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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시: 영미 여성시인선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여성을 위한 시: 영미 여성시인선

영미시 걸작선 17

구매전자책 정가8,500
판매가8,500

책 소개

<여성을 위한 시: 영미 여성시인선> | 글과글사이 영미시 걸작선 시리즈 17 |

《여성을 위한 시: 영미 여성시인선》은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rowning), 에밀리 브론테(Emily Jane Brontë), 크리스티나 로제티(Christina Rossetti),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에이미 로웰(Amy Lowell), 이디스 시트웰(Edith Sitwell),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스티비 스미스(Florence Margaret Stevie Smith), 앤 섹스턴(Anne Sexton),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에 이르는 19세기와 20세기 영미 여성시인 10명의 시 모음집이다. 시인별로 짧은 ‘시인 소개’를 통해 시인들의 삶과 문학에 대한 생각이나 19세기~20세기 영미 여성 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인마다 10편 내외로 총 109편의 영시를 우리말로 번역, 시의 내용에 부합하거나 시에 어울릴 만한 서양의 명화들을 간간이 덧대어 소개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한 나라에 대한 저주(일부) -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너희가 한 나라의 정상을 오르는
용맹한 사람들의 분투를
지탱해준 너희 자신의 버팀 사슬을 끊고,
낙인과 가죽 끈으로 타인들의 영혼을
내리누르고 있기에―이 학대에 대해
이 저주를 쓴다.

너희 자신이 자유의 선두를 달리는
신생국으로
꼿꼿이 서 있으면서도,
여전히 뻔뻔스레, 몸부림치는 노예들을
계속 짓밟고 있기에―이 범죄에 대해
이 저주를 쓴다.


늙은 금욕주의자 – 에밀리 브론테

재물을 나는 경멸한다.
사랑도 나는 헛웃음 치며 멸시한다.
명예욕도 한낱 꿈같았다,
아침이 오면 사라져버리는.

내가 기도를 한다면, 내 입술을
움직일 유일한 기도는
“지금 내가 품은 마음 그대로
나에게 자유를 달라!”는 것.

그래, 빠른 일생도 목적지에 근접했으니.
내가 간청하는 것은 그뿐.
살아서도 죽어서도 속박 없는 영혼으로,
담차게 견디는 것이다.


이브의 딸 – 크리스티나 로제티

한낮에 잠들어, 으스스한 밤
쓸쓸하고 차가운 달빛 아래
깨어난 나는 바보였네.
내 장미를 너무 일찍 꺾어버린 바보,
내 백합을 덥석 뜯어버린 바보.

내 정원 꽃밭을 난 지키지 못했네.
시들어 완전히 버려지고서야,
난생 처음인 양 우네.
아 잠들었을 땐 여름이었는데,
깨어나 보니 벌써 겨울이네.

미래의 봄과 햇살 따사로운
즐거운 내일을 얘기한들 뭣하리―
희망에 이것저것 다 발가벗겨져,
더는 웃지도, 더는 노래도 못하고,
슬픔에 젖어 나 홀로 앉아 있네.


달은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 에밀리 디킨슨

달은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호박빛깔 손으로
소년처럼 순한 바다를 이끌어
정해진 모래밭으로 데려가지요.

바다는 조금도 빗나가지 않고,
달의 눈빛에 순종하여,
마을 쪽으로 꼭 그만큼 다가왔다,
꼭 그만큼 물러나지요.

오, 임이여, 당신 손은 호박 손,
저의 손은 먼 바다―
당신 눈길의 미미한 명령에도
그저 복종할 따름이에요.


푸른 스카프(일부) – 에이미 로웰

그녀가 그 스카프를 몸에 더 바짝 휘감자, 조금만 꿈틀해도 스카프가 잔물결 친다.
그녀의 키스는 불처럼 얼얼한 새싹 같고, 나는 그녀에게 맞불을 놓는,
단단하고 하얀 보석, 줄기에 맺혀 타오르는 꽃이다가, 결국 나는 한줌의 재로 부스러지고,
다시 뜬 나의 눈에 오후의 햇살에 젖어 푸르게 빛나는 스카프가 들어온다.

방이 텅 비어, 혼자 있을 때면 시계들은 어찌나 시끄럽게 똑딱거리는지!


터벅터벅 – 스티비 스미스

나는 늘 당신의 아름다운 꽃들과
당신이 입었던 아름다운 기모노를 기억해
당신이 소파에 그렇게
호랑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날.

기억나지 않는 것은 당신이 매정했던 그날 내가 느꼈던 감정들
내가 아는 것은, 당신이 매정해도 이젠 마음 쓰지 않으리라는 것. 아 슬프게도, 부풀려서 느끼고, 화내고 슬퍼하는 능력을
세월이 나에게서 앗아갔지. 이젠 터벅터벅, 조용히 나아갈 뿐.


라푼젤(일부) - 앤 섹스턴

마녀는 출입문도 계단도 없는 한 탑에
소녀를 가뒀다. 높은 창문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마녀가 들어가고 싶을 때면 이렇게 소리쳤다:
라푼젤, 라푼젤, 네 머리칼을 늘어뜨리렴.
라푼젤의 머리칼이 무지개처럼 땅까지 늘어졌다.
민들레꽃처럼 강렬한 빛깔에
개 목줄처럼 강력한 머리칼이었다.
마녀는 마치 선원처럼 머리칼을 잡고
한 손 한 손 기어올랐다.
그리고 돌처럼 차가운, 박물관처럼
으스스한 그 방에 들어서면,
엄마 고델은 이렇게 소리쳤다:
나를 껴안아, 예쁜 소녀야, 나를 껴안아,
그러면서 둘은 엄마놀이를 했다.


여성 작가 – 실비아 플라스

온종일 그녀는 세상의 뼈들로 체스를 둔다.
호감을 사면 (난데없이 창문 저편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지만) 그녀는 몸을 말고 방석에 누워
이따금씩 죄의 막대사탕을 갉아먹는다.

새침한 분홍 가슴의 여자, 그녀는 장미벽지의
방안에서 초콜릿 환상들에게 젖을 먹인다,
윤나는 옷장이 삐걱삐걱 저주들을 속닥거리고
온실 장미들이 불멸의 꽃들을 흘리는 그곳에서.

손가락에 낀 석류석이 생생하게 반짝거려서
핏빛이 원고를 가로질러 되비치면,
그녀는, 지하실에서 곪아가는 치자 꽃같이
달콤하고 역겨운, 향기에 대해 곰곰 생각하다가,

미묘한 은유에 빠져, 거리에서
우는 잿빛 아이 얼굴들로부터 물러난다.


저자 소개

편역자: 김천봉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셸리 시의 생태학적 전망』이라는 논문으로 영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아주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 출강하였고 지금은 주로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과에 출강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주로 영미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동안 『겨울이 오면 봄이 저 멀리 있을까?』, 『서정민요, 그리고 몇 편의 다른 시』,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39권, 19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6권, 19세기 미국 명시 시리즈 7권, 20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8권, 『이미지스트』와 『이미지스트 시인들』, 『왜, 누가 수많은 기적을 이루나?』, 『희망의 식탁은 행복밥상』, 『오직 앓는 가슴만이 불변의 예술작품을 마음에 품는다』, 『사랑도 가지가지』, 『외로운 마음밭에 꽃詩를』, 『쓸쓸한 마음밭에 꽃詩를』, 『허전한 마음밭에 꽃詩를』, 『19세기 영미名詩 120』, 『사랑에게 다 주어라』, 『봄여름가을겨울 바깥풍경마음풍경』, 『여름의 보들보들한 징후, 빛과 공기의 은밀한 정사』, 『슬픈 마음밭에 꽃詩를』, 『새벽처럼 차갑고 열정적인 詩』 등을 출간하였다.

목차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rowning, 1806-1861)

남자의 자격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다 줘도 좋을까요?
당신이 꼭 나를 사랑해야겠거든
다시 말해주세요
나의 편지들!
당신을 생각하면!
처음으로 그이가 입 맞추었을 때는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느냐고요?
임이여, 당신이 내게 많은 꽃을 가져다주었지요
시든 장미
한 나라에 대한 저주


에밀리 브론테(Emily Jane Bronte, 1818-1848)

기억
상상력에게
희망
밤바람

과거, 현재, 미래
연인이 기타에게
자, 같이 걸어요
늙은 금욕주의자
죄수: 단편
제 영혼은 겁쟁이가 아닙니다


크리스티나 로제티(Christina Rossetti, 1830-1894)

이브의 딸
에코
첫날
생일
한 화가의 스튜디오에서
나 죽거든, 임이여
언덕 위로
사과수확
겨울: 나의 비밀
수녀원 문턱
희망의 인내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

성공
외딴 집
희망은 깃털 달린 새
귀가
가을에 당신이 오신다면
달은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편지
밤의 도래
왜?
바람의 방문
수수한 삶
나는 화산을 보지 못했다
한 줄기 빛살이 비스듬히
혹시 내가 죽더라도
전차
나는 천국에 갔다


에이미 로웰(Amy Lowell, 1874-1925)

정원에서
부재
글자
런던의 한 대로. 새벽 2시.
푸른 스카프
디너 파티
폭격
무늬
봄날: 목욕
봄날: 산책


이디스 시트웰(Edith Sitwell, 1887-1972)

촛불에
잿빛 크리스털 종들이
부채
커다란 앵무새가 나타나
호숫가에서
아침의 사랑노래
시는
겨울에 부르는 한 소녀의 노래
아직도 비가 내린다
광대의 집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1887-1972)

물고기가

무덤
프리즘빛깔의 시절에
마음은 매혹하는 무엇이다
세월이 뭔가
그가 이 영화를 만들었다
침묵


스티비 스미스(Florence Margaret Stevie Smith, 1902-1971)

내 연인과 말을 탔다
나의 꿈속에서
숲에서 홀로
우정의 기쁨
손짓한 게 아니라 익사하고 있었다고
가을
터벅터벅
핑계
기억나는군
폴록에서 온 사람에 대한 생각들


앤 섹스턴(Anne Sexton, 1928-1974)

주부
별이 빛나는 밤
그런 여자
마술
정신병원 잔디밭에서 한낮 산책
폭풍우의 분노
늙었어
신들
작은 선
라푼젤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1932-1963)

여성 작가
매달린 사람
불안하게 하는 뮤즈들
사산
나는 수직적이다
불면증 환자
거울
생일 선물
아빠
자식 없는 여자
말들
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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