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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맹자> 이 책에는 《맹자孟子》 열네 편 가운데 〈양혜왕〉 상·하, 〈공손추〉 상·하, 〈만장〉 상·하, 〈진심〉 상·하 등 여덟 편을 발췌하여 수록했다.
제1, 2장 〈양혜왕〉 상·하편은 《맹자》의 서론격으로 양 혜왕, 제 선왕 등 당대 최고 정치권력자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인의에 입각한 인정론仁政論, 곧 왕도정치론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 토대 위에 윤리와 도덕이라는 상부구조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인의론, 여민동락론, 방벌론, 교민론 등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으로 양민의 중요성이 거듭 언급되고 있다.
맹가의 제자인 공손추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그의 질문으로 끝나는 제3, 4장 〈공손추〉 상·하편은 〈양혜왕〉에서 제기한 질문의 본격적인 해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패도정치와 왕도정치의 본질적 차이, 역대 성왕들의 치적, 역사적으로 유능한 정치관료의 유형, 유덕자통치론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5, 6장 〈만장〉 상·하편은 주로 맹가의 제자인 만장의 질문에 맹가가 답변하는 형식을 빌려, 타학설가들로부터 공격적 비판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대해 한편으로는 유가를 정당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가의 이상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작업을 행하고 있다. 유가에서 성인으로 추앙하는 순임금과 관련하여 효와 충의 충돌 문제, 공과 사의 문제, 천명의 전수 문제, 정치참여의 정당성 문제, 사교의 문제, 반정反正의 문제 등을 역설하고 있다.
형식 면에서 대화체가 별로 없고 짤막한 진술들로 이루어져 있는 제7, 8장 〈진심〉 상·하편은 서론격인 〈양혜왕〉에서 던졌던 포괄적 주장들을 마무리짓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간 본성과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 양민론과 교민론의 재강조, 특히 요순堯舜에서부터 맹가 자신에게까지 이르는 유가적 도통론道統論을 재확인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리고 이 모든 유가적 이상은 궁극적으로 인간 자신의 적극적인 실천의지, 곧 진심盡心에 의해 가능하다는 전망에서 다시 한번 인본주의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16세기 이래 전 세계적으로 전개된 산업혁명과 이를 토대로 한 자본주의는 물질적인 풍요로 상징되는 근대 혁명을 이루었다. 또한 중세적 가치관에서 벗어난 이성 중심의 합리적 사고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을 형성했고 각종 사회혁명을 통해 인간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성’이라는 자율기제에도 불구하고 직선적 역사관에 따른 근대 문명은 점점 첨단무기를 앞세운 갈등과 전쟁, 물질주의 만연, 개발 위주의 환경파괴, 계급이나 인종적 차별주의, 초강대국 중심주의라는 예상치 않은 결과를 양산시키고 있다. 이는 그간 근대를 작동해온 원리인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심화된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왕도정치론을 통해 공동선을 지향하고, 이를 통해 모든 공동체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했던 《맹자》를 다시 읽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오직 부국강병만이 천하 지배의 잣대였고, 패권 쟁탈이 정치와 동일시되던 전국시대의 사상가 맹가는 공자의 인仁 관념, 즉 쌍무호혜적 관계주의 세계관에 기초하여 인정론, 곧 왕도정치론을 전개했다. 그는 진정한 부국과 강병은 물질적 극대화나 강력한 군사력의 보유 여부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든 공동체의 구성원의 행복을 위하여 공유할 줄 아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능력에 달렸다고 확신했다. 기원전 전국시대 군사주의, 금권주의, 군주주의에 저항했던 맹자의 열변은 근대 문명의 문제점들을 극복하는 거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의 존재 이유를 ‘위민爲民’에서 찾는 《맹자》는 정치의 3요소로 주민, 영토, 주권을 전제한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를 주민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맹자》는 ‘위민, 보민’에 저해되는 어떠한 정치도 거부한다. 그리하여 당대에 가장 선망의 대상이었던 패도정치의 본질을 폭로하고 왕도정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패도정치란 강제력으로 부국강병을 추구하는 정치체제로서, 이를 따를 때 각국은 필연적으로 끊임없는 전쟁 상태에 돌입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백성들을 사지인 전쟁터로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맹자》의 논지이다.
그러나 왕도정치는 이와 다르다. 왕도정치란 인정仁政이라는 도덕정치를 통해 백성들로부터 자발적 복종을 확보하는 정치이다. 이것은 백성들의 생명보호를 최우선 목적으로 삼는 정치로서, ‘양민과 교화’에서 기본적인 실천 방법을 찾는다. 즉 ‘인민의 생활보장’에서 시작하여 ‘인민의 도덕교육’으로 완성된다. 맹가는 그것이 결코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삶이 가능하도록 국가가 환경을 조성해주고 보호, 배려하는 가운데 인간다운 교육을 시행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맹자
전국시대에 지금의 산동성 연주부 추현 지역에 있는 소국 추나라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학문을 중시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 맹가는 열다섯 무렵 노나라로 유학을 떠나 공자의 학문을 익혔으며, 그중에서도 내면적 수양을 중시하던 증자와 자사 계열을 공부했다.
패도정치가 만연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나 이타주의 사상 등이 난무하던 당시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스스로 천하를 주유하면서 당대 최고 권력자들을 만나 자신의 주장을 설득시키고, 그릇된 학설이라고 판단되는 타학설들을 체계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유가학설을 체계화하고 심화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사상을 설파했지만 결국 현실 정치에서 실현시키는 데 실패한 맹가는 이후 남은 20여 년의 생애 동안 만장을 비롯한 제자들을 교육하면서 그들과 함께 《맹자》를 저술했다. 공자의 사유를 심화시키고 체계화시켜 윤리학적, 철학적, 정치학적 사상 체계를 구축하여 공자의 지적 후예들이 오늘날과 같은 유가 문명을 일궈내는 데 공헌한 맹가는 고향에서 여든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안외순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한국 전통시대의 마지막 국면인 대원군 집정기 정치권력의 성격과 관련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전통의 재전유 관점에서 한국정치사, 한국정치사상, 유가정치사상을 연구해왔다. 주요 논문으로는 〈대원군 집정기 권력구조에 관한 연구〉, 〈송시열과 한국 보수주의의 기원〉, 〈유가적 군주정과 서구적 민주정에 대한 조선 실학자의 인식〉, 〈정약용의 사상에 나타난 서학과 유학의 만남과 갈등〉, 〈19세기 말 조선에 있어서 민주주의 수용론의 재검토〉 등이 있고, 《근역서화징》과 《김택영의 조선시대사 한사경韓史綮》등을 공역했다. 전통시대 한국정치사, 한국정치사상의 체계 수립을 주요 학문적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에는 이화여대, 서강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양혜왕 상
제2장 양혜왕 하
제3장 공손추 상
제4장 공손추 하
제5장 만장 상
제6장 만장 하
제7장 진심 상
제8장 진심 하

해제 ― 왕도 정치, 조화로운 공존의 정치
1. 맹가, 새로운 사상을 설계하다
2. <맹자>의 구성과 내용
3. 왕도정치 - 물질적 풍요와 도덕적 성숙의 조롸
4. 유덕자와 방벌론 - 정치가의 자격과 정치적 책임
5. 21세기와 <맹자>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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