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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가비블작품 소개

<돗가비블> 영흔은 힘든 야근에 지쳐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깊은 산속이었다. 눈 앞에 나타난 자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젊은 청년이었다. 반듯한 이마와 섬세한 콧마루, 기다란 속눈썹이 촘촘하게 감싼 눈, 무엇을 바르지도 않은 듯한데 어여쁜 붉은색의 단정하게 다물린 입술....... 그 아름다운 남자가 영흔을 ‘각시’라고 불렀다.

그곳은 도깨비가 각시와 혼례를 치른다는 도깨비 집. 도깨비 혼례가 시작되면 보름간 인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당황한 영흔에게 아름다운 도깨비 화령은 거래가 있어야만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

“고백하건대 저는 경험이 없습니다.”

무슨 말인가 눈빛으로 물었다. 화령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저는 인간 여자와 성적으로 접촉해 본 적 없습니다.”
“그럼 제가 처음이라는 말이에요?”
“그렇습니다.”

영흔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칫솔을 휘둘렀다. 화령이 몇 살인지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외관은 영흔보다 한참 어려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어린 동생에게 하는 양 그를 타일렀다.

“첫 키스를 그렇게 쉽게 남에게 주다니 안 돼요. 입술이 닳는 것도 아니라지만 그래도 기분이 그렇잖아요. 나중에 화령 씨와 사귀는 사람이 얼마나 아쉬워하겠어요?”
“전 상관없습니다. 정영흔 님께서 경험이 있으시다니 다행이군요.”

순진한 남자애를 교묘히 꾀는 느낌이었다. 입장이 바뀐 기분이었다.


저자 프로필

no one

2019.12.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험 중입니다.
onlyindyinglife@gmail.com

<출간작>

떨어진 천사의 날개. 우리 엄마가 물건은 함부로 줍는 게 아니랬어. 우화. 백야에 피는 꽃. 칸나비스 레페텐티아. 돗가비블. 도화역란.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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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第一章 돗가비
第二章 열다섯 번의 밤
第三章 꽃 위에 어린 달빛
第四章 그림자의 경계
第五章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
第六章 금빛 산을 넘어 노을지는 강을 따라
第七章 발간 다라래 돗가비블 하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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