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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시민 상세페이지

선량한 시민작품 소개

<선량한 시민>

“인간이란 자기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존재야.”

단조롭고 조용한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선량한 그녀.
완전 범죄는 가능하다.
현실에서는 치밀한 인과관계가 작동하지 않으므로.

어느 날 아침 평범한 40대 가정주부인 이은주가 경찰에 체포된다. 혐의는 뜻밖에도 살인 용의자. 며칠 전 60대 남자가 만취해 동네 개천에 빠져 죽은 채로 발견됐을 때 경찰은 실족사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은주가 그를 살해하는 현장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타난 것. 경찰에 끌려간 은주는 피해자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며 완강히 저항하고, 도무지 범행 동기를 찾아낼 수 없었던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은주를 풀어준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시아버지 집에 들어가 살고 있는 은주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남겨진 돈으로 식당을 차리고 엇나가는 아들을 위해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시아버지는 구순의 나이에도 임플란트 시술까지 받아가며 삶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고, 은주는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막막하다. 고교 동창 모임을 마치고 우울하게 집으로 돌아가던 은주는 개천에서 오줌을 누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는 이해할 수 없는 충동에 휩싸여 그의 등을 떠밀어버린다. 며칠 뒤 그 남자의 죽음이 실족사로 처리되자 은주는 스스로도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살인의 기억을 애써 지우고 단조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려다 경찰서에 용의자로 잡혀가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일단 풀려났지만 목격자의 출현은 은주를 불안하게 만든다. 목격자는 경찰서에서 풀려난 은주에게 전화를 걸어 그 남자를 왜 죽였는지 알려달라고 한다. 은주는 전화번호를 추적해 목격자가 이용한 공중전화의 위치를 알아내고 그의 정체까지 알아낸다. 그리고 목격자는 사라져야 한다고 단호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진짜 목격자는 따로 있다. 바로 논술 강사를 하면서 소설가를 꿈꾸는 윤창수로, 그는 삶이란 인과나 논리가 아니라 우연과 충동에 의해 지배된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소재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던 창수는 평범해 보이는 40대 주부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광경을 보고 드디어 자신이 찾아다니던 이야기를 찾았다는 생각에 강렬한 흥분을 느낀다. 자신이 목격한 사건이 실족사로 결론 나자 창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제보하고, 은주가 풀려나자 그녀의 집으로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그녀의 일상을 관찰하는 등 주변을 맴돈다. 이후 사건은 알 수 없는 힘의 작용으로 누구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은주와 주변 인물들을 몰아간다.

[추천사]

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관습을 철저하게 깨고 있다. 소설의 첫 장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가르쳐주고, 심지어 진범은 잡힌다는 추리소설 특유의 깔끔한 결말마저도 거부한다.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치밀한 스토리와 연속되는 반전,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이 주는 충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책을 덮으면서 ‘과연 이성적 인간을 표방하는 우리가 현실의 인과를 감당할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물음을 갖게 될 것이다. _강희진(소설가)

『선량한 시민』은 평범한 여성이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후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연쇄 살인 행각과 이 연쇄 살인이 폐쇄적 마을에서 하나의 ‘놀이’로 희화화되는 과정을 정밀하게 파고든 추리소설이다. 반전을 거듭하다 결국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_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이순원, 신승철, 정은영, 구경미, 김도언, 정이현, 김미월, 김석진)
[책 속에서]

‘지금 등을 확 떠밀어버리면 저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죽는다.’
갑자기 배 속이 꿈틀했다. 왜 그런 충동이 들었는지는 그때도, 그 이후에도 알 수 없었지만, 그 충동은 너무나 강렬한 것이어서 은주는 갑자기 오금이 저려오면서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꼈다. 입안까지 바짝 말랐다. 은주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48쪽)

공포보다 은주를 더욱 사로잡았던 것은 놀라움이었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놀라움. 그것이 어떤 뿌듯함이나 자랑스러움은 결코 아니었지만 분명 공포도 아니었다. 죄책감도 아니었다. 그것은 순수한 형태의 놀라움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스스로에게 살인자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53쪽)

어쩌면 그렇게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정치한 인과관계에 의해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되는지 창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 인생에는 복선도 플롯도 없다. 성격은 충동에 의해 무너지고, 기억은 소망에 의해 왜곡된다. 인생은 무질서한데 왜 소설 속 이야기는 그토록 질서 정연해야만 하는가. (76쪽)

현실의 범행은 너무나 우연적으로 이루어지고, 범인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과학 선생 사건만 해도 그랬다. 창수는 지금도 가끔 과학 선생의 꿈을 꾸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끝내 이해할 수 없었다. (77쪽)

동기가 정말 중요한 것일까. 창수는 의심스러웠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고, 엄청난 일에는 그만큼 엄청나고 절박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일지 모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때로 절박한 심정이 되곤 하지만, 그 절박함들은 대부분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반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이유가 때로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그것을 동기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93쪽)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어떻게 저 목격자를 처치했겠는가. 동시에 이렇게 쉽게, 그것도 두 번이나 사람을 죽여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 이어 경찰이 다시 찾아온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관통하며 지나갔다. (120쪽)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의 껍질 아래 비인간적인 공격성과 철저한 이중성,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무심함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니 창수는 거의 전율을 느꼈다. 그 전율은 기막히게 아름다운 여자를 발견했을 때 느끼는 충격과도 유사했다. 평범한 말만 골라 하면 할수록 은주는 더 신비롭게 보였고, 은주 앞에서 자신은 너무나 평범한 인간인 듯한 겸손한 마음이 들었다. (133쪽)

“그건 왜 물으세요? 제가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서 모함했을까 봐서요?”
“그런 이유라도 있어야 말이 되죠.”
“형사님, 형사님은 세상 모든 일이 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세상 모든 일이 내 관심사는 아니죠. 나는 범행에 대해 말이 되는 해답을 찾을 뿐입니다.”
“그럼 이은주가 범인이 아닌 게 맞잖아요. 도무지 말이 안 되니까.” (157쪽)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말자. 단지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은주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왜 가공의 연쇄 살인범이 현실로 나타났는지, 자신은 왜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였는지, 사람을 죽이고도 왜 아무렇지도 않은지 이해하려 하지 말자. 단지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뿐이다. (195쪽)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가 파괴되고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세계는 다시 복원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엄청난 일은 사소한 일상의 분노로 인해 촉발될 수 있다. “우리는 왜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가”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인간은 본래 사소한 것에 분노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15쪽)


출판사 서평

[선량한 은주의 이해할 수 없는 살인]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지만 독자들은 처음부터 누가 살인을 저지른 범인인지 분명히 알게 된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특별히 나빠 보이지 않는 평범한 중년 여성이 저렇게 간단하게 살인을 저지른 이유와 결국에는 범죄를 저지른 그녀가 죗값을 치르느냐일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 두 가지를 밝히는 데서 끝나지 않고, 최초의 범인도 그 범행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화해간다.
자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 적도 없이 결혼해서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아온 은주의 일과는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시아버지의 아침을 차려드린 후 운동 삼아 뒷산을 올랐다가 목욕탕에 들르고 가끔 요리 강좌를 들으러 간다. 은주는 어릴 적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리 위에서 오줌을 누고 있는 남자를 보고 ‘지금 등을 확 떠밀어버리면 저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죽는다’고 생각하다 남자가 갑자기 뒤돌아보자 도망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후로 자신이 왜 사람을 죽일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동창 모임에 참석했다가 늦은 밤 개천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던 은주는 다시금 개천을 향해 오줌을 누고 있는 남자를 보고는 알 수 없는 충동에 휩싸여 그의 등을 간단히 떠밀어버린다. 그리고 스스로도 자신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어 괴로워하며 그것에 대한 생각을 차단하려 노력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행동과 자신을 분리하기에 이른다.
살인은 또 다른 범행을 부른다. 갑자기 목격자가 나타나 은주가 경찰서에 잡혀갔을 뿐 아니라 풀려난 후에는 그가 은주의 집으로 전화를 걸면서 평온한 일상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목격자와 자꾸만 엇나가는 아들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은주는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심하고 농약을 가지고 뒷산에 오른다. 그곳에서 우연히 목격자로 알고 있는 남자를 만나고 은주는 그의 막걸리 잔에 농약을 타 간단히 두 번째 살인을 해치운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찰은 은주가 범인임을 밝히지 못하고 동네에는 두 사건이 연쇄 살인범의 짓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다.
은주가 두 번의 살인을 저지르고도 보통 사람들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섞여 예전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지극한 평범함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평화롭고 조용한 우리의 삶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구라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경악할 만한 가능성을 꼬집고 싶었으리라. 이렇게 멀쩡해 보이는 은주가 살인을 두 번씩이나 저지르고도 별 무리 없이 삶을 지속할 수 있다면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이라도 은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은 추리소설처럼 정교하고 치밀한 인과관계에 의해 작동하지 않고, 우연과 충동에 의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시각각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다. 때문에 살인이 반드시 처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선행에 반드시 보상이 따르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삶의 작동 방식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이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살인을 저지르고도 왜 아무렇지도 않은지 끝내 이해할 수 없었던 은주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불가해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그냥 받아들이자고 결론짓는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은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이해할 수 없고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은주를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었던 창수]
은주의 범행 장면을 목격한 창수는 은주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위해 은주에게 접근한다. 그녀가 살인을 저지른 동기를 알아내려 하지만 주변을 맴돌며 일상을 관찰하고 우연을 가장해 그녀에게 접근해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만 해서 도무지 살인을 저지른 이유를 알아낼 수 없다. 창수는 고등학교 시절 과학실에서 수은 중독으로 과학 교사가 죽는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과학 교사가 죽은 날 저녁 창수는 과학실에서 수은을 쏟았다가 주워 담았다. 정황상 그 때문에 과학 교사가 죽었을 수도 있지만 창수는 그녀의 죽음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과학 교사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은주의 진실을 알아내면 풀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더욱 은주에게 집착한다.
은주에 대한 창수의 집착은 사건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끈다. 창수의 제보만 아니었더라면 은주의 살인은 실족사로 결론이 나고 은주가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르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연쇄 살인범 소동이 벌어지고 결국 창수가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경찰에 잡혀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고, 엄청난 일에는 그만큼 엄청나고 절박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일지 모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때로 절박한 심정이 되곤 하지만, 그 절박함들은 대부분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반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이유가 때로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라는 창수의 생각대로 호기심과 집착이라는 발단은 창수의 체포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나비의 날갯짓을 보고 태풍이라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 격인데 어느 누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태풍을 팔랑거리는 나비의 날개에서 미리 볼 수 있겠는가. 결국 창수는 오래전 과학 교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죗값을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의 용의자가 됨으로써 치르는 것일 수도 있고, 언젠가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는 오랜 믿음은 그저 우리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불행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우리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는 불행한 사건을 접한다. 불행한 소식은 가까운 이웃을 넘어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부터 방 안에 앉아 있는 우리의 눈과 귀로 전해져 오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정치․경제계 인사들의 부정과 비리에 점점 둔감해지듯 우리는 타인의 불행도 어느새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일 뿐 같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연민과 공감조차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 어쩌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불행한 소식들을 들으며 일일이 함께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다가는 개인의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러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소설은 새로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하고 예전에 공장 지대가 있던 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은주가 저지른 두 번의 살인을 사람들은 마치 흥미로운 영화 속 사건을 이야기하듯 연쇄 살인으로 몰아간다. 시장 상인들은 연쇄 살인범 이야기를 문화 상품처럼 판매하고, 살인이 일어난 현장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려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몰려들면서 마을은 축제의 현장처럼 바뀐다. 작가의 말에서 “모든 고통이 디지털로 변환되어 나와는 무관한, 그래서 귀찮고 언짢은 이야기 혹은 짜릿한 소일거리로 정보 처리되고, 급기야 고통은 비명도 없이 하나씩 사라지고 숨어버리는 지점. 침묵과 인내를 내면화한 개인들이 오직 생활의 무게만을 유일한 고통으로 안고 살아가는 곳. 뜨거움이 사라진, 조용하고 질서 정연하고, 지극히 평화로워 보이는 차가운 지옥. 나는 내가 가진 이 공포를 쓰고 싶었다”라고 밝힌 것은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개인에게는 세계가 파괴되고 사라지는 심각한 일일 수밖에 없는 죽음마저 놀이로 즐기는 현 세태를 꼬집고 싶었다는 뜻이리라. 진실을 모르는 채 가상의 연쇄 살인범을 만들어 살인범이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악인들을 처치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다음 살인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작가가 말한 차가운 지옥은 바로 사람들이 타인의 불행을 가상의 세계에서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인 듯 쉽게 소비하고 잊어버리고 마는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저자 소개

부산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공부했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대학에서 교양심리학을 가르치다 우연히 KBS 극본공모에 당선, 100여 편의 단막극을 썼다. 늘 방송에 부적합한 내용만 쓴다는 평가에 의기소침하던 중 아예 방송으로 만들 수 없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작정하고 쓴 첫 소설 『선량한 시민』으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외 60년에 걸친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를 미스터리와 결합한 소설 『2월 30일생』과 로맨스소설 『네이처 보이』를 발표했고, 현재 네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다.

목차

선량한 시민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졌다
살인자의 은밀한 매력
잘못된 이론도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
Oh, Baby, Baby, It's a Wild World
죽음을 대하는 다양한 방식들
희고 긴 복도
우연의 효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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