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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은 읽고 싶은 19세기 영미 시선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꼭 한 번은 읽고 싶은 19세기 영미 시선

영미시 걸작선 04

구매전자책 정가8,500
판매가8,500

책 소개

<꼭 한 번은 읽고 싶은 19세기 영미 시선> | 글과글사이 영미시 걸작선 시리즈 04 |

문학 작품에서 계절은 가장 흔히 활용되는 소재이기도 하면서 많은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자연 현상인 사계절을 다루는 문학 작품은 우리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며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의 계절이 갖는 이미지는 과거와의 이미지와 다르듯 작품 속 계절 모습 또한 시인마다 그리고 시대마다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문학비평가 노드롭 프라이(Northrop Frye)는 4계절의 순환에 의해 통찰이 시작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우리 인류의 동일한 순환과 관련 깊다. 우리는 동일하게 매일 아침·점심·저녁·밤을 경험하고, 해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겪는다. 그리고 일생에서 청년·장년·노년·죽음을 동일하게 거쳐 살아가기 때문에 비슷한 집단 무의식을 만들어내고 비슷한 이야기를 생산해낸다는 것이다. 프라이는 사계절 양식으로 봄은 희극, 여름은 로맨스, 가을은 비극, 겨울은 아이러니로 설명한다. 이처럼 총체적 문학 원형에 따라 우리 삶의 순환 주기를 마주해볼 수도 있다.
『꼭 한 번은 읽고 싶은 19세기 영미 시선: 사계』는 윌리엄 블레이크, 윌리엄 워즈워스, P. B. 셸리, 랄프 왈도 에머슨, 알프레드 테니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에드거 앨런 포, 월트 휘트먼, 크리스티나 로제티, 에밀리 디킨슨, 오스카 와일드 등, 22명의 19세기 영미 시인들의 사계절 시 81편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주제별로 엮은 시 모음집이다. 시집 말미에 ‘수록 시인들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부록으로 덧대어 짧게나마 시인들의 삶과 문학에 대한 생각이나 19세기 영미시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의 내용에 부합하거나 어울릴 만한 명화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시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자 하였다.
이 시리즈에 바로 이어지는 20세기 영미 시인들의 사계절 시 선집 『꼭 한 번은 읽고 싶은 20세기 영미 시선: 사계』와 함께 읽으면, 19세기와 20세기 시인들의 ‘사계절’에 대한 관점, 표현 방식, 내용 등이 어떻게 다른지를 서로 비교·대조해가며 아주 흥미롭게 재미있는 한때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계절은 해마다 반복되지만 시인들에게는 매해의 모든 계절이 다르게 다가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일상의 지루한 반복이 아니라 매 순간 생의 환희와 의미들로 가득 찰 수 있는 것은 시인들의 감각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봄은 주로 소생의 이미지를 갖는다. 이는 생동감, 생명력, 새로운 시작, 희망 등의 이미지로 확장될 수 있다. 여름은 무더위로 인한 열정의 시기이다. 성장하는 시기, 푸르른 숲, 끈기 등의 이미지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은 생성과 소멸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기도 한 동시에 소멸의 계절로 쓸쓸하고 황량하여 고독을 느끼게 한다. ‘겨울’은 매서운 추위, 혹독함 등의 이미지를 가진다. 대표적 자연물로는 ‘눈’이 등장한다. 냉랭함, 소멸, 죽음, 황량함 등이 나타나지만 겨울이 끝나고 나면 소생의 계절인 봄이 돌아온다. 그렇기에 겨울은 새로운 탄생을 위한 잉태의 계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삶의 순간마다 가장 강렬한 생의 감각을 추구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사계도 무료한 일상이 아닌 충만한 생의 순간들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시집 속으로


자연(일부) - 랄프 왈도 에머슨

겨울은 쉽사리
눈 내리는 법을 알고,
배우지 않아도 봄은 슬기로워
노란 앵초꽃밭 바람꽃밭을 일군다.
자연은 사람 손길과 고통을 싫어해,
음모 꾸미는 뇌들을 피하고 막는다.
원인과 뜻밖의 결과가
자연의 눈동자들이지만,
자연은 가난한 이들을 끔찍이 사랑하고,
그녀만의 경이로운 힘으로
뻔뻔스레 요구하는 자들을 때려눕힌다.


안개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직이 닻을 내린 구름,
뉴펀들랜드 대기,
강들의 수원이요 원천,
이슬 옷, 꿈의 주름휘장,
요정들이 펼친 손수건.
대기의 표류하는 초원,
거기에도 데이지 핀 강둑에 제비꽃 만발하고,
작은 늪 미로에서
알락해오라기가 악악 왜가리는 절벅절벅.
호수와 바다와 강의 정령이여,
의인들의 들판에 오로지
치유의 초목 향기, 그 향내만 품어오라!


나의 귀뚜라미 – 에밀리 디킨슨

여름에는 새들보다 아스라이,
풀밭에서 애처롭게,
한 소국(小國)이
삼가 미사를 올린다.

보이는 의식은 없으나,
은총이 아주 서서히,
구슬픈 관습으로 굳어져
고독을 널리 널리 퍼뜨린다.

팔월이 나직이 타면서,
평안의 전형,
이 유령 소곡(小曲)을 불러내는
한낮에도 아주 고풍스럽다.

타는 빛에 은총 한 결,
주름 한 줄 변함없어도,
드루이드 같은 작은 변화에
자연이 지금 앙양일로다.


가을에게(일부) - 존 키츠

수확물 사이에 있는 너를 누군들 못 보았으랴?
밖으로 찾아 나서면 가끔 곡물 창고 바닥에
태평스레 앉아서, 까부르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가벼이 나부끼고 있거나,
양귀비 향기에 졸음이 온 듯, 낫질하다 말고
다음 벨 자리와 온통 뒤엉킨 꽃들을 버려둔 채,
반나마 베어낸 밭이랑에 잠들어 있고는 하나니.
가끔은 이삭 줍는 사람처럼 머리에 인 짐을
애써 가누며 개울을 건너고 있거나,
착즙기 옆에서 참을성 있는 표정으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몇 시간이나 지켜보고 있나니.


겨울: 나의 비밀(일부) - 크리스티나 로제티

나의 비밀을 말해 줄까요? 설마요, 난 아니에요.
혹시 언젠가는, 누가 알겠어요?
하지만 오늘은 아니에요. 꽁꽁 얼었는데, 바람에, 눈까지 오네요.
호기심이 너무 많군요. 쳇!
듣고 싶다고요? 나 참.
그래도, 나의 비밀은 내 것, 말하지 않을래요.

아니, 결국은, 없을지도 모르죠.
어쨌거나 비밀은 없다고 쳐요,
그냥 나의 장난일 뿐이라고.
오늘은 살을 에는 듯, 뼈에 스미는 듯이 추운 날.
이런 날씨에는 숄이 필요하죠,
덮개, 외투나 다른 가리개도 좋고요.
똑똑 두드린다고 다 열어줄 순 없어요,
그러면 외풍이 집안으로 쌩쌩 들어올 테니까요,
들어와서 나를 감고 휘감을 테니까요,
들어와서 내 몸을 치고, 농락하며,
내 가리개들을 모조리 물어뜯어 찢어놓을 테니까요.
나는 보온용 마스크를 써요. 대체 누가 러시아의 눈발에
코를 드러내놓고 다니겠어요,
부는 바람에 콕콕 쪼이기밖에 더하겠어요?
당신은 쪼지 않겠다고요? 호의에 감사합니다,
진심이에요, 그 진심만은 검증 말고 그냥 넘어가 주세요.


저자 소개

편역자: 김천봉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셸리 시의 생태학적 전망』이라는 논문으로 영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아주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 출강하였고 지금은 주로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과에 출강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주로 영미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동안 『겨울이 오면 봄이 저 멀리 있을까?』, 『서정민요, 그리고 몇 편의 다른 시』,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39권, 19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6권, 19세기 미국 명시 시리즈 7권, 20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8권, 『이미지스트』와 『이미지스트 시인들』, 『왜, 누가 수많은 기적을 이루나?』, 『희망의 식탁은 행복밥상』, 『오직 앓는 가슴만이 불변의 예술작품을 마음에 품는다』, 『사랑도 가지가지』, 『외로운 마음밭에 꽃詩를』, 『쓸쓸한 마음밭에 꽃詩를』, 『허전한 마음밭에 꽃詩를』, 『19세기 영미名詩 120』, 『사랑에게 다 주어라』, 『봄여름가을겨울 바깥풍경마음풍경』, 『여름의 보들보들한 징후, 빛과 공기의 은밀한 정사』, 『슬픈 마음밭에 꽃詩를』, 『새벽처럼 차갑고 열정적인 詩』 등을 출간하였다.

목차

1. 봄

자연 / 랄프 왈도 에머슨
계절은 봄 / 로버트 브라우닝
첫 봄날 / 크리스티나 로제티
한 아이의 물음에 답하다 / S. T. 콜리지
입장전환 / 윌리엄 워즈워스
수선화 / 윌리엄 워즈워스
막달레나 걸어가다 / 오스카 와일드
봄의 사냥개들이 / 찰스 스윈번
울새 / 에밀리 디킨슨
사월 / 랄프 왈도 에머슨
노란 제비꽃 /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
이국에서 고국생각 / 로버트 브라우닝
오월은 영원하지 않다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로도라 / 랄프 왈도 에머슨
안개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산사나무 꽃의 약속 / 찰스 스윈번
등대풀 /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다시 말해주세요 / E. B. 브라우닝
나에게 장미를 보내준 한 벗에게 / 존 키츠
붉고, 붉은 장미 / 로버트 번스


2. 여름

여름에게 / 윌리엄 블레이크
보리밭고랑 / 로버트 번스
저녁에 밭고랑 헤쳐 가며 / 알프레드 테니슨
나의 노래(1) / 월트 휘트먼
종달새에게 / P. B. 셸리
녹색 밀밭 / 크리스티나 로제티
고운 아프튼 / 로버트 번스
백일몽 / 에밀리 브론테
나비의 계절 / 에밀리 디킨슨
아침의 인상 / 오스카 와일드
노란색 교향곡 / 오스카 와일드
열린 창문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여름비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여름 소나기 / 에밀리 디킨슨
다리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잠든 숙녀 / 에드거 앨런 포
저녁별 / 에드거 앨런 포
틴턴 애비 / 윌리엄 워즈워스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노래 / 존 키츠
연꽃열매 먹는 사람들 / 알프레드 테니슨
큰 암브로시아 / 헨리 데이비드 소로


3. 가을

나의 귀뚜라미 / 에밀리 디킨슨
슬픔처럼 아련하게 / 에밀리 디킨슨
시월 /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
나는 가을 햇살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실루엣 / 오스카 와일드
외로운 추수꾼 / 윌리엄 워즈워스
가을에게 / 윌리엄 블레이크
가을에게 / 존 키츠
열매 따기 / 윌리엄 워즈워스
사과 수확 / 크리스티나 로제티
회상 / 에밀리 디킨슨
이윽고 달이 솟아 절대 통치에 들어가니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뭇잎의 추락 / 로버트 번스
가을 노래 /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마음속의 가을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가을 / E. B. 브라우닝
서풍에 부치는 노래 / P. B. 셸리
나의 노래(14) / 월트 휘트먼
술 장식 용담 꽃에게 /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
한밤의 서리 / S. T. 콜리지


4. 겨울

사람의 사계절 / 존 키츠
겨울에게 / 윌리엄 블레이크
이주하는 새들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겨울 숲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눈송이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눈 / 에밀리 디킨슨
인상―발코니 밑에서 / 오스카 와일드
겨울: 나의 비밀 / 크리스티나 로제티
대지의 무엇이 이 달콤한 냉기를 누릴까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루시 그레이 / 윌리엄 워즈워스
기억 / 에밀리 브론테
변하고 변하다 / E. B. 브라우닝
시든 장미 / E. B. 브라우닝
여름과 겨울 / P. B. 셸리
이에게 / 로버트 번스
음산하게 캄캄한 십이월에도 / 존 키츠
갈가마귀 / 에드거 앨런 포
울려 퍼져라, 즐거운 종들아 / 알프레드 테니슨
참나무 / 알프레드 테니슨
겨울 회상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부록: 수록 시인들의 삶과 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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