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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신학-정치론 상세페이지

개정판 | 신학-정치론작품 소개

<개정판 | 신학-정치론> 1. 종교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인간의 모든 문제를 신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맹신이 지배하고 있던 유럽에서 신이 육체가 없다는 점, 천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 영혼이 불멸한다는 점 등을 뒷받침할 근거가 성서에는 없다고 주장한 학자가 있다. 바로 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Benedict de Spinoza(1632~ 1677)다. 하나의 거대 세력으로 존재했던 기존의 종교를 비판한 스피노자를 중세는 이단자, 별종 취급했다.

시대로부터 외면당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사상을 전개했던,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 스피노자는 신을 자연의 모든 것을 창조한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연 속에 실존하는 존재로 파악했으며, 신에 대한 지적인 사랑과 성서 해석, 철학과 신학의 분리를 통해서만 진정한 종교와 신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피노자는《신학-정치론Tractatus Theologico-Politicus》(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018)에서 올바른 종교는 사람들에게 관용과 자유를 주는 것이어야 하며, 왜곡된 성서 해석과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종교가 정치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교로 인한 다툼과 분쟁, 죽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여전히 지켜봐야 하는 지금, 스피노자의 사상은 올바른 종교와 신앙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2. 스피노자는 기존의 종교에 대한 비판을 통해 종교라는 굴레에 매인 인간이 자신의 예속성을 반성하고 인간다운 삶을 찾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인간의 이성을 신이라는 존재로 억압하고 신의 권능으로 인간을 지배하던 시대에 스피노자는 인간의 이성을 예찬하고, 성숙한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 길과 인간 행복의 실현을 제시했다. 이러한 인간과 이성에 대한 스피노자의 사상은, 종교와 세속의 정치 권력에 짓눌린 학문과 인간의 자연권을 되살리기 위한 프랑스 혁명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고, 18~19세기의 사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근대를 자극했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그의 굳건한 믿음은 후에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등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스피노자는 근대 완성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이러한 스피노자의 진면목을 먼저 알아본 분야가 성서학이다. 18세기 이후 발전하기 시작한 성서 연구는 스피노자가 시작한 성서의 세속화에서 출발하고 있다. 스피노자의 성서 해석 방법론은 성서에 객관적인 과학적 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이를 통해 성서의 의미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종교라는 잣대로 평가되지 않은 그의 방법론에 대한 이해는 그의 형이상학에 대한 재평가를 가능하게 했으며,'스피노자 르네상스'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스피노자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질 들뢰즈 등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스피노자의 성서 해석 방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스피노자 사상의 새로운 면들을 들춰내주고 있다.

3. 스피노자는 성서에 대한 역사적-철학적 비판을 통해 야스퍼스Karl Jaspers가'철학적 종교'라고 부르는 독창적 영역을 개척했다. 이는 기존 교회와는 대립되었기 때문에 유럽 전역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경우에도 신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인간을 해방시키며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보장함을 알리기 위해《신학-정치론》을 집필했다. 그는 성서 해석을 구원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수단으로 생각했다.

《신학-정치론》은 서문과 스무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서문과 세 편의 논문(7장, 12장, 15장)만을 골라서 옮겼다. 서문은 이 책 전체에서 스피노자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나머지 세 편의 논문은 스피노자의 방법론, 즉 기존의 종교를 비판하고 새로운 종교를 지향하는 스피노자의 이론적 틀을 알 수 있는 글로, 당시 종교 상황에 대한 스피노자의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다.

1장과 2장은 성서 해석에서 스피노자의 대전제는 성서를 해석하는 것과 자연을 해석하는 것이 같다는, 즉 자연적 해석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실려 있다. 자연적 해석이란 자연 역사를 검토해 확실한 사실을 토대로 자연 현상에 정의를 내리는 것처럼, 성서로 성서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그 근본 원리들에서 결론을 추론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적 해석은 자연에 적용하는 인과율적 이해를 성서 자체에 적용하는 것이다.

3장에서는 철학을 신학에 종속시킨 중세적 흐름과 신학을 철학에 종속시키는 계몽주의적 입장에 모두 반대하면서, 철학과 신학이 각각 독립된 영역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철학을 신학에 신학을 철학에 종속시키는 것은 모두 잘못이며, 이로부터 신학과 종교에 대한 왜곡된 이해가 나온다고 보았다. 스피노자가 이렇게 철학과 신학 각각의 독립성을 강조할 수 있었던 것은, 스피노자에게 철학은 진리의 영역으로 이성에 의해 수행되는 분야이며, 신학은 도덕적 명령을 수행하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신학-정치론》에 나타난 성서 해석은 과거의 예언자들과 성직자들이 갖고 있던 권위를, 역사적-언어적 방법으로 성서를 해석하는 사람들에게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권위 있는 사람의 해석에 의존하지 않고 각자 독자적으로 성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은 종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신학-정치론》은 스피노자의 다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발표 당시에는'위험하고 천박한 책''가장 유해한 책''불경스럽고 신을 모독하는 책''극악무도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선구적인 책''혁명적, 민주적, 진취적인'책으로 평가받고 있다.《신학-정치론》의 의도는 종교와 미신을 구별하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올바른 종교의 의미를 찾아주는 것이다. 스피노자에게 진정한 종교란 사람들에게 관용과 자유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종교는 미움과 불화, 불안으로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신뢰와 관용과 자유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러므로 성서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스피노자 당대에 행해지던 종교적 박해와 억압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는 시대적인 억압과 불안으로부터 종교와 역기능을 폭로하고 자유과 관용을 지향하는 새로운 종교에 대한 이념을 내놓았다.


이 책의 시리즈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 :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Benedict de Spinoza )
포르투갈계 유대인으로서 1632년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스피노자는 위대한 랍비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는 유대 공동체가 설립한 학교에서 철저하게 유대적인 교육을 받고 종교적 관념과 신학적 이론으로 가득 찬 사상과 친숙해진다. 이에 따라 스피노자는 그의 사유와 삶의 모든 국면에 근본적으로 신이 존재한다는 유대인의 관습을 체화했지만, 당시의 학문 용어인 라틴어를 습득하면서 과학과 스콜라철학, 데카르트의 철학을 알게 된다. 특히 데카르트의 철학을 접한 것은 스피노자의 사유체계 확립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새로운 사상 조류를 접하고 그의 이성적 정신으로 인해 종교에 의문을 품으면서 스피노자는 유대신앙과 멀어지기 시작한다. 유대교를 멀리하는 스피노자의 태도는 동족에게 큰 불안을 안겨주었다. 유대인들이 무엇보다 걱정한 것은 위대한 랍비가 될 것이라 믿었던 젊은 유대인이 유대교를 저버렸다는 소식이 퍼져나가는 일이었다. 유대교회의 압박에 순응할 생각이 없었던 스피노자는 30일간 공동체에서 제외되는 소파문에 선고된다. 소파문은 유대신앙으로의 회귀를 위해 주어진 예비 기간이었다. 이 기한이 지나고도 스피노자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1656년 7월 26일, 암스테르담의 유대교회당에 공동체가 모여 스피노자에게 대파문을 선포한다. 대파문으로 스피노자는 동족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받았고 도시를 떠나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레인스뷔르흐, 보르뷔르흐 등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하숙 생활을 하게 된다. 스피노자는 생계를 위해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렌즈를 연마하는 기술을 배운다. 렌즈를 가공하는 기술을 통해 생계에 필요한 것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그는 평생을 자신의 사상을 창출하고 집필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철학체계의 정립과 함께 친구들도 생기고 제자들도 따르게 되면서 스피노자의 명성은 학계에 널리 퍼져나갔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정교수직을 제안 받기도 했으나 그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이 제안을 거절한다. 스피노자는 자유와 사색을 보장해주었던 반 고독의 삶을 살았다. 여위고 허약했으며 일찌감치 폐결핵에 걸린 그는 절제된 생활로 간신히 삶을 보호했다. 미세한 유리가루를 끊임없이 삼키게 한 직업, 운동 부족, 극도의 긴장과 함께 수행된 지적 활동 등이 병을 악화시켰다. 결국 1677년 2월 20일 의사가 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스피노자의 작품들로는 존재론, 인식론, 감정론, 윤리학 등을 다루는 『소론』, 『지성개선론』, 『데카르트의 철학원리』, 『에티카』, 그리고 신학 및 정치철학을 다루는 『신학정치론』과 『정치론』, 그리고 그의 삶과 사상의 여러 국면을 알려주는 『서간집』이 있다.

역 : 김호경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영남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가 되었다. (총회인준)서울장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인간이 옷을 입은 성경』 『예수가 상상한 그리스도』 『종교 과학에 말을 걸다』 『바울:차별과 불평등의 장벽을 넘어서』 『일요일의 산책』 『여자 성경 밖으로 나오다』 『 연세신학 백주년 기념 성경주석 누가복음』 역서로는 『성경-소피아의 힘』 『신학 ?정치론』 『스피노자-철학을 도발한 철학자』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서문

제1장 성서 해석에 관해서
제2장 거룩한 법의 진실한 기원에 관해서, 그리고 성서는 어떤 의미에서 거룩한 문서인가. 성서가 신의 말씀을 포함하고 있는 한에서, 성서는 훼손되지 않고 우리에게 전해졌다
제3장 이성이 신학에, 신학이 이성에 종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어떤 근거에서 우리가 성서의 권위를 확실할 수 있는가

해제-스피노자, 미신과 종교, 종교와 철학의 경계에 서다
1. 왜 ≪신학-정치론≫인가
2. 스피노자의 삶과 시대 : 신 도는 자연
3. 스피노자의 신 : 신에 대한 지적인 사랑
4. 스피노자의 종교 : 상상과 이성
5. 스피노자의 성서 : 자연적 해석
6. 스피노자의 자유 : 보편적 종교
7. 다시 생각하는 스피노자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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