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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하게 빼앗긴 마음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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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하게 빼앗긴 마음작품 소개

<상냥하게 빼앗긴 마음> ‘그럼 이 사람이 바로 그 소문의…….’

남자의 하얀 목덜미에 땀이 배어 있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그의 앞머리를 살짝 날렸다.
순간 아름다운 이마가 드러났다.

‘할아버지의 애인.’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러 갔다가 만난 남자, 나루미.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음에도 그는 그 집에서 떠날 생각을 않는다.
결국 잠시지만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두 남자.
히카리는 커다란 고양이처럼 경계하다가도 무방비하게 자신에게 의지하는
나루미의 맹독과도 같은 아름다움과 신비한 분위기에 점차 빠져들고 만다.
그러나 나루미의 비밀은 히카리가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는데...

“……너도 내가 애인이라고 생각했구나.”

지독한 절망과 체념이 나루미의 얼굴을 뒤덮었다.
히카리는 눈물로 젖은 눈을 뜨고 주저하면서 위를 올려다보았다.
나루미가 고통 어린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
.
땀에 젖은 하얀 피부. 검은 눈이 마치 슬픈 별처럼 빛났다.
다음 순간 경직된 몸을 억지로 여는 위화감이 히카리를 덮쳤다.
고통스러웠다.
괴로웠다.
하지만 히카리는 고통 속에서도 미묘하게 피어오르는 쾌감을 느끼며 눈을 꼭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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