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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소설 e북 현대물

이프 (if)

한뼘 BL 컬렉션 275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이프 (if) 표지 이미지
19세 미만 구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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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if)작품 소개

<이프 (if)> #현대물 #동거/배우자 #오래된연인 #오해/착각 #시리어스물 #애절물
#후회공 #무심공 #순정공 #울보공 #다정수 #헌신수 #단정수 #순정수
무명 화가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 살고 있는 '나'. '나'의 경제적 무능력 때문에 모든 생활비는 동거인이자 연인인 조쉬가 모두 해결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는 조쉬에게 작은 도시로의 전근 발령이 난다. 자격지심에 시달리는 '나'는 같이 이사를 가자는 조쉬의 권유에 모욕감을 느끼고, 그를 뒤에 두고 집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때 뛰쳐 나오지않았다면......' 이것이 '나'의 마음속에 맴도는 가장 큰 질문이다.
감정의 동물인 우리는 한순간의 격앙된 감정에 휘둘려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기도, 떠나기도, 그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행동에 if 가 가능하다면..... 애절한 묘사와 핏빛 향기가 알싸하게 맴도는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지금 나가면... 알지? 보통 그렇잖아. 영화에서 이대로 나가버리는 커플들이 어떻게 되는지 말이야.
닫힌 문을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문을 닫기 전, 조쉬에게 소리쳐 대꾸하고 싶던 말을 참은 채로.
‘도대체 뭐야? 그 헤어진다는 말투는. 우리가 함께한 지가 언젠데. 그런 말을 쉽게 해? 조쉬, 너야말로 뭘 몰라. 그런 영화에서 싸우고 헤어지는 커플들은 대개 다시 만난다고.’
마지막에 녀석의 슬픈 눈이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당장 술이 필요했다. 생각할 시간도.
***
집 근처에 있는 단골 펍을 찾았다. 초저녁인데도 펍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주인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조쉬와 다툰 것을 알았는지 독한 위스키를 잔에 따라서 건넸다.
몇 잔을 기울이는 도중, 외로워 보인다며 다른 사람이 수작을 걸었지만 내쳤다. 조쉬와 다퉜어도, 나에게는 조쉬 뿐이다. 이곳 역시, 조쉬와 처음 만났던 곳이다.
머릿속이 조쉬로 가득 찼다. 시끄러운 옆 사람의 소리도, 펍 안에 크게 틀어놓은 텔레비전 소리도 조쉬를 떠올리는 내 머릿속에 참견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 고집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큰일도 아니다. 그냥 이사 가면 해결될 문제였다. 갤러리가 굳이 가깝지 않아도 된다. 그림이야 배송하면 될 것을... 별것 아닌 일로 말다툼을 했다.
슬퍼 보였던 조쉬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조쉬의 말이 맞았다. 요즘 우리는 대화를 통 하지 못했다. 조쉬가 원한 것은 나와의 대화다. 내가 벌어다주는 돈이 아니라. 애초에 풍족하진 못해도 먹고 살만은 했는데, 내가 왜 그랬지 ...
모든 것이 다 내 못난 자격지심 때문이다. 그림이나 그리는 나부랭이가 번듯한 대기업에 다니는 애인에게 가지는 자격지심.
요즘 내 그림을 불러주는 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이들 그림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 게다가 조쉬가 전근 발령 받은 곳은 한적한 도시. 도시에서 생활보단 돈이 적게 들어가겠지. 이 집을 뺀 돈으로 넓은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을 살까. 둘이서 아담한 밭을 같이 만들고, 채소랑 과일도 수확하는 거다. 조쉬도 항상 말했었다. 둘 만의 시간이 적어진 것 같다고.
그래, 이사를 해야 한다. 이사를 하면 둘이 함께 있을 시간도 많아질 것이다. 조쉬가 전근 발령을 받은 이상, 이사를 가야지, 뭐 별 수 있나. 조쉬와 떨어져 사는 것은 애초에 선택지에 없다.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렇게 빨리, 후회할 것이면서 아까는 왜 그렇게 소리치고 화를 냈지. 당장 집에 돌아가서 사과해야지. 와인 한 병 사들고 같이 이야기 나누자고 해야겠다. 아, 오랜만에 꽃 한 송이도 살까.
***
익숙한 문을 앞에 두고 망설이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그러게, 아까 소리치지 말고 좀 참았으면 이런 불편한 상황은 없었잖아.’
나를 책망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문을 열고, 조쉬에게 사과해야지. 아까 소리쳐서 미안하다고, 함께 얘기해보자고.
나는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꽃다발로 얼굴을 가렸다.
곧 문 열리는 소리가 났고, 뒤이어 익숙한 조쉬의 목소리가 들렸다.
“잭?”
나는 여전히 꽃다발로 얼굴을 가린 채 말했다.
“잭 아닙니다. 바보입니다.”
“뭐야, 지금 장난해? 두 시간 동안 어디 있다 온 거야?”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듯, 조금 날카로운 조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사과할 거 알면서 소리치고 화내고... 바보 맞잖아, 그렇지 않아?”
나는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
“조쉬, 미안해. 이 성질 머리 고쳐야 하는데,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우리 진지하게 다시 얘기해보자. 아까는 내가 너무 성급했어. 와인 마시면서... 어때?”
미안한 마음에 어색하게 웃고 있겠지. 거울을 보지 않아도 뻔했다. 조쉬를 똑바로 보기가 부끄러웠다.
조쉬는 금세 눈이 촉촉해져서는 나를 노려보았다.
“바보.”
아, 어쩌지. 이 마저도 사랑스럽다. 착한 조쉬는 사과도 잘 받아준다. 그래, 내가 나쁜 놈이지. 잠시 떨어져 지내면 이만큼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 할 거면서.
나는 다짐했다. 다시는 조쉬에게 소리치며 화내지 않겠다고.
조쉬가 와인을 받아들었다.
“들어와. 우산도 없이 나가서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그러게. 밖에 비 많이 오더라. 나가자마자 후회했잖아.”
조쉬가 픽 웃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마음이 놓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프로필

바나나우유

2018.02.1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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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바나나우유처럼 달콤하고 중독성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작가 '바나나우유'는 BL 작가그룹 [디오스쿠로이] 소속 작가입니다.
- BL Writers team Dioskuroi [Διὀσκουροι] -
- 트위터: @dioskuroi2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3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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