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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판]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상세페이지

리디 info

* 이 책은 본권의 일부를 무료로 제공하는 체험판입니다.
* 본권 구입을 원하실 경우, [이 책의 시리즈]→[책 선택] 후 구매해주시기 바랍니다.



책 소개

<[체험판]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나에게 풀지 못할 사건은 없다.
겸손은 뛰어나지 못한 자들이나 갖춰야 할 미덕.
나, 명탐정 셜록 홈즈에게 자격은 충분하다.


아서 코난 도일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라는 인물을 창조해 냈다. 당시 수많은 독자들은 셜록 홈즈가 실제 인물이고, 코난 도일은 사건을 전달하는 대리인일 뿐이라 여겼다. 그것은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그만큼 치밀하고, 사건의 속도감과 긴박감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출간된 지 1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괴짜 명탐정 셜록 홈즈의 매력은 구현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창조자인 아서 코난 도일에게 작가로서의 명성과 함께, 보너스로 ‘얘를 어떻게 죽여야 되지?’라는 두통을 동반한 고민까지 안겨 준 남자.-그 셜록 홈즈를 10자로 정리해 보면?

◆1. 잘난 척이 용서되는 남자

왓슨: 선생님을 보고 있자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 등장하는 뒤팽이 떠오릅니다. 그런 인물이 실제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지만요.
홈즈: 나를 뒤팽에 비교하신 말씀은 아마 칭찬이시겠죠. 하지만 내 생각에 뒤팽은 상당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그가 천재적인 분석력을 가졌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포가 상상했던 것만큼 비범한 인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왓슨: 가브리오의 작품에 등장하는 르콕 탐정은 어떻게 보십니까?
홈즈: (비웃듯 코를 킁킁거리며)르콕은 비참할 정도로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그에게서 칭찬할 만한 점은 힘이 넘쳤다는 것뿐이죠. 그가 6개월 만에 해결한 사건을, 난 아마 24시간 안에 해냈을 겁니다. -『주홍색 연구』본문 중

아무런 능력도 없는 자가 이렇듯 잘난 듯 떠들어댄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한낱 ‘허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셜록 홈즈는 지식과 훈련을 바탕으로 시원하게 실체를 파헤쳐 준다. 무엇보다 그는 그 과정을 즐긴다. 그는 하늘이 내려준 ‘천재’가 아니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범죄 수사를 공부한 ‘노력파’였고, 그렇기에 그의 잘난 척은 결코 얄밉지가 않다.

◆2. CSI와 BAU의 선배
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모든 흔적을 매의 눈으로 관찰, 분석하여 범인을 잡아내는 과학수사대 CSI. 그들이 애용하는 혈흔 검사법의 핵심을 120년 전에 홈즈가 이미 실험으로 발견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찾았어! 내가 찾았다고! 오직 헤모글로빈과 반응해 침전하는 시약을 발견했단 말이야! 용의자를 발견했을 때 그자의 속옷에 묻은 갈색 얼룩이 핏자국인지, 진흙인지, 녹이 묻은 것인지도 이제 이 셜록 홈즈의 검사법으로 알아낼 수 있어. 이 방법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지금 버젓이 활보하는 수백 명이나 되는 사람은 스스로 저지른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렀을 거라고!” -『주홍색 연구』본문 중

또한 그 당시만 해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극소수의 훈련된 이들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발자국 관찰로도 범인의 윤곽을 잡아냈다.

“무척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대단히 가볍게 취급하는 수사 과학 분야가 바로 발자국을 조사하는 일입니다. 다행히도 나는 늘 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훈련해서 몸에 배도록 해두었죠. 전날 밤에 집에 왔던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키가 상당히 컸고(보폭을 보고 계산했습니다.) 작고 우아한 구두 자국으로 봤을 때 두 번째 인물은 멋지게 차려입었을 것 같았습니다.” -『주홍색 연구』본문 중

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 극중에서 화려한 활약을 펼치는 FBI의 행동분석팀 BAU( Behavior Analysis Unit)는 사람들의 옷차림, 제스처, 눈동자의 움직임, 사소한 습관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종합하여 인물의 상(象)을 그려내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범인을 잡는다. 우리의 셜록 홈즈는 어디서 어떻게 배운 것인지 1887년에 이미 그 기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그 사람 손등에 커다란 푸른색 닻 문신이 보였는데 그건 뱃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군인다운 태도에, 길게 구레나룻을 길렀으니 결국 해군이라는 말이죠. 그리고 상당히 거만해 보이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통솔하는 듯한 분위기를 확연히 풍겼습니다. 그런 사실을 모두 고려하니 예전에 해군 하사관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홍색 연구』본문 중

◆3. 왓슨 박사 괴롭히기 달인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의관으로서 전쟁을 치르고 돌아온 왓슨 박사는 몸과 마음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하숙을 구하던 중, 한 친구에게 홈즈라는 사내를 소개받아 베이커가 221B 번지 하숙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홈즈는 왓슨과는 밤낮을 거꾸로 살고, 공용 거실은 홈즈의 ‘고객’이 오면 비켜주어야 하고, 툭 하면 잘난 척 늘어놓는 궤변을 시시때때로 들어줘야 하는 데다, 결정적으로 바이올린 현을 아무렇게나 긁어대는 소음 유발자였다. 12월 24일 개봉하는 영화판 <셜록 홈즈> 예고편에서 왓슨은 “자네가 새벽 3시에 바이올린 켠다고 내가 언제 불평한 적 있나!”라고 버럭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소설 『주홍색 연구』에서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적어도’ 그 문제로 다투는 장면은 ‘아직’ 등장하지 않는다. 둘 사이의 친밀함이 쌓여 가면 어찌 될지……펭귄클래식 판 셜록 홈즈 선집 2탄을 기대해 주시라.

◆4. 알고 보면 쓸 만한 육식남

일반적으로 ‘셜록 홈즈’라 하면 빳빳하게 풀 먹인 양복 차림에 입에는 파이프를 물고, 몸은 비리비리하게 마른 데다 피부는 창백한 도련님 타입을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또한 안방에서 형사들이나 의뢰인들이 가져다주는 정보를 머릿속으로만 이리저리 굴린 뒤, 척 하고 답을 내놓는 타입이라고 오해하기도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죽은 사람의 몸에도 멍이 생기는지 알고 싶다며 시체를 두들겨 패거나, 발자국 형태를 연구하기 위해서 런던에서 가장 지저분한 거리를 오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행동파임과 동시에,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는 마냥 소파에 드러누워 온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근육 하나 까딱하지 않는 괴벽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권투와 검술은 완전히 전문가 수준으로서『주홍색 연구』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범인을 잡을 때에도 주변 사람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할 만한 완력을 발휘한다.

『주홍색 연구』에서의 사건이 해결된 뒤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 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지만 홈즈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정의 구현을 위해서’라는 거창한 의식을 갖고 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사건 해결로 인한 세간의 명성도 바라지 않는 남자. 아직은 명성이 드높아지기 전인 초기작 속에서 ‘이런 일이 원래 다 그런 거’라며 호탕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마치, 20세기에 마블코믹스가 창조해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각종 슈퍼히어로들의 빅토리아시대 버전을 보는 듯하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1859년 5월 22일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1876년에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며 조지프 벨 교수의 조수로 일했는데, 그 당시 배운 벨 교수의 환자 진단법이 셜록 홈즈의 과학적 추리 기법을 만드는 데 많은 참고가 되었다. 1879년 에든버러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챔버스 저널≫에 첫 작품 「사삿사 계곡의 전설」을 기고했다. 졸업 후 의사가 되어 사우스시에서 개업한 뒤 환자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글을 쓰곤 했다. 1886년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소설『주홍색 연구』를 썼다. 이 작품은 출간 전에는 몇몇 출판사와 잡지사로부터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1887년 발표된 후 엄청난 인기를 끌며 그에게 작가로서의 명예를 안겨 주었다. 이후 『네 사람의 서명』(1890), 『바스커빌가의 개』(1902) 등을 비롯해 홈즈가 등장하는 많은 단편들을 잡지 ≪스트랜드≫에 발표하고, 훗날 그것들을 묶어 단편집으로 펴냈다. 그는 셜록 홈즈 시리즈뿐 아니라 역사 로맨스 『로드니 스톤』(1896)이나 과학소설 『잃어버린 세계』(1912) 등 다양하고도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1900년에는 남아프리카에서 벌어진 보어전쟁에 군의관으로 자원하여 참전했고 영불해협터널 건설과 형사 항소법원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는가 하면 억울한 피고인을 돕는 활동도 활발히 했다. 1930년 7월 7일에 크로버러 자택에서 숨질 때까지 소설, 희곡, 사회운동, 의학, 정치, 심령술 등 온갖 분야에 창조적 정열을 쏟으며 살았다.

역자 - 남명성
한양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 역서로 『로빈슨 크루소』,『파이트』, 『부패의 풍경』,『도덕적 암살자』,『밤의 기억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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