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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사랑 이야기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역사 ,   인문/사회/역사 인문

역사 속 사랑 이야기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니체까지
소장종이책 정가18,000
전자책 정가33%12,000
판매가12,000

역사 속 사랑 이야기작품 소개

<역사 속 사랑 이야기> 사랑을 알면 역사가 보인다!

정치·경제·사회 중심의 역사책은 잠깐 접어보자.
사랑이라는 내밀한 프리즘으로 들여다본 재미있는 역사책이 여기에 있다!

사랑을 모르면 역사를 알 수 없다!

원로 사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이상현 교수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니체에 이르기까지 사랑이란 잣대로 살펴본 역사와 그 속 인물들의 사랑이야기


출판사 서평

아홉 번째 문과 블랙홀

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 1999)라는 영화가 상연된 적이 있다. 남녀 주인공들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아 나선다. 두 사람은 도서관을 돌면서 케케묵은 고서를 뒤져 아홉 개의 문이 있음을 알아낸다. 그리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그 문들이 있다는 고성(古城)들을 답사하여 드디어 여덟 개의 문을 찾았다. 그런데 아홉 번째의 문은 찾지 못하였다. 그 문에 대한 기록이 있는 고서의 마지막 책장이 떨어져 날아 불속으로 들어가 타 버렸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두 사람은 포기하고 돌아선다. 그런데 두 사람은 그 문을 찾아다니는 동안 정이 들었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문득 욕정이 느껴져서 차안에서 포옹을 하고 입맞춤을 나누다가 드디어 섹스에까지 이른다. 그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함께 외친다. 아홉 번째의 문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때문이다.
그렇다! 아홉 번째 문이란 고성 안에 있는 것도, 땅속에 있는 것도, 하늘나라에 있는 것도 아니라, 바로 인체에 있는 아홉 개의 문들 중 하나다. 우리는 다른 여덟 개의 문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안다.
두 개의 귓구멍이 없으면 들을 수가 없어 귀머거리가 되고, 두 개의 눈이 멀면 볼 수가 없고, 한 개의 입이 닫히면 먹을 수도 말할 수도 없다. 두 개의 콧구멍이 없으면 숨을 쉴 수가 없다. 또 하나의 구멍인 항문이 없으면 배설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러한 문들이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하나, 이 문들은 생존의 조건은 되지만 ‘열반’ ‘극락’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지고(至高)의 쾌락의 순간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물론 보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맡는 즐거움, 핥고 씹는 즐거움, 닿아 비비는 즐거움이 없지 않으나, 이 모두를 하나로 모으고 융합·승화시켜 마지막 최고의 즐거움으로 만드는 것은 아홉 번째 문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즐거움이다.
이 문은 배설을 통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창조의 문이기도 하다. 이 문을 일러 사랑의 문이라 하면 어떨까?
사랑의 문은 아름다운 말이고 매력이 있는 말이다. 허나, 수많은 환난을 가두고 있는 문이기도 하다. 이 문이 빠끔히 열리면 사랑의 향기가 솟아나고, 사랑이 퍼져 오르면 시기와 질투와 의심과 미움과 배신이 구름처럼 피어나 대지를 비극의 무대로 만든다. 무대는 졸지에 아수라장, 난장판이 되어 사람들은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살인을 마다하지 않는 쟁투를 벌리고,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먹을 것, 입을 것, 살 곳을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광분을 일삼는다. 그뿐이랴! 그로해서 사람들은 사치와 방종, 나태와 타락으로 빠져든다. 과거 나라가 멸망한 것도 많은 경우 이 문에서 피어나는 향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아홉 번째 문은 블랙홀이다. 블랙홀은 모든 것을 생산하는 구멍이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구멍이다. 그래서 인간을 출생시키며 동시에 인간의 삶을 통째로 삼켜 버린다. 인간이 느끼는 욕구와 욕망과 욕정, 외로움과 그리움이란 모두가 이 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힘의 느낌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19세기 이래로 지금까지 역사학자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끌어 온 화두다. 한때는 모든 역사는 정치사라 했고, 그 다음엔 사회경제사라 했으며, 모든 역사는 현재사요, 역사는 철학과 동일하다 하여 사상사를 중심으로 역사학을 설명한 역사철학자도 있다. 그러다가 요즈음엔 신(新)문화사라는 주장이 널리 퍼져 가고 있다.
나름대로 일리 있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역사가 인간의 행위를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위란 무엇인가? 정치 행위만이 행위인가, 사회경제적 행위만이 행위인가, 정신적인 사고 활동만이 행위인가, 아니면 문화생활만이 행위의 산물인가?
아니다. 역으로 정치·경제·사회·사상·문화 등, 모든 것들이 다 인간 행위의 결실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 행위의 근본적 동기는 무엇인가? 블랙홀의 작동이다. 의식주의 확보를 위하여 활동하고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 싸우고, 생각을 깊게 하기 위해 학문을 연구하며, 아름다움을 만들기 위해 예술 활동을 하는데, 알고 보면 이 모두가 욕구와 욕망과 욕정, 외로움과 그리움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마디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힘의 작용이다.
그러므로 아홉 번째 문은 비단 지고의 쾌락과 열반, 그리고 후세의 창조를 위한 문일 뿐 아니라 역사의 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역사는 사랑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너무 고답적인 이론은 집어치우고라도, 역사를 이끌어간 이들치고 사랑의 결실로 태어나지 않은 자가 어디에 있을까? “영웅호걸은 호색한이다”라는 주장을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큰일을 저질러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사람들치고, 그럴듯한 로맨스의 추억도 만들지 못한 이가 몇 사람이나 될까? 문학도 예술도 철학도 남녀 간의 사랑이 빠지고는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 역사는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 사람이 사는 이야기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다가 사랑이 다하면 죽는 것이다. 그러니 역사는 결국 사랑의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은 물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나잇살이나 먹은 늙은 역사학도가 웬 사랑 타령이냐고. 나는 이에 대하여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비로소 사랑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사춘기 소년은 이 이야기를 쓸 수 없다. 자기가 느끼는 몸과 마음의 이상 증상이 사랑인지조차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삼십 대 청년들은 사랑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반성을 지니기는 어렵다. 자기 것에 빠져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사오십 대는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인생을 길게 되돌아보며 깊은 관조를 할 수 있는 나이에 이른 사람이라야 쓸 수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삶의 종착역에 가까운 나이에 살아온 길이 길면 길수록, 다양한 사랑의 체험을 이야기할 수 있다. 역사상에 나타났다 가버린 수많은 인물들의 사랑을 대신해서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 세월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쳐온 사람이다. “역사가 무슨 힘으로 움직이는가?” 하는 의문을 늘 가지고 연구생활을 해 온 사람이다. 그런데 늦게야 그 답을 찾은 듯하다. 우주 공간의 운행을 가능케 하는 것이 블랙홀이듯이 역사를 움직이는 힘도 인체의 아홉 번째 문, 즉 블랙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것을 발견하여서 집필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막연하게 어떻게 하면 대중들도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무엇을 쓰면 역사책도 팔릴 수 있는 책이 될까? 등등을 연구하다가 사랑 이야기를 쓰기로 했는데, 쓰다 보니 ‘과연 사랑이야말로 역사의 원동력이로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사람이면 마땅히 사람 사는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그것을 너무 모른다. 학벌 자랑으로 각종 졸업장을 흔들며, ‘역사’라는 말을 말끝마다 읊어대는 사람들 중에서도 알고 보면, 역사책 한 권 제대로 정독하였다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역사 선생은 답답하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더 좋고 유익한 역사서를 읽도록 유혹해 보고자 한 것이다. 때문에 ‘역사책’ 하면 많은 주석으로 골머리를 앓는 일반 독자들을 위하여 주석을 달지 않고 각 장과 절 끝과 참고문헌에 그 출처를 밝혔다.
끝으로 여기에 수록된 이야기의 일부분은 《월간 순수문학》에 연재되었다는 것을 밝혀 두는 바이며, 아울러 이 책의 출판을 허락해 주고 여러 가지로 도와주신 세종대학교 관계자 분들, 특히 출판부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2005년 9월
북한산 기슭, 현곡재(玄谷齋)에서


저자 프로필

이상현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40년
  • 학력 경희대학교 역사학 박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역사철학 석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학과 학사
  • 경력 미국 버클리대학 객원교수
    세종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숭의여자전문대학 교수

2015.12.0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지은이 이상현
이상현(아호_玄谷)은 1940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태어났다. 서울중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 담을 넘어 YMCA에서 만나던 유영모 선생과 함석헌 선생의 영향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학과에 진학하였다. 4·19 때 교수단 데모를 실제로 이끈 우관 이정규 성균관대학교 총장의 조언으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역사철학을 연구, 1966년에 <베네데토 크로체의 역사사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공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역사학을 강의하다가 1973년 공군대위로 전역한 후, 2년간 시간강사로 떠돌다 1975년 9월에 숭의여자전문대학 교수가 되었다. 이때에 R.G 콜링우드의 《역사학의 이상》을 번역했고, 《자유·투쟁의 역사》를 발표했다. 1980년 세종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학보사주간, 2부교학처장, 학생처장 등을 역임하면서 《역사철학과 그 역사》를 출간하였고, 김성식 교수의 권유와 지도로 경희대학교에서 <신이상주의 역사사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86년 보직을 사퇴하고 1년간 미국 버클리대학 객원교수로 갔다온 뒤, 15년간 강의와 논문 저술 활동에 열중하여 《지성으로 본 세계사》, 《역사적 상대주의》, 《다시 쓰는 역사, 그 지식의 즐거움》, 《세계적 한국사 38강》, 《종교, 그 벽을 넘어 진리의 세계로》 등을 펴냈으며, 1997년부터는 문필계에 뛰어들어 수필가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면서 역사 에세이집 《역사 속 사랑이야기》, 수필집 《아버진 홍은동 이발쟁이었다》 , 회고록 《고백》을 발표하였다.

목차

 목차

프롤로그_아홉 번째 문과 블랙홀

제1부 원초적 사랑의 원초적 문제

1장 호메로스와 그리스 비극
1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의 사랑
2 아이스킬로스의 사랑
3 소포클레스의 사랑
4 에우리피데스의 사랑

2장 사랑의 회의 :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1 악처 크산티페와 소크라테스의 사랑론
2 더 위대한 창녀
3 플라톤의 사랑
4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랑

제2부 실용 속의 사랑

3장 헬레니즘 시대와 사랑의 변천
1 에피쿠로스의 사랑
2 스토아학파와 사랑
3 로마인의 사랑

4장 사랑과 정치
1 클레오파트라의 사랑
2 옥타비아누스와의 사랑 ; 권력과 영광 뒤에 숨겨진 비극
3 네로 황제와 여인들
4 정복자 아틸라와 배신녀

제3부 종교 속의 사랑

5장 원시 기독교와 사랑
1 막달라 마리아의 사랑
2 사도 바울과 사랑
3 교부들의 금욕주의
4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이야기

6장 종교의 분열과 사랑
1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테오도라
2 마호메트와 카디자의 사랑
3 이슬람 세계의 사랑
4 힌두교와 사랑
5 사자한의 사랑과 타지마할

제4부 사랑이 인간의 길을 열다

7장 사랑은 로망스를 타고
1 봉건시대의 여성과 사랑
2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
3 단테는 누구인가?
4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성애

8장 사랑은 종교의 벽을 뚫고
1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사생아들
2 마르틴 루터의 인간사랑
3 헨리 8세와 저주받은 여인들
4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랑과 정치

9장 사랑은 자유를 넘어서
1 자유와 사랑
2 사드 후작과 사디즘
3 루소의 마조히즘
4 니체와 루 살로메의 사랑

에필로그_복천암의 정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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