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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자음과모음 21호 (2013년 가을호)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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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계간 자음과모음 21호 (2013년 가을호)> ‣ 문학의 실종된 덕목을 찾아서 — 특집: 문학과 교양
계간 『자음과모음』은 창간호부터 꾸준히 제기해온 ‘장편소설 활성화’의 2단계 작업으로 ‘한국 (장편)소설의 실종 목록’이라는 다소 비판적인 주제를 설정해 현재 한국 소설에서 결핍되어 있거나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문학적 가능성을 되살릴 만한 요소들을 키워드로 제시하고 한국의 장편소설에 대한 성찰적 진달을 총 네 번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그 첫번째 주제로 ‘문학과 교양’에 초점을 맞추었다. 2000년대를 전후하여 한국 소설에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론적, 윤리적, 교양적 관심이 줄어드는 반면 감각, 정서, 심리현상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대두되었고, 그로 인해 한국 소설을 읽으면서 삶과 세계에 대한 정서적, 인식적 통찰을 이전만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의도 현저해진 듯하다. 여기에서 소설을 통해 얻고자 했던 감정교육과 인식교육을 종합하는 키워드로서 ‘교양’이 특별해진다. 이에 따라 한국 소설에서 어느새 실종된 덕목, 유보된 소설적 탐구로서의 교양이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두 편의 글을 실었다.
『속물 교양의 탄생』의 저자인 박숙자의 「‘세계’와 ‘문학’이 지워진 ‘세계문학’」은 이른바 『레미제라블』, 『위대한 개츠비』로 대표되는 세계문학에 대한 과하다 싶은 열풍과 관심이 특정 계급의 교양 욕구와 충족이라는 문화적 아비투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흥미로운 문학적 사례를 들어가면서 날카롭게 진단한다. 문학평론가 박준석의 「우아한 교양, 멀어지는 소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 나타나는 도서 카탈로그 형태의 교양의 과시와 노출이 소설의 형식적, 내용적 측면과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고 하나의 교양적인 정보로 환원되는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해 소설에 대해 다양하게 질문하고 탐구하려는 노력은 줄어드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한다. 두 편의 글을 통해 문학과 교양이 절합되는 양상의 여러 층위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제5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 수상자 발표 ― 당선작: 이재찬 『안젤라 신드롬』
제5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 당선작으로 이재찬의 『안젤라 신드롬』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복도훈, 심진경, 이경재, 황광수)들은 “하드보일드한 문장의 감칠맛 나는 매력과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퍼즐을 짜 맞추고 또 풀어가게 만드는 잘 만든 추리소설 고유의 흥미진진함, 소설의 공정(工程)을 위해 동원된 자료와 세목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섬세한 배치. 현실에 대해 냉정하고도 일관된 태도로 접근할 때라야 드러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지극한 관심 등 각각의 텍스처(texture)가 이 소설의 매력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몇몇 한계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이 이 소설을 포기하지 못하고 끝내 당선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거부할 수 없는 이런 매력‘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선자에게는 상금 3,000만 원이 수여되며 당선작은 단행본으로 펴낼 계획이다.

‣ 이현수의 장편연재(3회), 구효서・황정은・안보윤의 단편소설
이번 호 창작란에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간에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들의 재미가 갈수록 더해지는 이현수의 장편연재 「용의자 김과 나」(3회)와 76세 패러글라이더의 사연 가득한 삶을 이인칭 화법으로 재구성한 구효서의 「Fly to the sky」, 한 친구의 가족과 함께했던 부조리한 피크닉과 삶의 수수께끼에 대해 덤덤하게 회고하는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 그리고 비루한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끓어오르는 애증을 폭염의 밀도와 결부시키는 상상력이 독특한 안보윤의 「구체성이 불러오는 비루함에 대하여」 등 흥미로운 단편들을 실었다.

‣ 등단 20년 배수아의 문학세계 ― 작가 특집
이번 호 ‘작가 특집’에서는 지난 4월 장편소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를 출간한 작가 배수아를 초대했다. 배수아는 이번 소설에서 소설의 미지의 영토라고 부를 만한 꿈의 세계에 대한 문학적 탐구를 선보인 바 있다. 배수아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독특한 소설세계와 언어탐구를 선보이는 작가 한유주가 배수아와 만나 그의 소설세계와 번역의 문제, 독서, 모국어와 한국어,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더불어 문학평론가 손정수의 배수아 작가론을 실었다. 무려 160여 매에 이르는 이 글은 그간 출간된 배수아 소설세계에 대한 매우 드문, 거의 종합적인 비평일 뿐만 아니라 돌올한 작가론이라고 할 만하다.

‣ 이 계절의 장편소설/단편소설, 메타비평
‘크리티카’에서 ‘이 계절의 장편소설’로 선정한 작품은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정유정의 장편소설 『28』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재난과 파국 속에서 인간과 자연, 생명의 의미에 대해 근본적으로 되묻고 있는 이 작품의 독특한 개성과 문학적 성취에 대해 문학평론가 복도훈이 작품론을 썼다. 한편 ‘이 계절의 단편소설’로 선정된 작품은 소설가 권여선의 「봄밤」이다. 몰락과 죽음으로 서서히 향해가는 두 남녀의 사랑을 매우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단편에 대해 문학평론가 이경재의 작품론을 실었다. 문학평론가 권성우의 ‘메타비평’ 「비평은 다시 우리를 설레게 만들 수 있을까」는 『문학과사회』, 『문학동네』를 이끌어가고 있는 차세대 비평가의 글들을 문학사적인 안목을 통해 비판적으로 섬세히 검토하며 평가와 비판이 꿈틀대는 비평의 궁극적인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문학비평이 쟁점과 논쟁이 부재했거나 그것들을 예각화하는 데 실패했다면, 이 글이 문학에 대한 활발하고도 생산적인 의제와 담론을 주고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포커스 온’에서는 현재 날카로운 문화비평을 선보이는 문화비평가인 문강형준의 글 「허무의 저편」을 실었다. 그는 개콘(<오성과 한음>)과 일베 현상을 각각 수동적인 허무주의 시대를 채색하는 냉소와 분노의 양극화된 징후로 참신하게 읽는 한편으로 분노와 허무의 새로운 가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아카이브’에서는 자크 라캉과 정신분석 페미니스트들이 주목한 바 있는 페미니즘 정신분석비평의 선구적인 글인 조앤 리비어의 「가장(假裝) 으로서의 여성다움」(1929)을 영문학자인 정소영의 번역과 해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저자 소개

박성원
『문학과사회』 에 단편 「유서」를 발표하며 등단. 소설집으로 『이상(異常) 이상(李箱) 이상(理想)』, 『나를 훔쳐라』, 『우리는 달려간다』가 있다.

손정수
문학평론가.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저서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 오르페우스』, 『한국 근대 문학사의 틈새』, 『텍스트의 경계』등이 있다.

복도훈
문학평론가.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주요 평론으로 「시체, 축생, 자동인형」, 「연대의 환상, 적대의 현실」, 「공포와 동정」등이 있다.

심진경
문학평론가. 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비평집으로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가 있다.

정여울
문학평론가. 2004년 『문학동네』로 등단. 저서로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번역서로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985?1919』가 있다.

목차

머리글 문학의 실종된 덕목을 찾아서 / 복도훈

장편소설 용의자 김과 나(제3회) / 이현수

단편소설 Fly to the sky / 구효서
상류엔 맹금류 / 황정은
구체성이 불러오는 비루함에 대하여 / 안보윤

제5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 수상자 발표
심사평. 당선작: 이재찬 『안젤라 신드롬』
수상소감 / 이재찬

특집: 문학과 교양
‘세계’와 ‘문학’이 지워진 ‘세계문학’ / 박숙자
우아한 교양, 멀어지는 소설 / 박준석

작가 특집: 배수아
대담: 알려지지 않은 말들은 어디에 / 배수아·한유주
작가론: Vanishing, Sui generis Island / 손정수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장편소설: 정유정, 『28』 / 복도훈
이 계절의 단편소설: 권여선, 「봄밤」 / 이경재
메타비평: 비평은 다시 우리를 설레게 만들 수 있을까? / 권성우

포커스 온
허무의 저편 — 냉소와 분노의 시대를 넘어서기 / 문강형준

아카이브 가장(假裝)으로서의 여성다움 / 조앤 리비어
해제: 가장이 열어준 탈근대의 길 / 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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