되고자 하는, 한 사회과학자라 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지식인의 사명이 바로 지식의 대중화에 있다고 여긴다. 굳이 대중이 지식을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지식을 유통하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도 그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 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 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 벽두엔 ‘증오 상업주의’를 화두로 던지며 2012년 대통령 선거와 한국 정치를 분석했다. 2012년에는 ‘멘토 열풍’에 주목했다. 이어 2012년 시대정신은 ‘증오의 종언’이라고 선언하며, 증오의 정치가 정치의 주요 동력과 콘텐츠가 되고 시종일관 진영 논리의 포로가 돼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증오 시대를 끝낼 적임자로 안철수를 꼽았다. 그러나 2012년 대선은 결국 ‘증오의 굿판’이 되고 말았다. 국민의 절반을 절망시키는 정치 현실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강준만은 모든 비극은 ‘증오 상업주의’에서 비롯됐으며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나아가 한국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분열과 절망의 정치를 끝내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생활문화 사전』,『나의 정치학 사전』,『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세계문화 사전』,『선샤인 논술사전』,『대중문화의 겉과 속』(전3권),『한국인 코드』,『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글쓰기의 즐거움』,『대학생 글쓰기 특강』,『인간사색』,『한국 현대사 산책』(전18권) ,『한국 근대사 산책』『지방은 식민지다』, 『고종스타벅스에 가다』, 『입시전쟁 잔혹사』『대한민국 소통법』,『행복코드』『미국사 산책』,『세계문화전쟁』,『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강남 좌파』,『교양 영어 사전』, 『세계 문화의 겉과 속』『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교양 영어 사전 2』외 다수가 있다.

목차

제5장: 남북전쟁·입시전쟁·광고전쟁 / 1994년

"김현철은 새 정부 최후의 성역인가"
전쟁위기설: 미국의 대북 전면전 검토
'김일성 사망'과 '주사파 파동'
성수대교 붕괴: 붕괴된 건 다리만이 아니었다
삼성의 승용차 진출
"'대학교'라는 신흥종교의 광신자"
서태지: '발해를 꿈꾸며'·'교실 이데아'
언론: 광고전쟁과 {조선일보}의 두 얼굴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신용카드·백화점·전광판
신세대·마니아·PC통신
텔레비전: 차인표·신은경 신드롬
지존파: '살인 연습'까지 한 엽기적 살인마

자세히 읽기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김일성·김정일은 섹스광?
"내 아기는 다르다"
맥주 전쟁
'쉰들러리스트'·'태백산맥'·'투캅스'

제6장: 세계화와 삼풍백화점 / 1995년

세계화 원년 선포
김석원 영입: 김영삼의 분별력
대구 지하철 폭발사건
김종필의 부활: 자민련 탄생
"워커가 가고 나니 등산화가 설친다"
김대중의 지역등권론
6·27 지방선거
삼풍백화점 붕괴
노태우·전두환 구속
농구·나이키·신용카드 열풍
방송: '땡김 뉴스'의 등장
이건희: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

자세히 읽기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모래시계' 열풍
김건모와 박진영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제7장: 한총련·서태지·날라리 / 1996년

제15대 총선
한총련 사태
OECD 가입과 날치기
'언론재벌'과 '재벌언론'의 전쟁
'서울대 공화국'과 '서울대 폐교론'
서태지: '시대유감'과 은퇴 파동
음반 사전심의제도 철폐
영화: 대기업 참여와 사전검열 위헌 판결
'몸'·'불륜'·'섹스'의 재발견
'업그레이드'·'채팅' 열풍
독도 사태와 월드컵 열풍

자세히 읽기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
날라리 문화
공주병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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