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북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새로 고침(F5)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북스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RIDIBOOKS

리디북스 검색

최근 검색어

'검색어 저장 끄기'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리디북스 카테고리



호왕문(虎王門)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호왕문(虎王門)

우슬초의 세 번째 무협 소설

구매전자책 정가4,000
판매가4,000

책 소개

<호왕문(虎王門)> 이 소설은 무협으로는 평화문(平花門), 여의신검문(如意神劍門)에 이어 세 번째 작품입니다.

이 글의 후반부에서 여주인공 연화(蓮花)와 관련된 내용을 쓰면서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머리말을 쓰는 지금도 마치 제가 남주인공 인호(人虎)인 것처럼 가슴이 저며오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무리하게 하고 나면 그 후유증 또한 크다는 것, 그래서 최초의 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점 등의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주인공 인호(人虎)는 헤퍼 보일 정도로 정(情)이 많고 성격이 다소 우유부단하여 맺고 끊고를 잘 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정(情)이 헤픈 남주인공 인호와 일편단심 순정을 지키는 여주인공 연화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억지로 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한다든지, 물 흐르듯이 순리대로 살아가는 인호의 모습은 돋보입니다.

또한 이 소설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게 하는 철학적인 질문들도 과감하게 던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무거운 내용은 전혀 없으므로 편하게 휴식 삼아 일독하시기 바랍니다.


출판사 서평

제1화 청학동(靑鶴洞)


지리산 중턱에 청학동(靑鶴洞)이라고 하는 곳이 있었는데, 옛날에 이곳에서 신선(神仙)이 푸른 학(鶴)을 타고 다니며 도술을 부린 데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곳에는 100여 가구에 500여 명의 부락민이 살고 있었는데, 지대가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풍부하였기에 부락민들은 논밭을 일구며 자급자족으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마을은 거대한 호수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논밭은 부락의 후방에 위치하여 있었다. 말하자면 거대한 원형의 중앙에는 호수(湖水)가, 그 바깥에는 부락(部落)이, 그리고 그 바깥에는 전답(田畓)이 위치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지대가 높았기에 하동부(河東府) 관아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와서 세금을 걷어 갔다. 이와 같이 청학동은 하동부(河東府)에 소속된 지역이었으나 올해는 순천부(順天府)에서 두 번이나 세금을 걷으러 왔다.

그런데 호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집에는 30대 중반의 부부가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슬하에 자식이 없었던 것이었다. 전국의 유명하다는 절 마다 다니며 불공을 드려도 보고, 의원에도 여러 번 찾아가 보았으나 허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부부는 똑같은 꿈을 꾸었다. 부부가 섬진강 강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데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다가와 품에 안겼던 것이다. 그런 후 부인에게 태기(胎氣)가 있었고 그로부터 열 달 후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나던 날 순천부사(順天府使)가 보낸 관원들이 찾아왔었고, 마침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득남세(得男稅)를 내라고 하였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자 그들은 그러면 아이를 데리고 가겠다고 하였다.

부부는 농담으로 생각하였으나 그들은 정말로 그 날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닌가?
“아니, 떡애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아기를 부르는 전라도 방언
를 데려다가 어디다 쓴다요?”
“관노(官奴) 관아(官衙) 소유의 노비
로 쓰면 되제 잉. 걱정을 말드라고...”

아이의 아버지는 격노하여 격렬하게 그들에게 대들었다. 그러자 그들은 그를 치고 차고 밟았다. 그 바람에 아이의 아버지는 집의 기초석에 머리를 부딪쳐서 피를 흘리다가 절명(絶命)하고 말았다. 아이의 어머니는 놀라고 분노하여 그만 기절을 하였다.

순천부에서 온 관원들은 관아(官衙)의 명(命)을 거부하다가 벌을 받아서 죽은 거라며 당연히 여기면서 관아로 돌아갔다. 아비가 죽은 까닭에 그들은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은 포기하고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었다.



제2화 위기(危機)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인호(人虎)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꿈에 호랑이가 와서 자신의 품에 안겼으므로 그 호랑이가 자신을 통하여 환생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인간 호랑이라는 뜻으로 인호(人虎)라고 이름을 지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호랑이가 환생한 이상 나중 자라면 반드시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으며, 자라감에 따라 총명함이 극에 달하여 사리판단이 정확하였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았다. 그런 인호에게 어머니는 책들을 갖다 주며 매일 공부를 하게 하였다. 인호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밖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거의 집안에서만 살았다. 말하자면 방안퉁수로 자랐던 것이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항상 가만히 있지를 않고 열심히 뭔가를 하였는데 주로 옛 선현들이 쓴 고서(古書)들을 읽었다.

세월은 살과 같이 흘러 어느덧 인호의 나이 15세가 되었다. 이제 인호의 어머니는 인호에게 왜 인호가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지를 알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인호가 태어나던 날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조사해놓은 남편의 원수들의 이름과 얼굴 모습 등을 알려주고, 당시 순천부사(順天府使)의 이름도 알려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를 하여 그 사람들보다 출세를 한 후 원수를 갚아라. 너희 아버지도 그것을 원하실 게다.”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인호는 어머니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순천부 관아로 찾아가서 원수를 갚겠다며 질풍처럼 내달렸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가 지리산 산길을 내려오던 중 낙엽이 수북이 쌓인 나무들 밑을 지나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아래로 푹 꺼지는 것이 아닌가?

인호는 순식간에 10장(丈) 30m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어려서 몸이 가볍고 바닥이 흙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인호는 죽었거나 병신이 되었을 것이다.

그곳은 동굴이었다. 아니, 동굴이라기보다는 입구가 위에 좁게 난 거대한 구덩이였다. 다시 말하면 입구가 천장에만 좁게 나 있고 다른 출입구가 없으니 동굴이라기보다는 거대한 구덩이였던 것이었다. 그곳은 캄캄하기 이를 데 없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인호는 처음에는 분노와 무서움이 뒤섞여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경솔했던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고 후회하였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엄마 생각도 간절하였다. 하지만 그곳을 빠져나갈 방도가 없었다. 여기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는 곳, 영원히 갇혀 있어야만 하는 곳, 만일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일 것만 같았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지만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하루쯤 지났다고 생각되었을 때, 눈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어딘가에서 빛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눈이 어둠에 조금씩 적응을 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렴풋이 보이는 그곳! 그곳은 엄청난 크기의 아무렇게나 생긴 구덩이였다. 안력(眼力)을 돋구어 보니 구덩이의 바닥은 평평한 편이었고 자신이 떨어진 곳은 구덩이의 중심부였다. 그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까무러칠 듯이 놀라고 말았다.

바닥에는 사람의 해골 같은 뼈들과 짐승의 뼈들이 널려 있었다. 인호는 소름이 끼치며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아마도 사람들과 짐승들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인호처럼 이곳에 떨어진 후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은 것 같았다. 인호는 절망을 느꼈다.
“나도 저들과 같은 운명이 되고 말 것인가?”
걱정하실 홀어머니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제3화 생존투쟁(生存鬪爭)


시장기가 밀려왔다. 인호(人虎)는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다녀보았다. 어슴푸레 사물이 보였다. 그는 걷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첨벙!”

놀라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물에 빠져 있었다. 그곳에 연못이 있었던 것이었다. 다행이었다. 이런 곳에 물이 있었다니! 그는 연못 안에 선 채로 물을 한없이 마셔댔다.

연못에 선 그의 다리를 건드리는 것들이 있었다.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었다. 인호는 마침 잘 되었다 생각하며 물고기들을 잡으려고 하였다. 집 앞 호수에도 물고기들이 많았기에 물고기에는 친숙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물고기들은 인호의 손에 호락호락 잡혀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물고기들은 화중지병(畵中之餠) 그림의 떡
이었다. 그래도 물이 있으니 당분간 굶어 죽지는 않을 터였다.

10일 정도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어둠에도 익숙해졌음인지 사물이 어느 정도 보였다. 거대한 구덩이의 가장자리 벽을 살펴보니 어른의 다리만 한 칡뿌리들이 자라고 있었다. 인호는 날카로운 돌들을 주워 와서 칡뿌리들의 껍질을 벗겨냈다. 그러고 나서 이빨로 그것들을 물어뜯었다.

쓰면서도 달콤한 즙이 입속으로 들어왔다. 칡은 얼마나 질이 좋았던지 이빨로 계속 물어뜯자 무와도 같이 잘 뜯어져 나왔다. 당분간 굶어 죽을 염려는 없을 것 같았다.



제4화 비급(??) 발견


인호(人虎)는 밖에는 별로 나다니지 않고 방 안에서만 지내서 그런지 그런대로 적응이 잘 되었다. 다만 어두워서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무척 답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없으니 그 상황에 적응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내가 바로 인간 호랑이가 아니던가?”
그는 이렇게 말하며 마음을 느긋하게 가졌다. 그리고 구덩이의 바닥을 구석구석 살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는 구덩이의 벽을 손끝으로 일일이 쓰다듬으며 돌다가 어느 지점에서 좁은 통로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어두운 통로를 따라 들어갔다. 그러자 어른 한 사람이 들어가 누우면 꽉 찰 만한 석실(石室)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석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보라! 그곳에는 돌로 만들어진 탁자가 하나 놓여있고, 그 위에는 양피지로 된 책자 두 권이 놓여있었다. 그런데 그 책자 한 권에는 상당히 큰 글씨로 ‘기문둔진(奇門遁陳)’이라고 쓰여 있었고, 다른 한 권에는 ‘호공(虎功)’이라고 쓰여 있었다. 인호는 마음속에 호기심과 함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제5화 기문둔진(奇門遁陳)과 호공(虎功) 수련


제목은 글씨가 제법 컸기에 겨우 알아볼 수 있었지만 책장을 뒤로 넘기자 글씨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인호(人虎)는 난감하였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인호는 무릎을 탁 치고는 쏜살같이 밖으로 내달았다. 그는 사방을 무엇인가를 찾아다녔다. 그는 몇 개의 돌과 나뭇조각들을 구덩이의 중앙에 모았다. 그러고는 돌들을 부딪쳐 불을 피웠다. 그래 본 경험이 전혀 없던 인호로서는 이렇게 불을 피우는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 수십 번의 시도 끝에 정말 어렵게 이루어 낸 쾌거였다.

모닥불이 피워졌다. 불빛에 비친 바닥에는 사방에 죽은 나무들이 널려 있었다. 인호는 핏빛 글씨로 기문둔진(奇門遁陳)이라고 쓰인 책자부터 펴보았다. 수많은 종류의 진법(陳法)들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핏빛 글씨로 호공(虎功)이라고 쓰인 책자 또한 그림과 함께 많은 분량의 설명을 해놓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자 연기가 차올라서 눈이 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통풍구가 전혀 없어서 연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었던 것이었다. 인호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 여기서 저 사람들처럼 해골로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차라리 이거라도 익혀보자. 그러면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지 않겠어?”
이렇게 생각한 인호는 기문둔진(奇門遁陳)이라고 쓰인 책자부터 익히기로 하였다.

기문둔진(奇門遁陳)은 처음에는 흥미롭고 쉬웠으나 뒤로 갈수록 오묘하고 난해하여 이를 모두 익히는 데는 2년이 걸렸다.

그런 후 그는 호공(虎功)을 익혔다. 호공(虎功)은 호랑이의 공격 동작을 본떠서 만든 무공이었는데 호권(虎拳), 호조수(虎爪手), 호조각(虎爪脚) 및 호왕술(虎王術)로 이루어져 있었다. 호권(虎拳)은 호랑이가 공격하는 모양을 본떠서 만든 권법이었으며, 호조수(虎爪手)는 호랑이가 발톱을 쭉 펴서 공격하는 것과 같이 손톱으로 할퀴는 무공이었다. 그리고 호조각(虎爪脚)은 호랑이가 발톱을 펴서 공격하는 것과 같이 발톱으로 공격하는 무공이었다. 또한 호왕술(虎王術)은 기를 듬뿍 담아 “우우우오오오옹” 하고 외침으로써 호랑이를 불러서 부리는 술법이었다. 호공(虎功) 또한 익히는 데 2년이 걸렸다.

두 권의 책자에 적힌 내용을 완전히 익히는 데는 4년의 세월이 흘렀다. 구덩이가 어두웠던 데다가 불을 피울 경우 연기가 눈을 아프게 하였으므로 하나의 단원을 익힌 후에는 불을 끄고 복습을 하였으며, 복습이 완전히 끝난 뒤에 다음 단원으로 넘어갔기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린 것이었다.

두 권의 책자에 적힌 모든 것을 익힌 그는 4년 전의 인호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제 그의 나이도 19세가 되었다. 책자에 적힌 대로 진(陳)을 베풀면 진법(陳法)에 걸려든 사람은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거나 뇌성 번개가 치기도 하고, 갑자기 눈앞에 절벽이 나타나거나 안개가 앞을 가로막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천지가 캄캄해지기도 하고, 수많은 군사들에게 포위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인지 환상인지 알 수도 없었다.

또한 호공(虎功)을 펼치면 손톱과 발톱이 칼날과도 같이 바뀌면서 다섯 치 15cm
길이로 늘어나 호조수(虎爪手)나 호조각(虎爪脚)에 당한 사람은 목이나 팔다리가 잘려나갈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게다가 공력이 급격히 늘어 마음만 먹으면 10장(丈)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제6화 인호(人虎)의 제삿날


이제 그는 모든 것을 익혔기에 미련 없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그러고는 들어왔던 입구를 통하여 밖으로 나왔다. 밖은 어두운 밤이었다. 덕분에 눈에 충격이 덜하였다. 만일 낮이었다면, 그래서 4년 만에 갑자기 태양과 마주했다면, 그의 눈은 실명(失明)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집으로 향하였다. 4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지리산의 정경(情景)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였다. 오직 인호(人虎) 자신만 엄청난 변화를 겪은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여 보니 방안에는 불이 켜져 있고, 방 아랫목엔 커다란 상을 차려 놓았는데 꼭 제사상처럼 보였다. 상 앞에는 어머니가 앉아서 흐느끼고 계셨다.
“내 아들 인호야! 네가 집을 떠난 지도 어언 4년이 지났구나. 살아있다면 아직까지도 안 돌아올 리가 있겠느냐? 이렇게 네 제사를 지내게 될 줄이야... 흑흑흑”

인호는 반갑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여 얼른 어머니를 안심시켜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방으로 뛰어들며 어머니를 불렀다.
“엄마!”

그러자 어머니는 그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며 “귀신이다!” 하고 쓰러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도 그럴 것이 인호는 알지 못했지만 그의 모습은 귀신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머리는 산발을 하였고 수염은 자랄 대로 자랐으며 몰골은 기괴하기 이를 데 없었기 때문이다. 인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제사를 지내다가 4년 만에 집을 찾아온 인호를 보고 어머니는 귀신으로 알고 기절을 하고 만 것이었다.



제7화 시대적 배경


때는 조선 후기.
조정은 세도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지방관들은 백성들을 대상으로 토색(討索)을 밥 먹듯이 하였다. 중앙의 세도정치야 조정에서의 세력다툼의 성격이 강하였지만, 지방관들의 부패는 백성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엄청났다.

그리고 중앙의 세도정치는 백성의 삶에는 별 영향이 없을 듯하지만 실은 둘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왕권의 약화와 이에 따른 관리들의 기강 해이로 지방관들의 부패가 극에 달하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매관매직이 성행하였으므로 지방 수령들이 백성들에게 법에도 없는 각종 세금을 징수하여 외척들에게 뇌물을 주고 관직을 사는 바람에 백성들의 삶은 피폐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었다.

이에 수많은 백성들이 양반 집에 노비로 팔려갔으며, 산으로 숨어들어 산적(山賊)이 되는 이들도 많았다.



제8화 탐관오리 김낙생(金落生)


탐관오리 중에서도 순천부사(順天府使) 김낙생(金落生)의 학정(虐政)은 유명하여 이웃 고을까지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는 관기(官妓) 관청에 예속되어 있던 기생
를 500명이나 두고 매일 밤 각기 다른 여인들로 수청(守廳)을 들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는 없는 각종 명목의 세금을 만들어서 징수하여 백성들은 다른 고을의 세 배나 세금을 내야 했다.

그리고 세금을 체납하는 자에게는 6개월이 경과 할 때마다 세금이 두 배로 늘어났으며, 3년 동안 이를 완납하지 못할 경우 노비로 삼았다. 하여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으나 조정에 아무리 상소를 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임금은 13세밖에 되지 않았고, 김낙생(金落生)은 세도정치의 주역인 외척(外戚)들과 가까운 친척(親戚)이었던 것이었다.



제9화 세금을 징수하러 온 순천부 관원들


인호(人虎)가 집으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관아(官衙)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었다. 인호는 그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비록 19년 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들이 그때 아버지를 죽인 그 사람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적개심이 일어났던 것이다.

얼마 있지 아니하여 그들이 청학동(靑鶴洞)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10여 명쯤 되었는데, 순천부사의 명을 받고 다른 부락을 거쳐서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인호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저들 중에 흉수가 있어?”
“당시 네 사람이 그 일에 가담하였는데 저기 저 사람 한 사람만 왔구나. 부디 경거망동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서 복수를 해야 한다.”
“네, 알고 있어요.”

그들은 부락에서 세금을 걷어서 내려갔다. 인호는 그들을 미행하였다. 생각 같아서는 흉수를 단번에 쳐 죽이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변을 당하면 이곳이 시끄러워질 것이기에 지리산 자락을 완전히 벗어난 후에 손을 쓰리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지리산을 완전히 벗어나자 아무것도 없는 벌판이 나타났고, 그들은 말을 타고 벌판을 가로지르기 시작하였다. 인호는 기문둔진(奇門遁陳)에서 배운 축지법을 사용하여 그들을 앞질렀다. 그런 후 그들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커다란 나무들과 바위들을 이용하여 진(陳)을 설치하였다.

진(陳)을 펼친 후 인호는 진 바깥 길옆에 있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자신이 익힌 기문둔진(奇門遁陳)을 시험하는 최초의 기회였기에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들이 인호가 진식(陳式)을 설치한 지점에 이르자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더니 뇌성벽력이 일고 소낙비가 쏟아져 내려 그들은 몰골이 비에 젖은 생쥐처럼 변하고 말았다.
“아니, 날씨가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변하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그런 후에는 갑자기 사위(四圍)를 분간할 수 없도록 어둠이 밀려오더니 그들의 앞에 갑자기 거대한 낭떠러지가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지도 못한 변화에 그들은 서로에게 물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글쎄, 살다 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네그려.”

그러다가 갑자기 날씨가 화창해졌다. 그들은 앞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얼마쯤 걸었을까? 그들 앞에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와 곰 한 마리가 나타나서 둘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서로 싸우던 호웅(虎熊) 호랑이와 곰
두 마리가 갑자기 자신들을 향하여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모든 사람이 호랑이와 곰의 발톱에 얼굴과 등짝이 할퀴었으며, 특히 인호의 아버지를 죽인 그 사람은 호랑이의 공격에 오른쪽 팔이 떨어져 나가는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얼마 후 깨어보니 꿈인 듯도 하고 기절을 했다가 깨어난 듯도 하였는데, 상처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을 보니 꿈이 아니라 명백한 현실인 것 같았다. 그들은 계속 앞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길을 걸어도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한 시진쯤 길을 걷고 나서 보면 한 시진(時辰) 두 시간
전에 출발했던 바로 그 자리로 되돌아오고 마는 것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러자 인호는 진식(陳式)을 구성하고 있던 커다란 돌을 발로 뻥 차서 넘어뜨려 버렸다. 그러자 전체의 진식(陳式)이 무너져버렸고 모든 것은 원위치로 돌아갔다. 그들은 한바탕 꿈을 꾼 것만 같은데 벌써 날이 어두워져 있었고 온몸에 난 상처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들은 밤을 달려 순천부(順天府)로 돌아가서 부사(府使)에게 자신들이 겪은 일을 모두 고(告)하였다.


저자 소개

1. 학력 : 중앙대학교 졸업(영어영문학), 교원대학교 교육정책대학원 졸업(교육정책학)
2. 저서
1) 무협소설 : 평화문(平花門), 여의신검문(如意神劍門)
2) 영어교재 : 회문동 영어(회화와 문법을 동시에 공부하는 영어)
3) 신앙소설 : 소설 바이블
4) 설교집 : 성경대로 믿는 신앙, 순수한 복음

목차

제1화 청학동(靑鶴洞)
제2화 위기(危機)
제3화 생존투쟁(生存鬪爭)
제4화 비급(??) 발견
제5화 기문둔진(奇門遁陳)과 호공(虎功) 수련
제6화 인호(人虎)의 제삿날
제7화 시대적 배경
제8화 탐관오리 김낙생(金落生)
제9화 세금을 징수하러 온 순천부 관원들
제10화 출정(出征)
제11화 어사출도(御史出道)
제12화 의적(義賊)
제13화 피랍(被拉) 여인들 구출
제14화 호왕술(虎王術)
제15화 연화(蓮花)와의 인연(因緣)
제16화 호왕술(虎王術) 전수(傳授)
제17화 천지회(天地會)
제18화 연화(蓮花)의 보람
제19화 뜻밖의 이별
제20화 단설(丹雪) 구출
제21화 또 다른 인연(因緣)
제22화 꾀병
제23화 단설(丹雪)과의 재회 약속
제24화 단설(丹雪)과의 재회
제25화 연화(蓮花)와의 조우(遭遇)
제26화 귀향길
제27화 숙고(熟考)
제28화 왜구(倭寇)
제29화 연화(蓮花)와의 재회
제30화 연화(蓮花)의 사연
제31화 용서(容恕)
제32화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제33화 전국 무림대회(全國 武林大會)
제34화 독수(毒水)
제35화 천지회(天地會) 무인들 구출
제36화 동창(東廠)
제37화 청무련(淸武聯)의 등장
제38화 무림맹(武林盟)과 중무련(中武聯) 결성
제39화 중무련(中武聯) 군사(軍師) 초빙
제40화 청무련(淸武聯)의 중무련(中武聯)침공
제41화 청무련(淸武聯)의 패퇴
제42화 청무련(淸武聯)의 재침공
제43화 기련산(祁連山)으로
제44화 청군(淸軍)과 청무련(淸武聯)의 동창(東廠) 침공
제45화 동창(東廠)의 대처
제46화 인호(人虎)와 연화(蓮花)의 활약
제47화 기문둔진(奇門遁陳)
제48화 청군(淸軍)과 청무련(淸武聯)의 철수(撤收)
제49화 단설(丹雪)과의 하룻밤
제50화 상공(相公)!
제51화 연화(蓮花)와의 혼례식
제52화 도주(逃走)
제53화 단설(丹雪)과의 혼담
제54화 단설(丹雪)과의 혼례식
제55화 탄로(綻露)
제56화 단설(丹雪)에 대한 연화(蓮花)의 공격
제57화 단설(丹雪)에 대한 무공(武功) 전수
제58화 호왕장(虎王掌) 창안
제59화 호왕장(虎王掌)의 위력
제60화 연민(憐愍)의 정(情)
제61화 청학동(靑鶴洞)으로
제62화 연화, 검(劍)을 배우다.
제63화 무정검(無情劍)
제64화 하산(下山)
제65화 많이 변해버린 연화(蓮花)
제66화 청무련(淸武聯)의 천지회(天地會) 침공
제67화 청군(淸軍)의 중무련(中武聯) 침공
제68화 중무련(中武聯) 해산
제69화 청군(淸軍)의 동창(東廠) 침공
제70화 또다시 기련산(祁連山)으로
제71화 아! 내 사랑 연화(蓮花)여!
제72화 호왕문(虎王門)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북스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