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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조류원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남극의 조류원

소장단권판매가2,600
전권정가5,200
판매가5,200
남극의 조류원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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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의 조류원 2권 (완결)
    남극의 조류원 2권 (완결)
    • 등록일 2016.11.11.
    • 글자수 약 10.9만 자
    • 2,600

  • 남극의 조류원 1권
    남극의 조류원 1권
    • 등록일 2016.11.11.
    • 글자수 약 8.9만 자
    • 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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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가이드

「남극의 조류원」 : '조류원장'이라 불리는 인신매매범 하진. '새'를 사육하여 팔아 넘기던 그의 일상에 태양처럼 밝은 남자 해리스가 등장한다.
「조용한 사람이 좋아」 : '숲의 뮤게'라는 이반 카페를 운영하는 바람둥이 뮤게. 재규어의 열정이 그의 바람기를 잠재울 수 있을까?

*연작이란? 스토리상 연관성이 있는 로맨스 소설 시리즈. 각 작품이 독립적이지만, 시리즈를 모두 모아 보시면 스토리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남극의 조류원작품 소개

<남극의 조류원> 현대판 노예상인 수, 소시오패스 수, 인신매매수, 연상수, 동안수, 피아니스트 공, 광공, 피해자공, 노예공, 연하공, 다정공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대체로 나에게 좋은 일이란 그밖의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뜻했다.
술김에 비밀을 하나 말하자면, 여러분, 절대 내게 마음을 열지 마시라.
나는 현대판 노예상인이다.

인간을 새로 비유하여 잡아다 길들여 팔며
행복한 나날을 영위하는, 통칭 조류원장 하진.
그는 어느 날 흥미로운 내기를 제안 받는데…….

그로부터 반년 후, 로만의 아들이 내 아파트를 찾아왔다.
친아들이라면 나와는 먼 친척인 셈이다.

“안녕하세요? 김하진 씨죠?”
“반갑군요, 터너 군.”

흔치 않은 잘생긴 얼굴, 참 감상하기 좋은 얼굴에 몸이다.
하지만 이 청년은 내 것이 아니다. 조금은 조심히 다뤄야 할 손님.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는 새장 밖의 도련님이니까.

“우리 같이 잘 지내 봐요.”

나는 선량한 얼굴로 웃으며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출판사 서평

〈본문 발췌〉


1. 버드하우스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빌리고, 불친절한 사서들에게 방긋방긋 웃어 보이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다가 평범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와 거의 같은, 별로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아니, 그냥 그저 그런 하루가 될 뻔했다.
내 집 앞에서 울고 있는 비둘기를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 보는 비둘기였지만, 울고 있는 모습이 몹시도 가련해 보여서 나는 그 앞에 마주 앉았다. 새로운 일감인가?
“저기.”
저기, 괜찮으세요? 그러자 비둘기가 붉어진 코를 고개를 숙여 감추며 훌쩍거렸다.
“미안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신경 쓰여요. 이 옆이 저희 집이라서요.
할 수 있는 가장 상냥한 눈빛으로 비둘기를 바라보았다. 비둘기를 대할 땐 항상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종종 본능적으로 파충류나 벌레, 냉혈 동물의 차가운 시선을 눈치채곤 했다. 도망가려고 버둥거리면 안 되니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물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따뜻한 거라도 마시겠어요?”
그는 두려움에 찬 눈동자로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나를 보는 비둘기는 조금 떨고 있었고, 슬픔에 젖어 있었고, 누군가에게 엄청나게 맞아 입가가 찢어지고 눈가가 부어오른 데다가 얼굴 전체가 울긋불긋했다.
‘재미있겠다.’
불쑥 나른한 충동이 들었다. 나는 대답을 듣지 않고 비둘기 옆을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코코아를 한 잔 타 왔다.
“여기, 드세요.”
비둘기는 곤란하다는 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내가 그의 손에 머그잔을 쥐어주자 가만히 받아 들었다.
‘놀라지 마.’
상처 입은 비둘기는 잠시 그대로 있다가 한 손으로 눈가를 쓱 훔쳤다. 나는 미소 지으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세요.”라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둘기란 무작정 잡으려 하면 날아가 버리기 십상이다. 대신 식빵 조각이나 콘으로 살살 달래 유인하는 거야. 비둘기는 단순하니까. 그래, 이렇게 금방.
“같이 있어 드릴까요?”
내 바지 자락을 자기도 모르게 잡아 버린 비둘기는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다가 화들짝 놀라 손을 놓았다. 나는 역시 아무것도 묻지도, 또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고는 그를 나의 성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비둘기 역시 아무 말 없이 따라 들어왔다.


비둘기의 목소리는 도통 잘 알아들을 수 없도록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나는 한 번도 그의 말을 끊거나 재촉하지 않고 얌전히 마주 앉아 있었다. 길고 긴 이야기를 끝낸 비둘기는 곧이어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비둘기의 손을 잡았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비둘기가 시선을 들어 나를 보자 나는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고서 다시 한 번 말했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어쩜 그럴까요? 세상 사람들은 어째서 누군가에게 이토록 잔혹해질 수 있는 걸까요? 쉬이. 울지 말아요. 어째서 초등학교 교과서나 유인물에는 큰 개나 호수, 오락실은 조심하라고 하면서 사람 무섭다는 건 심화과정으로 가르쳐 주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랬다면 좀 더 많은 어린이와 성인은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뭐, 아무튼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던 게 틀림없는 비둘기는 차츰 안정을 찾아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따뜻하게 지켜보며 생각했다. 어쨌거나―
이걸 어떻게 길들여서 판담?
조류원에 들어온 새들의 결말은 늘 같아. 이곳은 버드하우스, 혹은 버드마켓으로 불리는 곳이다. 원장님은 절대 데려온 새를 끝까지 맡아 기르질 않지. 언젠가는 모두 제 주인을 만나 떠나가는 법이다. 이 비둘기의 미래 역시 이미 정해져 있었다.

* * *

나는 맛있는 식사에 기분이 좋아져서 눈앞의 중년의 사내를 향해 열정적으로 토로했다.
“누구에게나 그럴 때가 있죠. 탈출구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 거예요. 아무리 해도 보이지 않으니까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겁니다. 그럴 때는 정말로 절망할 필요는 없어요. 어디엔가 반드시 EXIT는 있는 법이니까, 천천히 탈출구를 찾아 움직이는 게 중요하죠.”
쉽지 않은 소리라고? 사실 그렇다. 보통 그런 상황에선 분노나 절망감, 무력감으로 절대 제정신일 리가 없을 테니까. 죽고 싶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영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뭐, 무책임한 말이긴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답이 나오지 않는다 해도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모든 일들은 지극히 원인에 따른 결과일 뿐인데, 도저히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일들 천지니까.
“세상엔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는 법이거든요.”
이를테면 바로 나 같은 사람 말이죠.
그 비둘기는 아무튼 간에 좋은 곳으로 팔려 갔다. 길들이는 걸 업으로 삼은 내 손에서 순종하는 법을 배운 그는, 구매자가 충분히 만족할 만큼 눈물을 제공할 것이었다. 그 점에 대해선 딱히 걱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렇게 the end일까? 그건 그렇지 않겠지. 앞서 말했듯, 영원이란 바로 이 세계에서조차 존재하지 않으니까.
로만 터너는 술잔을 기울이며 내 말에 반만 귀 기울이다가 기이하게 웃었다.
“그 후 비둘기는 어떻게 되었는가?”
모른다. 조류원이라 불리는 내 집에서 나간 새들의 행방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가 할 일은 먹이를 충분히 먹이고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돌게 한 후 어딘가 새를 사 갈 주인에게 팔면 끝.
그러고 보니 언젠가 내가 팔았던 카나리아 한 마리를 본 적이 있었지. 노래 실력이 썩 그럴싸한 아름다운 카나리아였다. 흥미가 생겨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것을 주워 왔는데, 그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 있던 상태에서 어느 바에 갔다가 다시 보게 됐다.
나를 보는 순간 경악으로 일그러졌다가 곧이어 울 듯이 일그러지는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었던가? 절망에 물든 눈동자가 지나치게 매혹적여서 나는 답지 않게 굳이 다가가 그녀의 주인과 인사를 나누었더랬다.
‘어때요? 이 작은 카나리아가 마음에 드셨나요?’
손을 뻗어 카나리아의 손등을 깃털처럼 가볍게 덮었다. 따뜻한 온기와 뜨거운 맥박과 약한 떨림이 전해져 왔다. 그녀의 눈을 마주 보는 순간, 나는 이 작은 새가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새장을 벗어나는 건 의외로 간단한데, 내 작은 새들은 이렇게나 순종적이라니까. 뭐 아무래도 좋겠지.
“그 외에 다른 손님은?”
로만 터너의 물음에 짧은 회상에서 벗어났다.
“가끔 불쾌한 손님들이 찾아올 때가 있긴 있죠. 흔히 개장수라 불리는 포주들인데, 주로 내가 키우는 새를 분양 받으러 오곤 합니다. 상대하지 않는 편이지만요. 나는 내 손에 들어온 새를 중간에 양도하는 법이 없습니다. 준비가 다 될 때까지 그저 공을 들여 위로하고 사랑하고 길들일 뿐.”
개장수들은 섬세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역겨운 족속들이다. 그들은 주로 ‘복종’과 ‘밤을 즐겁게 할 테크닉’을 가르치는 데만 몰두한다. 뭐? 결국 나와 비슷한 업종 아니냐고? 아니다. 내 일과는 정말 천지 차이다. 복종과 순종은 다른 거라고.
나는 결코 명령하거나 강요하는 일이 없다. 수간도, 애니멀 플레이에도 관심 없고. 대부분이 믿어 주지 않지만 주워 온 새와 재미 삼아 섹스를 하지도 않는다. 새들은 내가 공을 들이는 이상으로 나를 사랑하게 되지만, 나는 그들과의 육체적 놀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일어나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로만이 계산서를 손으로 덮었다.
“오늘 식사는 즐거웠습니다.”
그의 시선이 나를 붙잡았다.
“자네도 참 마조히스트야.”
“호오, 그건 또 색다른 견해로군요.”
“그들이 자네를 미워하고, 배신에 분노하여 자네를 죽일 듯 증오하길 원하잖아.”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잡았다.
“아아― 로만!”
중년의 로만은 내 손길에 표정을 굳혔다.
“당신, 정말로 나를 즐겁게 하는군요!”
그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가 헛기침을 하며 몸을 뒤로 뺐다.
“조심해요, 당신에게 관심이 생길 뻔했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로만은 눈썹이 들썩이더니 이윽고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그가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잠깐, 우리 내기 하나 할까?”
내기라니? 나는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이며 되물었다.
“무슨?”


그로부터 반년 후, 로만의 아들이 내 아파트를 찾아왔다. 친아들이라면 나와는 먼 친척인 셈이다. 그는 내가 외출에서 돌아올 때까지 내 집 문 앞에서 잠자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푸른 눈을 가진 이국의 사내. 그가 유창한 한국말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김하진 씨죠?”
“반갑군요, 터너 군.”
그는 흔치 않게 잘생긴 사내였다. 커다란 가방을 매고 있는 사내에게서 나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가 그런 나를 돌아보며 화사하게 미소 지었다.
“해리스라고 불러 주세요.”


저자 프로필

벨벳골드마인

2015.07.1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벨벳골드마인
쓰는 것보다 읽는 게 더 즐거운데 어쩌다가 출간까지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목차

prologue.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
1. 버드하우스
2. 킬 다운의 천사
3. 인도 청공작의 생태
4. 느와르
5. 해리스 터너가 사는 법
6. 조류원장이 사는 법
7. 그 형제의 사정
8. 김하진 사용법
9. 빈사의 백조
10. 길 잃은 새
11. 짐승의 시간
12. 질투와 분노의 시간
13. 조류원은 당분간 폐업입니다
14. 그 사람, 루이스
15. 행복한 사랑은 없다
16. Last dance
Ver. Turner
Ver. Micheal
Ver. Turner
외전
the Antarctic (남극)
검은 날개의 그림자
문 열린 새장의 사운드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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