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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위한 시: 근대영미시선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기독교를 위한 시: 근대영미시선

영미시 걸작선 08

구매전자책 정가9,500
판매가9,500

책 소개

<기독교를 위한 시: 근대영미시선> | 글과글사이 영미시 걸작선 시리즈 08 |

근대 이전의 서구 기독교는 서구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 소설 등 사회 속 수많은 문화 요소를 가로질러 존재한다. 시인들 중에서도 인간 본성을 냉철하게 살피면서 신의 뜻에 걸맞게 시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분께로 향하는 길을 모색하는 작품을 써내려 간 경우를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기독교를 위한 시》는 그러한 예로 윌리엄 블레이크, 에밀리 디킨슨, 크리스티나 로제티, 제라드 맨리 홉킨스, D. H. 로렌스, W. B. 예이츠, 이디스 시트웰, T. S. 엘리엇을 비롯한 32명의 19~20세기 주요 영미 시인들의 기독교 관련 시 101 편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는 시 모음집이다.

이 시 선집은 주제별로 ‘1부 재의 수요일’에 성서와 기독교 역사에 관련하여 읽어볼 만한 시 24편, ‘2부 하늘의 눈물’에는 신에 대한 생각, 믿음, 회의나 원망 등이 표현되어 있는 시 27편, ‘3부 교회에서’에는 교회, 예배, 기도, 종교의 의미 등을 되짚어볼 수 있게 하는 시 31편, ‘4부 하늘-항구’에는 죽음, 사후세계, 천국에 대한 시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 19편이 각각 배치되어 있다. 부록으로 ‘수록 시인들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덧대어 짧게나마 시인들의 삶과 문학에 대한 생각을 엿보며 근대 영미시의 큰 흐름도 짚어볼 수 있게 유도하고, 시의 내용에 부합하거나 어울릴 만한 ‘기독교 관련’ 명화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시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출판사 서평

시인들의 작품에 깃든 신앙과 인생관-
종교를 넘어 예술로 승화된 시인들의 신앙을 시 안에서 만나다.



*시집 속으로


재의 수요일(일부) - T. S. 엘리엇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신께 기도드리고
내가 나 자신과 너무 많이 토론하고
너무 많이 설명하는 이런 문제들을
잊게 해달라고 기도드린다
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들을 행해진 일에 대한
해명으로 삼아, 다시는 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에게 내릴 심판이 너무 무겁지 않기를

이 날개들은 더 이상 나는 날개가 아니라
그저 허공을 헛치는 키에 불과하고
공기도 이젠 아주 적고 메말라
의지보다도 적고 메말라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마음 쓰고 안 쓰는 법을 가르쳐주시기를
우리에게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주시기를.

지금도 죽음의 시간에도 우리 죄인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지금도 죽음의 시간에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주시기를.


하늘의 눈물 – 알프레드 테니슨

하늘이 대지를 내려다보며 운다, 밤새도록 하염없이
어둠속에서 운다, 못내 딱해서 우는 듯이.
대지가 무수한 세월 숱한 악을 자행해 오다
스스로 비참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기에,
지금 치욕의 열매를 거두고 있다고.
또 하늘은 종일토록 한없이 맑고 깊은
푸른 눈들에 다시 눈물을 그러모으고,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을 쏟아 내리며
대지의 초췌한 이마에 미소한다, 마음을 돌려보고파.


교회에서 – D. H. 로렌스

성가대에서 소년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그들의 입술에 내려앉은 아침햇살이
은-이슬처럼 반짝반짝, 정연하게 율동한다.

갑자기 높은 창문 밖으로, 까마귀 한 마리가
허공에서 떠돌다가,
한 시든 참나무, 비애의 꼭대기에 내려앉는다.

시든 나무 꼭대기에 옴츠린 채 미동도 않는
새 한 마리, 얼룩 한 점!―수정 같은
하늘 성배로 떨어지는 새까만 방울 하나.

아련하게 부푼 어둠의 방울처럼 안식일의
연한 포도주에 섞이어
흔들흔들, 우리의 거룩한 날을 함빡 적시는 듯.


일요일 아침(일부) - 월러스 스티븐스

실내복 차림으로, 볕드는 의자에 앉아
늦은 커피에 오렌지를 곁들여 먹는
흐뭇함과, 양탄자에 앉은 앵무새의
푸릇한 자유가 한데 어우러져
옛 성찬의 거룩한 정적을 흩뜨린다.
여인은 잠시 몽상에 잠겨, 저 옛날의 파국이,
마치 고요가 물빛을 흐릿하게 물들이듯,
음험하게 엄습해 오는 기분에 젖는다.
시큼한 오렌지와 밝고 푸릇한 날개들이,
마치 넓은 바다를 소리 없이 굽이쳐 가는
사자(死者)들의 행렬에 뒤섞인 물건들 같다.
오늘도, 소리 없이, 넓은 바다 같다,
여인의 꿈꾸는 발이 그 바다 너머
조용한 팔레스타인, 피와 무덤의
영토로 건너갈 수 있도록 잠잠해진 듯이.


승리 – 에밀리 디킨슨

승리는 여러 가지다.
저 늙은 최고 지배자, 죽음을
믿음으로 극복할 때
그 방안에 승리가 있다.

진리가 오랜 모욕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자신의 절대자,
신이요 유일한 청중을 향해 나아갈 때
한결 멋진 정신의 승리가 있다.

자발적으로 거절하고 한 눈은 하늘을,
또 한 눈은 고통을 응시하며,
유혹의 뇌물을 천천히
돌려줄 때의 승리.

저 꾸밈없는 법정에서 면죄되어,
여호와의 용안을
지나칠 수 있는 행운아가
경험할 한결 엄숙한 승리.


하늘-항구 – 제라드 맨리 홉킨스

내내 나는 가고 싶었다
샘이 아니 마르는 곳,
뾰족하지도 모나지도 않은 우박이 날리고,
백합 몇 송이 피어나는 들판으로.

내내 나는 살고 싶었다
폭풍우 아니 불어 닥치는 곳,
격동의 바다에서 벗어나, 고요한 항구에
녹색 파도 깃드는 곳에서.


저자 소개

편역자: 김천봉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셸리 시의 생태학적 전망』이라는 논문으로 영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아주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 출강하였고 지금은 주로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과에 출강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주로 영미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동안 『겨울이 오면 봄이 저 멀리 있을까?』, 『서정민요, 그리고 몇 편의 다른 시』,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39권, 19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6권, 19세기 미국 명시 시리즈 7권, 20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8권, 『이미지스트』와 『이미지스트 시인들』, 『왜, 누가 수많은 기적을 이루나?』, 『희망의 식탁은 행복밥상』, 『오직 앓는 가슴만이 불변의 예술작품을 마음에 품는다』, 『사랑도 가지가지』, 『외로운 마음밭에 꽃詩를』, 『쓸쓸한 마음밭에 꽃詩를』, 『허전한 마음밭에 꽃詩를』, 『19세기 영미名詩 120』, 『사랑에게 다 주어라』, 『봄여름가을겨울 바깥풍경마음풍경』, 『여름의 보들보들한 징후, 빛과 공기의 은밀한 정사』, 『슬픈 마음밭에 꽃詩를』, 『새벽처럼 차갑고 열정적인 詩』 등을 출간하였다.

목차

1부 재의 수요일

태초에 | 딜런 토머스
세월이 시작되기 전에 | 찰스 스윈번
신의 형상 | 윌리엄 블레이크
아담이 태초 에덴을 거닐었을 때는 | A. E. 하우스먼
악마의 목소리 | 윌리엄 블레이크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빠져나와 | A. E. 하우스먼
모래시계 속의 사막 모래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마리아 찬가 | 제라드 맨리 홉킨스
그리스도 탄생일이 가까워 온다 | 알프레드 테니슨
동방박사들의 여행 | T. S. 엘리엇
황소들 | 토머스 하디
신의 어머니 | W. B. 예이츠
다시 찾아온 성탄절에 우리는 | 알프레드 테니슨
울려 퍼져라, 즐거운 종들아 | 알프레드 테니슨
황조롱이 | 제라드 맨리 홉킨스
내가 쪼개는 이 빵은 | 딜런 토머스
재의 수요일 | T. S. 엘리엇
몹시 사랑스런 나무 | A. E. 하우스먼
부활절 찬가 | A. E. 하우스먼
성 목요일 | 윌리엄 블레이크
성(聖) 누가 | D. H. 로렌스
시므온에게 바치는 노래 | T. S. 엘리엇
베로니카의 손수건 | W. B. 예이츠
재림 | W. B. 예이츠


2부 하늘의 눈물

신의 위엄 | 제라드 맨리 홉킨스
봄 | 제라드 맨리 홉킨스
얼룩덜룩한 아름다움 | 제라드 맨리 홉킨스
상징 | 크리스티나 로제티
파도 | 랄프 왈도 에머슨
연기(煙氣)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아이올로스의 풍금 | S. T. 콜리지
한 줄기 빛살이 비스듬히 | 에밀리 디킨슨
작은 읍내의 저녁 풍경 | D. H. 로렌스
피아노 | D. H. 로렌스
하늘의 눈물 | 알프레드 테니슨
타인의 슬픔에 대하여 | 윌리엄 블레이크
이스트 런던 | 매슈 아널드
꼬마 떠돌이 | 윌리엄 블레이크
장로의 꾸지람 | 에밀리 브론테
인생찬가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미친 제인이 주교와 대화한다 | W. B. 예이츠
비애 | 오스카 와일드
문제 | 랄프 왈도 에머슨
새해전야 | 토머스 하디
마로니에가 횃불을 내던지고 | A. E. 하우스먼
해협 함포 소리 | 토머스 하디
공격 | D. H. 로렌스
폭격 | 에이미 로웰
이상한 만남 | 윌프레드 오언
아직도 비가 내린다 | 이티스 시트웰
눈송이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3부 교회에서

슬픔 | 에밀리 디킨슨
사랑은 겸손 | 에밀리 디킨슨
족했다 | 에밀리 디킨슨
교회에서 | D. H. 로렌스
경건한 윌리의 기도 | 로버트 번스
기도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숲 찬가 |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
도시의 찬가 |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
집에 들어가며 올리는 기도 | W. B. 예이츠
내 딸을 위한 기도 | W. B. 예이츠
노년을 위한 기도 | W. B. 예이츠
기도의 대화 | 딜런 토머스
환상과 기도 | 딜런 토머스
불안하게 하는 뮤즈들 | 실비아 플라스
어둠 밖으로 | 오스카 와일드
둔감한 자 | 토머스 하디
엘리엇 씨의 일요일 아침예배 | T. S. 엘리엇
마을 대장장이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일요일 아침 | 월러스 스티븐스
세월이 뭔가 | 스티비 스미스
신의 법, 사람의 법 | A. E. 하우스먼
기억할 만한 환상 | 윌리엄 블레이크
나의 노래(43) | 월트 휘트먼
나의 노래(48) | 월트 휘트먼
신들 | 월트 휘트먼
교회 가기 | 필립 라킨
크리스마스 상록수를 태우며 |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크리스마스트리 경작 | T. S. 엘리엇
달은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 에밀리 디킨슨
제 영혼은 겁쟁이가 아닙니다 | 에밀리 브론테
희망의 인내 | 크리스티나 로제티


4부 하늘-항구

평화의 장미 | W. B. 예이츠
사람의 네 시대 | W. B. 예이츠
내 누이의 잠 |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묘지 | A. E. 하우스먼
영송(詠誦) |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언덕 위로 | 크리스티나 로제티
텅 빈 사람들 | T. S. 엘리엇
그러니 죽음이 결코 지배하지 못하리라 | 딜런 토머스
나의 노래(49) | 월트 휘트먼
작은 영혼 | T. S. 엘리엇
밤 | 윌리엄 블레이크
하마 | T. S. 엘리엇
승리 | 에밀리 디킨슨
나는 황무지를 본 적이 없다 | 에밀리 디킨슨
하늘-항구 | 제라드 맨리 홉킨스
수녀원 문턱 | 크리스티나 로제티
축복받은 처녀 |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부활 | 에밀리 디킨슨
나는 천국에 갔다 | 에밀리 디킨슨

부록: 수록 시인들의 삶과 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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