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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온 (Moving On)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무빙 온 (Moving On)

한뼘 BL 컬렉션 239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무빙 온 (Moving On)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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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온 (Moving On)작품 소개

<무빙 온 (Moving On)> #현대물 #동거 #오해 #이별 #애절물 #힐링물 #잔잔물
#다정공 #귀염공 #순진공 #헌신공 #사랑꾼공 #순정공 #순진수 #다정수 #소심수 #순정수
시를 쓰지만 책으로 나온 작품은 하나도 없는 작가, 효원. 기분조차 우울한데 여러 가지 일들이 꼬여 버리고, 신춘문예 당선자 중 자신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날. 효원은 서점에 가서 소설과 시 한 무더기를 앞에 쌓아놓고 펑펑 울음을 터뜨린다. 그의 이상한 돌발 행동에 사람들은 슬금슬금 도망치지만, 단 한 사람 그에게 말을 걸어준다. '회사원'이라는 명찰이 이마에 붙어 있는 듯한 선한 분위기의 민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아질 것이라고 효원을 위로하던 민후가 낮술 한잔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 둘은 함께 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는 생활을 시작한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던 공간. 그러나 그 공간에서 사랑하는 이는 사라지고, 공간 속 사물 하나하나에는 사랑하는 이의 향취가 묻어있다. 시큰한 가슴과 북받치는 눈물이 노래가 되어버린 애가(哀歌).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잊은 거 없나 확인하고 나오세요. 열쇠는 두고 와야 되는 거 아시죠?”
포장이사 직원들은 너무 친절해서 조금 머쓱했어. 사실 포장이사까지 할 필요 없었는데 관리실에선 굳이 불러 주더라. 처음엔 경비아저씨가 사람이 좋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이삿짐센터 지점장이 경비아저씨 사위라나. 뭐라나. 세상이 참, 웃긴다니까.
가구니 뭐니 다 빠져나가고 난 집은 생각보다 넓고 짐작대로 쓸쓸해. 방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아. 휑한 직사각형 공간. 벽 있는 공터 같은 느낌이야. ‘집’ 이라는 것이 사실은 이렇게 텅 빈 공간이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아. 나는 아마도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던 당신의 존재감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모양이지.
<정말 여기서 지내도 돼요?>
<부담 없으셨으면 합니다.>
<집세는……. 어떻게든 낼게요. 군식구로 지낼 순 없으니까.>
<아뇨, 가끔 라면이나 끓여주세요. 시간 괜찮으시면 아이스커피도 좀. 효원 씨, 비율 되게 잘 맞추시던데.>
<자취 생활 몇 년인데요, 그거야... 그런데 정말, 제가 들어와도...>
<제가 외로워서 그래요. 그냥, 항상 둘이 있다 갑자기 혼자 있으려니까 너무 휑해서요.>
집 안 한가운데 서서 한 바퀴 휘 둘러봤어. 벽지에 가구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가끔씩 벽지도 한번 닦을 걸 그랬다. 소파로 가려져 있던 부분과 그냥 드러나 있던 부분의 색 차이가 대단해. 꼭 회색 벽지에 흰 페인트로 소파 모양을 그려놓은 것 같아. 소파 맞은편 벽에는 TV와 오디오, 스피커, 에어컨, CD장 모양이 그려져 있고 말이야. 당신이 퇴근하고 돌아오면 둘이 나란히 소파에 앉아서 뉴스를 봤지. 평소엔 눈썹 한번 찡그릴 줄 모르던 당신이 뉴스만 볼라치면 돌변했어. 상말 사전에서나 봤던 것 같은 희한한 육두문자를 구사해 가면서 말이야. 음... 언제였더라? 그래, 의사들이 파업할 때였다. 당신이 하도 흥분하는 통에 내가 좀 말리려고 팔을 잡았는데 당신이 반사적으로 나를 뿌리쳐서 당신 팔꿈치에 맞은 내 코에서 피가 난 적 있어. 기억나?
<아, 이런... 효원 씨, 괜찮아요? 미안해요, 미안해... 이렇게 해 봐요, 고개 들고... 아니, 고개 들면 안 된대요. 딱 정면 보고... 잠깐만, 티슈 가져올게요. 티슈로 되나? 물수건 있어야 되죠? 아, 미쳤나봐요, 내가...>
<괜찮, 괜......>
내가 코를 싸쥐고 있으니까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든 당신의 그 당황한 토끼눈.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알아? 그때 충동적으로 해버린 ‘코피향’ 나는 키스. 그게 아마 우리, 첫 키스였지?
그게 내가 당신 만난 지 딱 두 달 만에 있었던 일이었어. 그 서점 앞에서 처음 당신을 만나서 이 집에 얹혀살게 된 후로 딱 두 달. 당신이랑 나, 무지 빨랐던 것 같지 않아? 물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늦었던 거지만.
그날이 되기 전까지 두 달 동안이나 나는 몰랐던 거잖아. 박민후라는 사람이 키스할 때 얼마나 다정하게 몸을 안아주는지,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다가와 닿던 입술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맞대어진 두 젖은 혀끝이 서로를 조금씩 만지다 곧 깊이 얽히면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혀가 떨어지자마자 그게 아쉬워서 다시 따라붙은 두 번째 키스가 얼마나 격렬하고 뜨거웠는지... 아마 알고 있었으면 그날, 당신을 처음 만난 날 그 서점에서 해버렸을지도 몰라. ...아니다, 그건 너무 추했을까?
***
<너 언제까지 그러고 뭉갤래? 정효원, 취직하기도 힘들어. 더 늦기 전에 포기하고 직장이나 알아 봐.>
그런 날 있잖아. 간밤에 꿈에서부터 그날 하루 종일 세상이 나한테 불친절한 것 같은 날.
기분이 좋거나 최소한 보통 상태이기라도 하면 ‘그래,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하고 넘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자신감이며 자존감이 바닥을 들이파고 있는 상태에 그런 날까지 찾아오면... 이게 원래 내 인생이고 운명인가보다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날.
그날이 딱 그런 날이었어. 신춘문예 발표가 나던 날, 어느 신문에도 내 이름이 없는 걸 열세 번째 확인하던 날, 그 와중에도 배가 고파 찬장을 열었는데 라면도 햇반도 똑 떨어진 날, 그걸 보니 식욕도 똑 떨어진 건 다행이었을까? 그나마 딱 하나 남아있던 커피믹스를 타먹고 있는데, 이번 달까지 못 내면 방 빼라고 주인아줌마가 정말 아무런 감정도 없는 최후통첩을 한 날...
갈 데도 없고 돈도 없어 발길 닿는 대로 걸었더니 일곱 살 때부터 친구였던 현철이네 회사가 나왔어. 그래, 내가 딱 한 명 보여준 그 친구. 대기업 다니는, 내...불알친구.
그냥 괜찮을 거라는 말이 듣고 싶었던 것 같아. 힘내라는 건 필요 없고, 힘은 내가 알아서 낼 테니까 딱 이대로도 괜찮을 거라는 말. 샐러드 바에서 삼만 원짜리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 말 한 마디가 듣고 싶었어.
<내가 보기엔 너... 재능 없어, 인마.>
그런데 안 해주더라구. 걔가 무슨 마음으로 그러는지는 이해했지만, 그걸 꼭 내가 이해했어야 하는 걸까. 삼만 원짜리 스테이크 사주고, 육천오백 원짜리 커피 사주면 그렇게 사람 가슴 후벼 파도 됐던 걸까.
그런데... 그런데 있잖아, 거기다 대고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 네가 뭘 아냐고, 유치하게. 너 이과 나왔잖아, 책이라고는 처세술이며 자기계발, 주식투자, 비트코인 같은 실용서만 읽는 놈이 순수문학에 대해 뭘 아냐고 대거리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있었는데. 그럼 좀 달라졌을까? 내 길은 이것뿐이라고, 이거 아니면 굶어죽는다고 고집하면서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었으니까.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없는 만년 작가 지망생...
‘날은 왜 이렇게 좋아...‘
뭘 했다고 배는 그리 부른지, 오월 볕이 분명히 따뜻한데, 바람은 살랑살랑 부는데 현철이랑 헤어지고 나오는 기분은 뼛속까지 시린 것 같더라. 밥버러지같이 꾸역꾸역, 그래도 공짜 밥, 공짜 고기랍시고 처먹는 동안 계절이 갑자기 적도를 통과해 지구를 거꾸로 돌아가기라도 한 것 마냥.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간, 서둘러 제 일터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들을 바라보면서 다시 그렇게 걸었어. 검은 단화, 보라색 슬리퍼, 흰색 샌들, 어, 저 아가씨는 굽이 부러지려고 하네...
그냥 탁,
정신을 놓고 싶더라.
아니...아니야, 오해하지 마. 그런 생각한 거 아니야. 극단적인 생각을 한 건 아니었어. 나 그럴 용기도, 그럴 생각도 없는 거 알잖아.
그냥 그 순간이 너무 벅찼어. 나는 한 군데 콱 박혀 움직일 수 없는데 사방에서 나를 당기는 끈들이 수십 개인 느낌 알아? 그때는 어딘가 아주 중요한 내 정신의 퓨즈 같은 게 그냥 탁, 끊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민후 씨도 그런 거 느껴봤어?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이매지니(Imagenie)입니다. 이매는 도깨비, 지니는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그 지니 맞습니다.
상상하는 도깨비쯤 될까요? 허름한 램프를 발견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제 이 안에서 나온 모든 이야기가 돌고 돌아 당신의 숨겨 둔 작은 꿈을 이루어 줄 수 있기를 바라며...
- 작가 '이매지니'는 BL 작가그룹 [디오스쿠로이] 소속 작가입니다.
- BL Writers team Dioskuroi [Διὀσκουροι] -
- 트위터: @dioskuroi2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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