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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상세페이지

책 소개

<부끄러움>

책소개
‘자전적 글쓰기’라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
아니 에르노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작품

“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첫 문장만으로 전 세계 독자에게 충격을 선사한 아니 에르노의 『부끄러움』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아니 에르노의 여덟 번째 소설로, 열두 살 때 노동계층 부모와 기독교 사립학교 사이의 간극을 체험하고 존재의 불편함을 느꼈던 원체험(기억에 각인되어 영향을 받게 되는 어린 시절의 체험)에 대한 회고이다. 『단순한 열정』을 발표하고 한동안 윤리적 논란에 휩싸였을 때 자전적 서사 그 이상을 제시함으로써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작가로서 일대 전환을 이루어낸 작품이다.

비채는 모던&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부끄러움』을 내며, 이 작품이 작가 아니 에르노에게 갖는 의의를 소개한 신수정 문학평론가의 해제와 이재룡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의 작품해설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또한 작가연보를 통해 데뷔 사십오 년에 이른 아니 에르노의 문학적 궤적을 정리했다. 오늘의 어법에 맞게 번역문을 세심히 다듬었으며 주석을 보강하고 표지 이미지를 통해 ‘원체험의 응시’라는 주제를 담담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했다.


출판사 서평

나의 삶을 지배한 원체험에 대한 고요한 응시
“그날 이후 부끄러움은 내 삶의 방식이 되었다.”

1952년 6월 15일, 아버지는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낫을 든다. 이어지는 어머니의 비명소리. 잠깐의 시간이 지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부모님은 식탁에 앉는다. 흔한 부부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그러나 열두 살의 아니 에르노에게 ‘그날의 사건’은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난한 노동계층의 외동딸로서 중산층 이상이 다니는 기독교 사립학교에 입학한 에르노에게 부모의 세계와 사립학교의 세계 사이에 놓인 간극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각인시켰다. 가난하고 천박한 부모가 부끄럽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기 존재의 뿌리라는 것.

1996년, 어느덧 중년이 된 에르노는 사십여 년 전의 기억을 다시 꺼냈다. 열두 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그날의 사건만큼은 결코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부끄러움은 내 삶의 방식이 되었다”는 에르노는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을 사로잡은 그 원체험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1952년으로 돌아간다.

존재의 불편함을 마주하겠다는 칼 같은 각오
“나는 나 자신의 인류학자가 되겠다.”

에르노의 회상은 철저하게 객관적이다. 그날의 사건 전후에 찍힌 자기 사진들, 1952년의 신문 기사들, 전후 재개발이 한창인 작은 도시 이브토, 부모님이 운영했던 식당 겸 식품점을 세세히 묘사한다. 하지만 여기에 감상을 덧칠하거나 추억에 빠지지 않는다. 대신 에르노는 ‘우리’라고 인식되어온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말투, 행동, 관습을 마치 사회과학 서적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있는 세계, 또 다른 ‘우리’인 기독교 사립학교의 엄격한 규율, 예절, 분위기 또한 같은 방식으로 서술한다. 동일한 형식에 상충되는 내용은 두 세계의 대비를 극적으로 드러내며 개인의 이야기를 계급의식의 문제로 확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 방식으로 존재의 불편함을 변호하거나 순화하지 않는다. 에르노는 노래를 흥얼거리다 자신이 천박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어 갑자기 노래를 멈춘 것을, 친구들 앞에서 더러운 속옷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어머니의 존재가 우스꽝스럽다고 느낀 것을 가차 없이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 자신의 인류학자”가 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존재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보인 에르노의 글쓰기에 대해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어떤 ‘부끄러움’은 어떤 식으로도 발화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글쓰기야말로 “부끄러움의 최선의 발화”라고 말한다. 그래서 『부끄러움』은 슬프면서도 강하다. “나 자신의 인류학자가 되겠다는 것”은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 없는 존재의 불편함을 정면으로 응시하겠다는 “칼 같은 각오”이기 때문이다.

가장 ‘아니 에르노’다운 글쓰기
“타인의 시선을 견딜 수 없는 책. 나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현대문학에서 에르노의 글쓰기가 차지하는 위치는 독보적이다. 주체의 죽음이라는 거대 담론에 맞서 일인칭 글쓰기를 통해 주체의 귀환을 외친 당시 프랑스 문단에서, 일인칭을 넘어 어떤 과거 윤색이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에르노의 ‘자전적 글쓰기’는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전적’이라는 특성은 양날의 검이 되기도 했다.

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남자의 자리』로 1984년 르노도상을 수상한 에르노는 이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인 『한 여자』와 자신의 절절한 사랑 체험을 다룬 『단순한 열정』을 발표했다. 특히 『단순한 열정』은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유부남과의 연애라는 경험담에 쏟아지는 윤리적 비난 또한 피하기 어려웠다. 이와 함께 이전 작품들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지나치게 솔직한 관점이 재평가되면서 문단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에르노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자전적 글쓰기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부끄러움』을 발표했다. “나는 항상 타인의 시선을 견딜 수 없는 책을 쓰고 싶었다”는 에르노는 “칼 같은 각오”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드러내 보인 것이다. 이후 낙태, 실연, 질투 등 경험담의 단순 서술을 넘어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감정을 담아낸 책을 연달아 발표했다.
『부끄러움』은 단순히 사십여 년간 발표된 에르노의 작품 20편 중 하나가 아니다. 자전적 글쓰기의 한계를 단칼에 거부한 전환점이자 작품세계의 근간으로서 각인된 기억, 그 원체험에 담긴 존재의 불편함을 정면으로 응시한, 에르노의 모든 것이 담긴, 가장 ‘아니 에르노’다운 자전적 글쓰기이다.


저자 프로필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 국적 프랑스
  • 출생 1940년 9월 1일
  • 학력 루앙대학교 학사
  • 수상 텔레그람 독자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1984년 르노도상

2016.12.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삶, 작품과 활동
1940년 9월 1일 생, 처녀명 아니 뒤셴느(Annie Duchesne),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1974년,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했고, 1984년, 역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자신의 출생 이전에, 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한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인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Quarto 총서에서 선보였다. 생존하는 작가가 이 총서에 편입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다.

문학과 문체
데뷔 시절부터 아니 에르노는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의 카페-식료품점이었던 자신의 유년 시절로 구성된 자전적 소재에 몰두하기 위해 모든 픽션을 포기했다.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한 그녀의 작품들은 부모의 신분 상승(『남자의 자리』, 『부끄러움』), 자신의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밖으로부터의 일기』, 『바깥세상』), 낙태(『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심지어 혹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 마르크 마리 공저)을 소재로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해부하였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사회학의 영향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그녀의 작품은 자전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니 에르노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띄고 있다. 성별도 애매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고,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 “자유와, 세계 펼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 : 이재룡
1956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밀란 쿤데라,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에슈노즈와 장 필립 뚜생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을 비롯해 외젠 이오네스코, 르 클레지오, 미르세아 엘리아데 등을 본격 소개하였다. 2007년 현재 숭실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꿀벌의 언어』, 옮긴 책으로는 조엘 에글로프의 『장의사 강그리옹』, 『해를 본 사람들』, 장 필립 뚜생의 『사랑하기』, 『도망치기』, 『욕조』, 『사진기』를 비롯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정체성』, 『일 년』, 『거대한 고독』, 『고야의 유령』, 『모더니티의 다섯 개 역설』,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 『벵갈의 밤』, 『부끄러움』, 『장엄호텔』, 『슬픈 흰곰의 노래』, 『로즈의 편지』, 『가을 기다림』, 『외로운 남자』, 『길고도 가벼운 사랑』, 『이별연습』, 『포옹』, 『오니샤』『불확정성의 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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