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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소설

매일 구글 하는 남자

달에 장편소설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33%8,000
판매가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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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구글 하는 남자작품 소개

<매일 구글 하는 남자> 『매일 구글 하는 남자』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컴퓨터 하는 남자’, ‘가상세계에서 무언가를 계속 찾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1989년, ‘미래는 컴퓨터가 지배할 것’이라 예상하고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 정우는 조금이라도 더 컴퓨터를 만져 보고자 학내 컴퓨터동아리 S.C.S.C에 가입한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컴퓨터를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와는 달리 선배들은 어떻게 한국에 컴퓨터를 최적화해 적용할 것인가를 두고 밤낮없이 서로 싸우는 중이었다. 이제 막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컴퓨터에 - “나랏 말쌈이 미국과 달라 컴퓨터로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 한글을 어떻게 입력할 것인가부터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비트 한 비트 0이냐 1이냐 치열하게 싸우던 시절을 뒤로하고 정우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 유니버셜에 입사한다.

20여 년이 흐르고, 남녀노소 저마다 손바닥에 스마트 컴퓨터 한 대씩 들고 생활하는, ‘컴퓨터가 지배하는 미래’에 살고 있다. 그 세계를 구축하는데 일조해온 정우는 데이터베이스를 독점하는 유니버셜에서 승승장구해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다. 어느 날, 고객사가 내부시스템보안 감사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그 감사 프로그램이 S.C.S.C 최고의 프로그래머였던 기수의 작품임을 알게 된다.
유니버셜 입장을 대변하는 정우는 오랫동안 외면했던 S.C.S.C 사람들을 다시 만나며 자신이 그동안 세상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부유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편 기수는 자신의 역린(逆鱗)을 건드린 유니버셜을 무너뜨릴 방법을 모색하는데….



《책 속으로》

딱히 컴퓨터로 하고 싶은 것도, 어떻게 하는 것이 최적이냐 아니냐 따지는 것도 귀찮은 정우에겐 사람들의 단순하고 현실적인 요구를 구현해주는 데이터베이스만큼 이상적인 것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입력하고 싶다는 것, 입력해주고 수정하고 싶다는 것 수정해주고, 삭제하고 싶다는 것 삭제해주고, 조회하고 싶다는 것 조회해주는 것. 무엇을 입력, 수정, 삭제, 조회할지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것이 정우에게는 가장 이상적이었다.

더구나 이 회사에서는 데이터베이스조차 직접 짤 필요가 없다. 누군가 잘 짠 프로그램을 팔기만 하면 된다. 이미 구현된 프로그램의 사용법 정도만 알려주며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굳이 왜 내가 직접 프로그램을 짠단 말인가? 왜 내가 에러를 잡느라 밤을 새운단 말인가? 잘 짠 프로그램을 보는 안목만 있으면 되지 않은가? 게다가 데이터베이스는 신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필수품이지 않은가? 그걸 독점하는 회사에 들어가 최소한의 일만 하며 평온하게 사는 것. 그것이 정우가 바라는 삶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적중했다.

그 후 정우가 인호를 계속 만나게 된 것은 운명을 받아들여서라기보단 인호의 팔심 때문이었다. 정우는 그 날 목을 조이던 인호의 팔을 잊을 수 없다. 어느 것에도 딱히 마음을 두지 못하고 부유하던 정우를 강하게 당겨 단단한 땅에 두 발을 딛게 하던 힘, 다른 건 몰라도 인호에게서 전해져 오는 우직함은 정우조차 확신이 들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정우는 단단하게 메워지지 않은 것은 한 번도 넘으려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강을 찰나에 넘어설 수 있는 어떤 것이 필요했다. 단숨에 간격을 메워버릴 수 있는, 가슴을 움직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악해 버리는, 그 어떤 것. 그때 어쩌면, 가능했을 지도 모를 그 순간, 그 순간에 정우는 망설였다. 그리고 영원히 그 강을 건너지 못했다.

유니버셜과 자신, 그러면서 확연히 볼 수 있었다.
자신도 모르지 않았다는 것, 단지 모른 척했을 뿐이라는 것, 없는 것처럼 행동했을 뿐 알고 있었다는 것을. 바다에서 현란하던 빛깔이 사라지고 짙은 검은 색만 남자 모든 게 더욱 또렷해졌다. 정우 자신이 이제까지 누려온 평안의 근원이 무엇인지. 자신의 칸막이, 집, 그 안에서 어떻게 튀지 않으면서도 안락하게 지내왔는지. 그동안, 정우를 감쌌던, 아니 감싸준다고 믿었던, ‘기술’이라는 외피는 부질없이 가냘파 자신의 눈에만 덧씌워져 있었던 것 같았다.

정우는 유럽을 헤매고 있었다. 기차는 이제 막 쾰른에 멈추려 속도를 조금씩 늦춰갔다. 그럴수록 정우 심장은 서서히 빨라졌다. 정우는 다시금 자신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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