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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19세기 미국 시인선 상세페이지

책 소개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19세기 미국 시인선> | 글과글사이 영미시 걸작선 시리즈 03 |

19세기는 미국문학사에서 당대에 활동한 특정 작가들의 창조적 위업을 총칭하는 소위 ‘르네상스’의 시대이다. 미국의 문예부흥기라 할 수 있는 19세기는 미국 사상의 주체를 세운 시대라 여겨진다. 미국의 역사성은 많은 면에서 미래 지향적인 꿈과 이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미국의 과거가 구세계인 유럽 역사에 있지만 미국 나름의 역사는 19세기 이후에 그 비전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당시 문학은 미국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선두에 있었다.
또한 이 시기에 미국에서는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특히 영국 문학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세계문학’으로서의 문학적 성취가 이루어졌다. 미국 문학의 세계적 성취는 영국 문학으로부터의 탈피의지를 독자적인 국문문학을 향한 열망으로 표출하는 과정에서 확보되었다.
19세기는 대체로 인간이 갖고 있는 창조적인 힘을 역사를 움직이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의 창의력이나 독창성을 강조하는 자유주의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자유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와 평등정신은 이러한 19세기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에머슨의 초월주의, 소로의 사회 저항정신, 휘트먼의 우주 생명 정신 등은 모두 미국적인 상황에서 그려낸 미국정신의 꿈과 현실이다.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19세기 미국 시인선』은 19세기 미국에서 활동한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William Cullen Bryant),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월트 휘트먼(Walt Whitman)과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의 시 모음집으로, 시인별로 짧은 시인 소개와 함께 10편씩 총 70편의 미국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의 내용에 부합하거나 시에 어울릴 만한 명화들을 간간이 배치하여 시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자 하였다.


출판사 서평

동식물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의 물상들을 매우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자연 숭배자, 아메리카 대륙의 광활한 자연에서 펼쳐져 왔고 펼쳐 나갈 미국의 역사를 연민과 희망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애국시인이자 미국 시의 아버지로 통하는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

사회보다는 개인을, 이성보다는 직관을, 지식보다는 행동을 중시하고 자연에서 기쁨을 찾으라며 후학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부추겨서 19세기 미국 르네상스를 이끈 철학자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

교사, 초월주의 철학자, 시인, 반-노예제 투사, 자연과학자, 생태학자, 인디언문화 연구자 및 전달자로서 분야마다 주목할 만한 족적을 남긴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너무 감상적이고 교훈적인 시인으로 불리고 영국 낭만시의 아류나 표절시인으로 혹평받기도 하지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중적 인기로 자신의 위대한 시세계를 증명하고 있는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오직 저술과 집필을 통해 살고자 한 미국 최초의 전업 작가로, 탐정소설, 추리소설, 공포문학의 신기원을 이룬 천재 소설가이자 아름다움을 위한 예술,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한 예술가시인 에드거 앨런 포,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언어로, 주제마다 번득이는 재치와 진솔한 열정과 예리한 통찰을 보여준 철저한 예술가시인 에밀리 디킨슨,

자기만의 색깔로 인류 보편의 문제들을 아낌없이 감싸고 포용함으로써 미국 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도약할 계기와 발판을 마련한 세계적 시인 월트 휘트먼.



* 시집 속으로


죽음에 관하여(일부) -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

그러니 살다가, 그대의 소환일이 다가와
저 신비로운 영역, 죽음의 고요한 홀에서
저마다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될 그곳으로
떠나는 무수한 여행행렬에 끼게 되거든,
그대여, 한밤에 채찍 맞으며 지하 감옥으로
끌려가는 채석장의 노예처럼 가지 말고, 확고한
신념으로 기운차고 기쁘게 그대 무덤에 다가가라,
마치 부드러운 주름 포목으로 몸을 감싸고,
잠자리에 누워 즐거운 꿈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잘 있어라(일부) - 랄프 왈도 에머슨

잘 있어라 아첨의 해롱대는 얼굴아,
박식한 척 점잔 빼는 위엄아,
벼락부자의 외면하는 눈길아,
낮으나 높으나 비굴한 공직아,
혼잡한 회관아, 궁전아, 거리야,
얼어붙은 가슴들아, 서두는 발들아,
가는 사람들아, 오는 사람들아,
잘 있어라, 오만한 세계야, 난 집에 가련다.


양심(일부)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내가 흠모하는 삶은 지면이 단순하고,
촘촘하지 않게 여기저기 아담한 산이 있고,
영혼이 아주 건전하여 병적인 양심에 얽매이지 않고,
더도 덜도 말고 자신이 만나는 우주와 어울리는 삶.
나는 성실한 영혼을 흠모한다.
아무리 기쁘고 또 슬퍼도
술독에 빠지지 않고,
다음날이면 생기를 되찾는 영혼,
일흔의 비극이 아니라
한 비극을 사는 영혼을.


화살과 노래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공중으로 화살 하나를 쏘았다.
땅에 떨어졌는데, 어디인지 몰랐다.
너무 빨리 날아가서, 시력이
날아가는 화살을 쫓아가지 못했다.

허공으로 노래 한 곡 속삭였다.
땅에 떨어졌는데, 어디인지 몰랐다.
아무리 예리하고 강한 시력을 가진들,
노래의 비행을 쫓아갈 수 있으랴?

아주, 아주 먼 훗날, 한 참나무에서
아직 안 부러진, 그 화살을 찾았다.
그 노래는, 시종일관 한결같은
한 벗의 가슴속에서 다시 찾았다.


꿈속의 꿈(일부) - 에드거 앨런 포

밀려드는 파도에 괴로워
울부짖는 바닷가에 서 있다가,
금빛 모래 알갱이들을
손에 쥐어본다―
겨우 한 줌! 그마저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 심연에 파묻혀버린다,
우는 사이에―우는 사이에!
아 신이시여! 더 꽉 쥐어도
정녕 붙들 수 없는 건가요?
아 신이시여! 무자비한 파도로부터
모래 한 알 얻어낼 수 없나요?
우리가 보거나 그런 것 같은 모두가
그저 꿈속의 꿈일 뿐인가요?


명성은 쉽게 상하는 음식 – 에밀리 디킨슨

명성은 쉽게 상하는 음식
움직이는 접시에 담겨 나오는
명성의 밥상은 한 번
손님을 받으면,
두 번 다시 차려지지 않는다.

명성의 부스러기, 까마귀도 세밀히 살피고
비꼬듯이 까악까악
그것을 지나쳐 농부의 밀밭으로 날아간다―
사람들만 그것을 먹고 죽는다.


오 나여! 오 삶이여! - 월트 휘트먼

오 나여! 오 삶이여! 이렇게 되풀이되는 문제들,
믿음 없는 사람들의 끝없는 행렬, 어리석은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들,
나 자신을 영구히 비난하는 나 자신, (누가 나보다 어리석으랴, 또 누가 더 믿음 없으랴?)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길들, 하잘것없는 목표들, 늘 다시 시작되는 투쟁,
만사의 초라한 결과들, 둘러보면 지척거리는 지저분한 군중들,
나머지 사람들의 공허하고 쓸모없는 세월, 그 나머지와 내가 서로 뒤얽혀,
너무도 슬피, 되풀이되는 문제, 오 나여!—이 와중에 무슨 소용이랴, 오 나여, 오 삶이여?

해답은
네가 여기 있다는 것—삶이 있고 자신(自身)이 존재한다는 것,
그 강력한 연극이 계속되는 한, 너는 시(詩)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저자 소개

저자: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

브라이언트 시의 백미는 자연을 예찬한 서정시로, 그를 미국 낭만주의문학의 시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에게 자연은 인간 혹은 문명의 죄를 씻어주고 치료해 주는 자애로운 힘의 원천이었다. 브라이언트는 평생을 자연과 친숙하게 지내며 동식물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의 물상들을 아주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자연 숭배자였고, 장편 「대초원」(1833)에서와 같이, 아메리카 대륙의 광활한 자연에서 펼쳐져 왔고 또 펼쳐 나갈 미국의 역사를 연민과 희망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애국시인이었다.

저자: 랄프 왈도 에머슨

사회보다는 개인을, 이성보다는 직관을, 지식보다는 행동을 중시하고 자연에서 기쁨을 찾으라고 역설하는 수상록 『자연』(1836), “미국의 지적 독립선언”으로 일컬어지는 하버드 연설문 「미국학자」(1837), 자기신뢰를 개인의 신성에 대한 신뢰와 동일시하고 자기 개혁을 통해 순화된 개인들로 이루어진 사회를 전망한 수필 「자기-신뢰」(1841)의 저자 랄프 왈도 에머슨―그는 이런 저작들로 후학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부추겨서 19세기 미국 르네상스를 이끈 큰 인물이었다.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는 에머슨의 사상과 소망을 새로운 글로 전파 확산하고 그것을 몸으로 살았던 인물이다. 무엇보다 1845년 3월부터 에머슨의 집에서 약 2.5km 떨어진 월든 호수 근처에 손수 작은 오두막집을 짓고 7월 4일에 입주해 1847년 9월 6일에 나올 때까지 2년 2개월 2일간의 긴 은둔생활을 기록한 수상록 『월든 혹은 숲 속의 삶』(1854)이 그 방증이다. 소로는 마흔넷 짧은 인생을 살다 갔지만 교사, 초월주의 철학자, 시인, 반-노예제 투사, 자연과학자, 생태학자, 인디언문화 연구자 및 전달자로서 분야마다 주목할 만한 족적을 남긴 위인이었다.

저자: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지만 시를 쓰기 위해 조기 퇴직하였다. 그가 남긴 시들이 당대뿐 아니라 현재에도 누리고 있는 대중적 인기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만의 위대한 매력이다. 롱펠로의 시는 살아생전에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고, 영국에서는 빅토리아여왕이 친히 그를 영접했으며, 죽은 후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시인묘역에 그의 넋을 기리는 흉상까지 세워 주었다. 그것은 미국의 시인에게 보내는 최초, 최후, 최고의 찬사였다.

저자: 에드거 앨런 포

포는 오로지 저술과 집필을 통해 생활하려 한 미국 최초의 전업 작가로, 탐정소설, 추리소설, 공포문학의 신기원을 이룬 천재 소설가이자 아름다움을 위한 예술,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한 선구적 시인 예술가였다. 그러나 그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으며, 포의 진가와 천재성을 알아본 사람도 미국인이 아니라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였다. 흔히 보들레르를 프랑스 상징주의의 시조로 평하지만, 보들레르 자신은 “내가 쓰고 싶었던 모든 것이 포의 글들에 들어 있었다”고 술회하였다.

저자: 에밀리 디킨슨

디킨슨의 시에 대한 초기비평은 마치 소복 같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집에서 은둔생활을 했던 그녀의 기괴한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즉, 그녀의 숨겨진 삶을 들춰내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주 혁신적인 여성시인으로 미국 현대시의 원조로까지 통하고 있다. 흔히 삶, 사랑, 자연과 죽음의 주제로 분류되는 디킨슨의 시들은 간결하면서도 아주 강렬하다. 주제마다 번득이는 재치와 진솔한 열정과 예리한 통찰이 돋보인다. 그것이 바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철저한 예술가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변별적 특질들이다.

저자: 월트 휘트먼

휘트먼 시의 백미는 그런 삶들을 모두 거침없이 꾸밈없이 노골적인 솔직함으로 포용한 데 있다. 휘트먼은 짧은 역사의 미국 문학을 자신만의 고유한 필치와 형식으로 집대성하여 미국 문학의 토대를 다진 국민시인이요, 형식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나 20세기 현대 영미시의 나아갈 방향도 예시해 준 위대한 세계 시인이었다. 1990년에 개봉되어 많은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와 동명의 원작소설은 그런 휘트먼의 문학 세계를 가장 여실히 ‘보여 준’ 평가이자 최고의 찬사였다.


편역자: 김천봉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셸리 시의 생태학적 전망』이라는 논문으로 영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아주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 출강하였고 지금은 주로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과에 출강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주로 영미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동안 『겨울이 오면 봄이 저 멀리 있을까?』, 『서정민요, 그리고 몇 편의 다른 시』,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39권, 19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6권, 19세기 미국 명시 시리즈 7권, 20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8권, 『이미지스트』와 『이미지스트 시인들』, 『왜, 누가 수많은 기적을 이루나?』, 『희망의 식탁은 행복밥상』, 『오직 앓는 가슴만이 불변의 예술작품을 마음에 품는다』, 『사랑도 가지가지』, 『외로운 마음밭에 꽃詩를』, 『쓸쓸한 마음밭에 꽃詩를』, 『허전한 마음밭에 꽃詩를』, 『19세기 영미名詩 120』, 『사랑에게 다 주어라』, 『봄여름가을겨울 바깥풍경마음풍경』, 『여름의 보들보들한 징후, 빛과 공기의 은밀한 정사』, 『슬픈 마음밭에 꽃詩를』, 『새벽처럼 차갑고 열정적인 詩』 등을 출간하였다.

목차

1.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William Cullen Bryant)
죽음에 관하여
구름에게
노란 제비꽃
숲 찬가
시월
가을 숲
초승달
인디언 소녀의 비가

대초원

2.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각자와 모두
문제
브라마
콩코드 찬가
음악
잘 있어라
사월
로도라
자연
숲의 선율

3.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지상에서 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영감
마음속의 아침
양심
연어 개울
대지의 무엇이 이 달콤한 냉기를 누릴까
여름비
나는 가을 햇살
큰 암브로시아
겨울 회상

4.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
밤에 부치는 찬가
인생찬가
오월은 영원하지 않다
마을 대장장이
다리
화살과 노래
저녁별
등대
가버린 청춘
눈송이

5.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꿈속의 꿈
요정나라
로맨스
애너벨 리
홀로
잠든 숙녀
바닷속의 도시
귀신들린 궁전
갈가마귀

6.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명성은 쉽게 상하는 음식
도서관에서
큰 고통 후에는
슬픔
희망은 교묘한 대식가
가을에 당신이 오신다면
달은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갈망
밤의 도래
혹시 내가 죽더라도

7.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나는 전기 통하는 몸을 노래한다
자발적인 나
오 민주주의여
바로 지금 활기차고
신(神)들
오 나여! 오 삶이여!
나는 앉아서 바라다본다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기적
해 질 녘에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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