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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 맑은 영혼의 사람들 상세페이지

캄보디아 씨엠립 - 맑은 영혼의 사람들작품 소개

<캄보디아 씨엠립 - 맑은 영혼의 사람들> - 프롤로그 중에서 -


준비는 되었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떠난다.
독한 다짐까지는 필요치 않다.
앙코르와트의 장엄함과 우아함, 믿을 수 없는 위대함에 놀랄, 마음의 준비만 단단히 챙겨 떠난다.

캄보디아 씨엠립에 들어서며 예감한다. 예사롭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어떤 것이 진정 행복이고 진정 옳은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내가 더 나은 사람이 아님을 알기만 하면 된다.
이곳은 단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그것을 알게 하며 적어도 나보다 더 맑은 눈망울을 가졌고 사람을 아낄 줄 알며 기다릴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눈 맞추면 하나같이 웃어주고 사진을 흔쾌히 허락하는 진한 기억을 넘어 풍요로움을 간직한 그들을 만난 건, 어쩌면 행운이고 그들에게 사진이라는 선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
예쁘고 앙증맞고, 표정도 풍부한 자신의 어릴 적 얼굴을 기억하며 그 표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제 그들과 있었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정교하며 완벽에 가깝고 신비하기까지 한, 앙코르와트와 그곳에 터를 두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며 앙코르와트를 재발견한 뒤,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알베르 앙리 무오처럼.


출판사 서평

비가 퍼붓는다.
톤레샵 호수로 가는 길은 붉은빛 황토물로 일렁인다.
배를 타고 수상촌과 호수를 둘러보기로 한다.

억수로 쏟아지는 비에 소년이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의아하다 못해 걱정스럽다.
소년은 노를 잡아 후진을 돕고 나른한지 비가 들이치는 배 안에서 잠을 잔다.
그 모습이 일상인 듯, 핸들을 잡은 아버지는 아들이 오가는 걸 흩어 쫓을 뿐, 말이 없다.
눈으로 말없이 지켜주는 아버지, 그 아버지의 따스한 눈빛이 자신을 보고 있음을 아들은 안다.
큰 배가 지나며 물결을 만든다. 배가 출렁인다.
소년은 안전장치 하나 없는 뱃머리에 다리 걸치고 앉는다.
둘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넘어 협업의 관계, 단짝 친구인 것이다.

붉게만 보였던 강에 투망질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인다.
물결과 함께 춤추고 화려한 투망질로 비상한다.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퉁탕거릴 때, 가슴을 진정시켜 주는 곳이 붉은빛 물결 일렁이는 이곳일 수 있겠다. 어쩌면 그들에게 불안한 곳은, 흔들리지 않는 곳이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에도 그들의 화려한 춤사위는 계속되고 빈 어망이 물을 가르며 수면 위로 올라온다.
어망을 정리해 던지기를 계속한다. 그들은 최고의 공연을 위해 끝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무용수가 된다.

여행 내내 그들을 내가 본다고 생각했다.
스치는 한 사람으로, 기억에도 없을 한 사람으로 치부하며 별스럽지 않게 그들이 나를 보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사진을 정리하고도 한참이 흐른 뒤였다.
나만 그곳을, 그들을 본다는 오만방자한 믿음은 오산이었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게 그들이 조용히 보아줬던 것이다.

기억 구석에 왔다 갔던 한 사람으로라도 남아 있었으면 하고 터무니없는 바람을 갖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하는 본능일진데, 그런 욕심조차 없이 바라봐주는 것으로 나를 볼 수 있게 한 그들로 인해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는다.
그곳에 가서 가벼워지고 그들을 만나서 소중함을 안다.
캄보디아! 너를 만나서 나, 맨발이 되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


저자 소개

사진 찍는 심리상담사 이재현은 사진으로 소통하고 자기탐색과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포토테라피 강사와 개인적인 성숙을 마주하게 되는 심리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데이케어센터와 요양원 등, 프로필 촬영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고 중앙대학교 인물사진 전문가 과정 수료,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심리치료석사, 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사진치료 전문 강사 자격이 있다.

저서로는 <그녀의 사진은 그녀를 닮았다> e-book, <사진에 감성을 입히다> e-book, <아프리카시리즈1/2/3권> e-book이 있다.

목차

p06 프로필

p07 프롤로그

p10-45 chapter 01 도시의 사원 앙코르와트와 사원들

p46-63 chapter 02 맨발로 맞이하는 따뜻함 - 어느 작은 마을 -

p64-76 chapter 03 선상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p77-94 chapter 04 잠깐의 스침도 소중한, 사람과 사람들

p95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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