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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오른 배암작품 소개

<애 오른 배암> 아비의 도박 빚 대신 팔려나가게 된 덕희는, 멀리 도망치기로 했다.
거머리를 피해 당도한 곳이 다시는 빠져나갈 수 없는 나락인 줄 모르고.


“산신님. 산신님. 이렇게 빌어요.”
자신의 정조가 처참히 짓밟히지 않도록. 무사히 거머리 같은 그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순간 나무가 우거진 깊은 어둠 속에서 붉은 안광이 번뜩였다.
스, 스윽. 묵직한 것이 땅을 쓸며 그녀를 향해 움직였다. 쉭쉭거리는 쇳돌에 긁는 듯한 거친 숨소리까지 들렸다. 허공에서 날름거리는, 끝이 두 갈래로 갈린 혀가 요사스러웠다.
“넌 내게 뭘 줄 수 있는데?”
주변을 메아리처럼 울리는 목소리에 덕희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지만 휘잉, 휙, 허공에 날리는 바람 소리만 가득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꿈일까. 아니면 환청이라도 들은 것일까.
하지만 지금 누구라도 저를 이 어둠에서 구해준다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랬을 것이다.
제정신이라면 뒤도 안 보고 도망쳐버렸을 정체를 알 수 없는 울림에 매달린 것은.
“뭐든. 뭐든요.”
그의 머리가 기울어졌다.
“그게 무엇이든지?”
“네, 네. 무엇이든지요.”
‘그것’의 입가가 크게 휘어졌다. 동공이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이 가늘어졌다.
쇳내가 날 것 같은 붉은 혓바닥이 그녀의 뺨을 길게 핥아 올렸다. 꽈악, 기다란 몸뚱어리가 그녀를 발끝부터 서서히 조였다. 비에 젖어 이미 온기를 잃어버린 피부에 닿는 축축하고 습한 비늘이 서늘했다.
그는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속삭였다.
“그럼 내 새끼를 낳아다오.”
봉밀을 입에 문 것 같을 정도로 달큼한 속삭임이었다.



목차

一章
二章
三章
四章
五章
六章
七章
八章
九章
終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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